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살랑살랑 봄이 너의 눈 언저리에 어린다
그럴 때면 손 쭈욱 뻗어 두 손 안에 가득 담고 싶은-
담고 싶은 노란 봄 기운-
샛노란 얌전한 개나리와, 아, 너가 웃으면 화안한 진달래가,
철쭉이 새싹이 토끼풀이- 제비꽃이- 벚꽃이-,
아름답게, 누구나 바라볼 수 있지만 함부로 꺾지 못하게, 고고하게
피어난다 피어나. 눈가에 피어나.
입가에는 웃음이 피어나. 아, 이건 샘물이다.
손에 닿는 물방울의 차가운 생기와 몽글몽글거리며 피어오르는 투명함
그제서야 아는 빛이 밀려오는 감동
너
너가 여기 있구나
내 눈앞에 있지만 닿지 않는 곳에 서있구나
가질 수 없는 감동을 눈에 입가에 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