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조용한 밤이지요
창틈으로 새어드는 달빛이 아름다운 밤이예요
오늘 새벽동이 트기 전에
파도치듯 차오르는 물안개를 보았어요
슬금슬금 방문 앞 까지 기어오더니 차마 들어오진 못하고
창문에 습기 가득한 손자국만 남긴 채
눈 깜짝할 사이에 오던 길 따라 되돌아 가더군요
안녕?
덮고 있는 이불에서 그대의 온기가 느껴지는
따뜻한 밤이예요
오늘 새벽 그대 일어나기 전에
기척없는 물안개가 창문틈에 편지지를 두고 갔어요
쑥스러운 내 맘 어찌 알았는지
몰래 몰래 쓰라고 습기찬 편지지를 두고갔어요
그대 새근대는 숨소리 들으며 몰래 일어나
손가락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적어갔어요
마음 조각 눈물 조각 한 줌씩 모아서
손가락에 꾹꾹 담에 적어갔어요
안녕? 그대여
오늘 밤은 일찍 잠들지 않길 바래요
창틈 환히 비춰주는 달빛이나긋나긋 읽어주는 내 편지 들으며
햇살 비추면 사라지는 내 편지 들으며
부끄러운 내 손 꼭 잡고
쑥스러운 내 입 살짝 맞추며
그렇게 그렇게 빛나는 밤 보내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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