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설렘으로부터 빠져나온 감정의 무수한 덩어리가 차고 흘러 넘쳐서 막을 수 없을 때까지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 했다. 이제 막을 수가 없다. 책임은 나의 몫, 혼자 깨달아버린 나의 몫이다. 그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홀로의 사랑, 시작은 작은 것이었으리라. 솔직히 말하자면 깨달은 것은 얼마 안 되었다. 그 애가 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유치한 치기가 올랐고 자꾸만 너와 함께하려는 나를 볼수록 자신이 초라했다. 괜찮다, 나를 위로하려 해도 그것이 더욱 나를 초라하게 만들었고 네 옆의 그 아이는 더욱 아름답고 멋졌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인정하지 말아야 했다. 그럴수록 상처받는 것은 나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 친구라는 틀을 깨버린다면 너와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네가 물이라면 나는 불이다. 섞일 수 없는, 매번 내가 지고 마는 그런 것. 애매한 마음에 기름을 들이부은 너는 눈부셨다. 햇살이 눈꺼풀을 들어올려 마구 찌르는 것 처럼 네 눈동자는 나를 아프게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 눈망울을 깨뜨리고 싶지 않아서, 나는 희생하기로 했다. 내 사랑의 끝이 희생이라면 기꺼이 너를 위해 불 속에 뛰어드는 한 마리 나방이 될게. 너는 여기 내가 있었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해. 그것만이 내가 바라는 대가이니까. 너를 포기한 것이 아니다. 다만 잠시 가슴에 묻어두었을 뿐. - 이성간의 사랑이든 동성간의 사랑이든 어찌되었든 사랑은 고귀한 것이니까요. 나는 어떠한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고 싶어서 특별히 대상을 남녀로 구분짓지 않았어요. 누군가 공감한다면 우울한 글에 우울해지지 마시고 그저 공감해주세요. 나와 똑같은 사람이 여기 있구나, 혼자가 아니구나. 조금이나마 같이 느끼고 싶어서 쓴 글이니 상처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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