[인피니트/야동] 왕따 혹은 직장상사 21
w.나누구게
*
부서안에 들어가자마자 어제 소개팅은 어땠냐며 우르르 몰려오는 사람들.당황스러움에 어버버 거리다가 잘됐다고 얘기하자 부서안이 축제분위기로 변한다.동우씨 이제 진짜 솔로 탈출인거야? 동우씨 축하해! 아니…아직 사귀는건 아니구요….어색하게 웃으며 자리로 돌아와 컴퓨터를 키는데 남대리님은 대체 언제 올라오시는거지.비어있는 옆자리를 보다가 고개를 돌리는데 마침 이호원과 눈이 딱 마주쳐버렸다.뭐지 저 굳은표정은.어색하게 웃으며 자연스레(하고싶었지만 자연스럽지못하게) 고개를 떨궜다.우씨.
미안하면 밥이나 한끼 사라길래 덥썩 오늘 점심을 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으 뭘사주나 그것도 고민이네.마음같아선 요앞 김밥천국이나 가고싶지만 그건 좀 아니겠지.
“남대리님 어디계시죠?”
“남대리 아직 출근 전입니다 팀장님.”
“…출근하면 제가 찾는다고좀 전해주시죠.”
***
“아 말도안돼!!”
“대리님 어떡해요….”
“으아 망했어망했어!”
가엽게도 대리님 책상에 가득 쌓인 서류.내 옛날 모습을 보는것같아 안쓰럽다.몇개 이호원 몰래 가져와 대신 해주는데도 좀처럼 줄지않는 서류에 대략난감하기는 나나,남대리님이나 마찬가지다.갑자기 왜저러는거지.오늘 부서사람들 대부분 한가하게 농땡이치고있는데 왜 남대리님만 이렇게 많이…덕분에 내 손까지 바빠져버렸지만 아까 아침에 뭐든지 도와준다고 약속했던 터라 힘들다고 내색도 못하겠다.이제 곧 점심시간인데…오늘안에 이거 다할수있을까요.대리님?
“아 안되겠다.동우씨 오늘 나 밥못먹을것같아.”
“네?”
“오늘 여자친구랑 기념일인데 오늘 야근하면 나진짜 죽어!
무조건 퇴근시간안에 끝내놔야돼!”
“그럼 저ㄷ…”
하필 오늘 또 여자친구분이랑 기념일이라니…점심은 못먹을것같다는 남대리님말에 그럼 저도 안먹고 돕는다고 말할려다가 아침에 이호원과 한 점심약속이 생각나 입을 꾹 다물었다.그럼…죄송해요 대리님.대신에 제가 나갔다가오는길에 맛있는거 사올게요!약속만 아니였어도 점심시간때도 도와드릴수있는건데.아 이럴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도와드리는게 나을까요?다시 모니터에 집중했다.무조건 퇴근시간안에 끝내시게 도와드릴거에요!!!
“벌써 1시네요.슬슬 정리하고 점심 먹으러 가시죠.”
미친듯이 타이핑하고있는데 저멀리서 이호원 목소리가 들린다.대리님은 이호원말에 눈빛이 더 불타오르더니 거의 반쯤 정신나간듯이 일을처리하기 시작했다.이제는 오기로라도 다하고말겠다는 표정이다.의자를 살짝 뒤로빼고 쭉 스트레칭을 하는데 아고 어깨야…내일할때도 이렇게까지 열심히 안했는데.어깨를 통통 두드렸다.이호원덕에 나까지 개고생이다.어느정도 부서에 사람이 빠져나가고 저멀리 이호원이 자리에서 일어나는게 보인다.나,나도 따라 일어서야하나?
“남대리님 저 갔다올게요!오다가 맛있는거 사올테니까 힘내세요!”
날 한번 힐끗보더니 그대로 나가버린 이호원때문에 괜히 마음이 급해져 자리에서 벌떡일어났다.시선은 모니터에 고정한체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대리님이 불쌍해 한번 더 쳐다봤다가 급하게 부서밖으로 나오자 이호원이 문 옆 벽에기대 서있다.우씨…무슨 화보찍냐!!놀랐잖아!!괜히 뛰어나온게 민망해 넥타이를 다시 만져 단정하게하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내얼굴만 멀뚱멀뚱 바라본다.아 한숨나와.
“…뭐 드시고싶으신거 있으세요 팀장님?”
