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2/18744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전체 게시물 알림
공지사항 실제연애 애니/2D 로맨스 SF/판타지 단편/수필 BL GL 개그/유머 실화 게임 미스테리/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핑크고구마 전체글ll조회 294

 

 

悲劇 | 인스티즈

 

 

 

 

잊고 싶은걸 잊을 수 있길 간절히 원했던적이 있었다.

바다 깊은 곳에 던져버린 돌처럼 더 깊고 깊은곳으로 들어가 감춰지길 원한적이 있었다.

하지만 기억은 그리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았다. 그리하여 쉼없이 보여졌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밤과 낮 같은 명확한 구분도 규칙도 없다. 그냥 떠올랐고 어쩌다보면 다시금 가라 앉았다.

 

기억의 잔해가 간헐적으로 마음을 울려온다.

그건 슬픈것도 괴로운것도 아픈것도 아니다. 그저 힘든것이다.

잊었노라 말하면 떠오르고 떠올리려 하면 사라지는 그런 불규칙의 연속성.

버텨야 하는걸까 무너져야 하는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방관하며 지내야하는걸까.

 

의미가 퇴색되어 갔고 비극이 오래도록 머문다.

쉼없이 속삭이는 그 소리에 조금이라도 남은 온기를 찾으려 애썼다.

아니면 두귀를 막고 그 소리의 웅얼거림을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하고 싶었다.

행복했노라. 즐거웠노라. 그리 말해주지. 나 또한 그리 말할껄.

 

잊고 싶은걸 잊을 수 있길 간절히 바랬던적이 있었다.

잊고 싶은걸 잊지 못하는건 아마 저마다의 이유가 있기 때문일것이다.

버티려 했지만 무너졌고 방관하려 했지만 그러하지 못했다.

무너졌지만 더 견고하게 감싸 안았고 방관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모른다.

 

저 멀리서 달이 떠오른다. 그리하여 오늘도 이렇게 기억이 떠오른다.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며 죽어버린 이 공간에 넌 또 이렇게 다시금 떠오른다.

 

웃으며 널 떠올리고 아무렇지 않은것처럼 난 또 널 흩날린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밤과 낮같은 명확한 구분도 규칙도없다 그냥 떠올랐고 어쩌다 보면 다시금 가라앉았다' 이부분 먼가 와닿는거 같아 구분의 예시가 밤,낮으로 표현되니깐 밤같은 기억도 낮같은 기억도 어쩌다 떠오르고 그다음 문장처럼 그런 기억 모두가 마음을 울리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드네ㅎㅎ쓰니가 의도한거랑 다르게 해석 됬을지는 몰라도 나는 요로코롬 느꼇어 ㅎㅎ 결론: 좋은글입니다 *밤과낮 으로 시작하는 문장 끝쯤에 어쩌다를 어쩌자라고 오타난듯해 고거랑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하고 싶었다 이문장 앞에 두귀를 뒤귀라고 실수했을지도 모르니 확인 해주십쇼!!ㅎㅎ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아 답글 늦어 죄송합니다 오호 역시 글이라는건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나봅니다. 인상적인 해석이네요 참고해야겠어요 제가 의도한건 밤과 낮 정확히 언제가 밤이고 정확히 언제를 낮이라고 하는건지 그 구분이 매우 모호하기에 잊었다 떠올랐다 하는 기억도 마치 그런 정확한 명확성이 없는게 아닐까 하는 의도였어요.
하지만 결론은 똑같네요 그런 기억 모두가 마음을 울린다는 말. 아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적도록 할께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9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05.19 23:33 l 조회 452 l 하하버스
2/22 1
02.22 02:33 l 조회 192 l 연필
차라리 여름이 난로 같았다면
08.10 10:46 l 조회 406 l 추천 3 l 예찬
생각보다 꽤 허무한
06.16 22:33 l 조회 210 l 추천 1 l -이별준비 중_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
06.15 01:14 l 조회 248 l 추천 1 l -이별준비 중_
감사합니다 18
01.24 05:00 l 조회 1480 l 추천 3 l 신시벨
종종 쓴 단상들
01.11 00:25 l 조회 302 l 불명
[…] 4
12.20 07:13 l 조회 376 l 추천 3 l 신시벨
사랑의 탐구자
11.27 19:01 l 조회 246 l 추천 2 l
​우리 사랑한 시간이 같은데 저물어가는 시간은 다르다니요 6
11.01 18:01 l 조회 565 l 추천 3 l 신시벨
소년과 어른1
10.01 01:25 l 조회 336 l 추천 2 l 핑크고구마
마지막 인사
09.22 20:23 l 조회 285 l 밀크티
[…] 시간의 부작용
07.19 04:59 l 조회 584 l 추천 5 l 신시벨
조용한 고백 2
06.17 13:56 l 조회 441 l 추천 2 l 신시벨
무지개 빛 바다, 너의 눈
06.17 06:10 l 조회 412 l 추천 4 l 신시벨
카데바
06.04 03:59 l 조회 533 l 추천 4 l 신시벨
안 아프게 죽기 2화
05.15 15:04 l 조회 896 l 준자
안 아프게 죽기
05.15 14:07 l 조회 1226 l 추천 4 l 준자
포도나무 2
04.27 06:09 l 조회 621 l 추천 4 l 신시벨
상실의 온도 2
04.17 01:18 l 조회 648 l 추천 1 l 신시벨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