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눈 속으로 들어왔다
비가 내리는 것도 아닌데
차가운 물 한 방울 눈동자 위로 톡하고 떨어졌다
커지고 커지고 커지더니
눈을 가득 채워
흘러 넘치기 시작했다
깜빡 깜빡 깜빡
처음에는 차갑기만 하더니
이제는 뜨겁기만 한 물들이
흘르고 흐르고 흐르다가
넘처버렸다
볼을 따라
턱을따라
누군가 부르는 것도 아닌데
빠르게도 떨어져 버렸다
빠르게도 사라져 버렸다
뜨거운 눈물자국만 남겨두고
그렇게 사라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