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말해주세요, 저번에 해주던 이야기요. 매일 매일 읽어주던 동화책이요.
초록색 깊은 숲 속에서 뛰어노는 고라니와 토끼가
구름 위를 날아다니고 무지개를 건너는 이야기요.
점심 시간이면 틀어주셨던 피아노 노래도 듣고싶어요.
나를 어루만지면서 해주셨던 말들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얼마나 알록달록한지
힘들지만 버텨나갈 수 있는, 그리고 그래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더 듣고 싶어요.
한번만 보게 해주세요. 사람의 얼굴이라는 것
그토록 아프게 했던 사람들의 얼굴
그리고 칼과 기구와 낯선 고무장갑을 낀 손들
산다는 건 어떤가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