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왼쪽 손목에 차인 손목시계의 초침과 분침과 시침의 조화가 나에게 새벽 2시 45분 33초라는 시각을 인식시켜 주었기에 나는 비로소 아데노신의 작용에 의한 깊은 피로감에 휩싸인 자신의 상태를 자각하였다. 그리고는 구강 내부가 뻣뻣한 느낌을 느끼었기에 오른손에 쥐고 있던 마우스의 남동측 방향으로 7cm 가량 떨어친 곳에 있는 유리로 만들어진, 액체를 담기 위한 용도의 물체를 들어 올려 안에 들어있는 물을 약 138ml 섭취한 후 원위치로 돌려놓았다. 그 후 약 250mm의 길이인 두 발로 총 7걸음을 걸어 문지방을 넘어 나의 방에 도착하여, 길다란 평상에 다리가 네개 달려있는 모양을 하고 있는 잠자기 위해 만든 가구와 그 위에 안락함과 보온을 위해 올려 놓은 몇 겹의, 솜을 넣어 천으로 꼬맨 것들 위에 누웠다. 머리 밑에는 가로로는 세 뼘이 조금 더 되고 세로로는 정확히 두 뼘 길이로 내 머리를 괴기 아주 적당한 크기와 높이의 베개를 배었다. 다음 날의 활동을 위하여 그만, 의식과 감각기관의 활동이 줄어들지만 동면이나 혼수상태와는 구별되며 신진대사가 약 10% 줄어드는 5시간 20분 가량의 휴식을 취하기 위해 눈꺼풀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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