“…아.제가 잘 아는 음식점이 있는데 거기로 가요 우리.”
*
딱봐도 비싸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선 나와 이호원.직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는데 여기 올때까지 말한마디 없이 온 이호원이 이제 정말 징글징글할정도다.어쩜 저렇게 분위기 어색하게 만드는지.괜히 맨날 나만 떠들게 만들고…. 괜히 테이블 밑으로 주먹을 한번 쥐었다가 앞에 가지런하게 놓여져있는 메뉴판을 펼쳤다.…엥?…오잉?뭐지 이 가격…들은?0이 몇개야 지금!당황스러워 메뉴판을 계속해서 넘겼다.이,이게 뭐야…힐끔 이호원을 쳐다보는데 자연스럽게 몇번 메뉴판을 넘기더니 메뉴판을 닫고는 다시 테이블위에 내려놓는다.
“여기 코스요리 괜찮은데.”
“…코스요리요?”
“제가 주문해도 되겠습니까?”
“아, 네.”
메뉴판을 닫았다.괜히 자존심상해 비싸니까 싼거먹으라고도 못하겠고…이호원은 능숙하게 다가온 웨이터에게 주문하기 시작했고 난 내 지갑 걱정 뿐이였다.아까 코스요리가 얼마였더라….월급날도 멀었는데.흑.주문을 마친듯 웨이터가 가고 다시 이호원과 나사이에는 정적이 흐른다.클래식만 귓가에 잔잔하게 흐르는데 아.먹기도 전에 체할것같네.등뒤로 식은땀이 흐른다.아 그냥 고맙다고 인사자체를 하지말껄!왜 굳이 고맙다고해서!
“…소개팅 잘됐다면서요?”
“네?아 네!”
“그여자 이쁩니까?”
“…아……네에.”
이쁘고 성격도 좋고…괜히 유라씨 생각에 얼굴이 화끈거린다.점심 잘먹으라고 아까 문자보냈는데 봤을까 모르겠네.
“…얼굴.”
“……….”
“빨개졌네요.”
“으아…정말요?!”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하는 이호원.괜히 민망해 두손으로 볼을잡고 고개를 숙였다.아 얼굴은 왜빨개지는거야.괜히 손부채질을 하는데 앞에서 한숨쉬는 소리가 들려 힐끔 위를 쳐다봤다. 마른세수를 하며 지친표정을 짓는 이호원. …일이 요새 많이 피곤한가보네.이호원이 저런 표정도 다 짓다니.
“…요즘 일 많이 힘드세요?”
“…아니요.”
“많이 피곤해보이시는데….”
“일때문은 아니고…그냥 좀 답답해지네요.”
결국엔 눈을 감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는 이호원이 오늘따라 불쌍해보이는건 왜일까.
**
음식은 맛있었다.매우 맛있었다.이호원때문에 분위기는 영 별로였지만 맛으로 따지자면 정말 최고였다.하지만 밥을 다 먹을즈음에 나온 계산서를 보고 깜짝놀랄수밖에 없었다.2인 코스요리가 뭔데 48만원씩이나 해?!그럼 한사람당 24만원이라는거야?입이 떡벌어졌다.이제 슬슬 계산 하고 나가야되는데…이호원은 컵에담긴 물을 한모금 마시더니 일어날 제스쳐를 취했고 나또한 조심스레 계산서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장동우씨.”
“네?”
“맛있었나봐요 얼굴에 가득 묻었네.”
“헐 진짜요?!어디요?!”
“…창피하니까 화장실가서 혼자 좀 닦고오지.”
“아…죄송해요 금방 갔다올게요!!”
으악 창피하게…!민망함에 급히 화장실로 뛰어갔다.얼마나 묻었길ㄹ…응?뭐가 묻었다는거야…아 설마 이에 고춧가루…!!는 무슨 고춧가루 들어간 음식은 나오지도 않았는데.뭐지.장난친건가?뭐여?멍하니 그상태로 한참 거울만 보다가 손만 씻고 화장실을 다시 나왔다.뭐에요 얼굴에 묻는것도 없는데 왜 장난쳐…엥.어디갔지 이호원.
“저기…여기있던 분….”
“네?아 방금 계산하시고 나가셨습니다.”
아 나가셨구…엥?!계산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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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이호원 장동우한테 잘해주기 스킬.
오늘은 나름 길게썼는데 좀 티났나요?안났슴?났을텐데?
그럴텐데?그래야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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