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바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서 다른 직원들 보다 상대적으로 주문도 느리게 받고 실수도 많이 하고 그런단 말야
근데 오늘 서빙을 실수해서 먼저 온 손님보다 늦게 커피를 갖다드렸나봐
20대 중후반? 커플이셨는데 여자분이 이봐요 왜 저쪽 먼저 가져다 줘요? 그러길래 아 내가 실수를 했구나 하고 죄송합니다 제가 일한지 얼마 안되서...
그러는데 둘이 싸우신 건지 기분이 안 좋으셨나 여자분따로 남자분따로 나한테 뭐라그러는거야 그냥 듣고 있었는데 잘못했다고 안하냐면서 요즘 어린것들은 ㅆㄱㅈ가 없다면서 남자분이 내 이마를 툭툭 밀었어 솔직히 잘못한건맞는데 내가 이렇게 맞으면서 까지 일해야하나 싶고 막 눈물이 나더라
근데 무슨 일 하시는 지 점심마다 매일 와서 창가에서 노트북 두드리시는 분이 있거든? 택운이 닮아서 내가 전에 여기 자랑도 했던거 같은데 ㅋㅋ 매일 라떼 시켜드셔
무튼 그분이 이쪽으로 오더니 말이 너무 지나치신거 아니냐 사과는 아까 했지 않냐 되게 조곤조곤 따져주시는거야
근데 남자분이 내 어깨를 툭툭 삿대질하면서 넌 누구냐 얘 남친이라도 되냐 그러시는데 그 손을 딱 잡더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이 알바하는 학생 나이도 어려보이는데 그러시면 안되죠 하는거야 그러니까 남자분이 막 욕을 하더니 혼자서 나가버리고 여자분은 그냥 앉아있다가 나한테 돈주고 갔어
그러고 나니까 내가 서러움 폭팔해서 막울고 ㅜㅜ 아주머니 손님들이 막 괜찮아 괜찮아 달래주시고 그 택운이 닮은 손님이 서서 내 어깨 두드려주시고 그랬어
손님 나가실때 작은 케이크 하나 포장해서 포스트잇에 감사합니다 써서 드렸어 안 좋은 일이었는데도 괜히 설렌다 ㅋㅋㅋ 정장입고 다니시던데 회사원일까? 아 완전 궁금해

인스티즈앱
현재 현실적이라는 코 수술 사진..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