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 아까 얘랑 같이있을때 폰으로 글쓰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얘랑 얘기하는거에 빠져서 못쓰고ㅋㅋ지금쓰네
어젯밤에 스펙타클한 일들의 연속이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가 어찌나 깜찍한짓을 해놨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또 그 6명이서 술을 마시러 갔거든
이러니까 맨날 술마시고 쎈척하는애같지만 그렇지않음ㅎ..
여튼 술마시러 갔는데 우리 게임은 항상 레퍼토리가 정해져있음
총칼폭탄 아니면 혼자왔어요 아니면 손병호
아니면 눈치게임이나 베스킨 이런거 하는데
어젠 갑자기 산넘어 산이라는 게임을 하는거임ㅋㅋㅋ
난 맨처음에 그게 뭔지 몰라서
산넘어 산이 뭐냐고 막 물어보고 그랬지
그니까 게임 룰이 그런거래
A - B - C - D - E - F - G
이게 앉은 순서고 A부터 게임을 시작하면
A가 B한테 악수로 시작하면 B는 C한테 조금 더 센 스킨십ㅇㅇ
예를 들어 악수 한 뒤에 머리 쓰다듬기? 이런거 하고 C는 D한테
악수 한 뒤에 머리 쓰다듬고 포옹하기
그리고 D는 E한테 악수 한 뒤에 머리 쓰다듬고 포옹하고 이마뽀뽀
이런식으로 여태 했던 스킨십을 차례대로 하면서 다음 순서로 넘어갈때마다
수위를 조금씩 높이는 그런거ㅇㅇ
근데 내가 얘 옆에 앉아있었거든?
순서 방향이 걔한테서 내 쪽으로 오는거였음
걔가 네번째 내가 다섯번째 순서였는데
처음이 악수였고 다음이 졸라 세게 빡 껴안는거였음
그리고 걔 순서가 됐지ㅋㅋㅋ내친구가 걔한테 악수하고 빡 껴안고 갑자기
"야 세게 간디?"
이러더니 이마 뽀뽀를 하는거임
속으로 저 시발놈 하고 있었지 그래도 뭐 이마뽀뽀까지는 봐줄만했음
근데 얘가 갑자기 졸라 만족스럽게 끄덕끄덕 하더니
내쪽으로 돌아 앉았는데 내가 막
입꼬리가 맘대로 올라가곸ㅋㅋㅋ주체를 못하겠는거임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계속 웃을라그러니까 애들 다
"OO쟤 좋아 뒤질라는거 봐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우리 순서때만
뚜루 뚜뚜 노래 불러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쳐다보고 악수하고 바로 팔 끌어댕겨서 빡 껴안고
얼굴 붙잡고 이마 뽀뽀까지 했음ㅋㅋㅋㅋㅋ
앞에서 애들 다 "야 세게 가라 세게!" 이러고ㅋㅋㅋㅋㅋㅋㅋ
나 술게임 잘해서 벌칙주 잘 안걸리는거 다 아니까
오늘은 나 죽이자면서 빨리 센거 하라고 쟨 좀 마셔야된다면서
다들 난리였음ㅋㅋㅋㅋㅋㅋㅋ그니까 얘가..아니 소주 한잔밖에 안마셔놓고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갑자기 애들 조용히 시키더니
"야 그럼 존나 세게 간다ㅋㅋㅋㅋ"
이러고 애들 다 눈 반짝이면서 끄덕끄덕끄덕끄덕 졸라 하니까
졸라 의미심장한 웃음 짓고 갑자기 내 뒷통수를 확 끌어댕기는거임
와 심장은 미쳐가지고 팔딱팔딱거리고 애들 다
올~~~~ 하면서 분위기 띄우고 있는데 그 와중에 얘가 입을 맞췄음ㅋㅋㅋ
그리고 난 그게 끝인줄 알고 빨랑 뗄라고 그랬는데
얘가 졸라 손에 힘을 안빼고 계속 뒷통수 잡고 개기다가
아랫입술 쪽 빨고 입술을 떼는거임..
애들 막 머리 쓸어올리면서 포효하고있고
분명히 애들이 소리를 지르는거같은데 아무 소리도 안들리고..
졸라 멍했음..앞에서 얘는 졸라 거만하게 웃고있고
한대 칠뻔했음ㅋㅋㅋㅋㅋㅋ분위기 가라앉히는데만 한 2분 넘게 걸린듯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다음순서로 넘어가야하는데 내가 스킨십 순서를 까먹은거임..
그래서 계속 "아..뭐지...야 처음에 뭐했더라?" 이러고있는데
애들은 존나 야속하게 10초 세고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10초 다 지났는데도 기억이 안나서 맥주컵에다가 소주 한 6/10 정도 담은거 마시고ㅋㅋㅋㅋㅋㅋ
쓰다고 징징거리고 있었는데 얜 말없이 웃으면서 입에다가 감자튀김 쳐넣어줌..
그러고 노래 한 곡 하면서 쉬다가 다음게임 하기로 해서 애들 노래부르고있는데
애들 다 노래방 화면 보거나 지들 폰 만지고있는데 내가 얘 쿡 찌르고
째려봤거든ㅋㅋㅋ그니까 얘가 갑자기 내 폰 나한테 주더니
폰 화면 툭툭 건들이는거임ㅋㅋㅋㅋㅋㅋ그래서 그냥 뭔가
카톡 확인하라는 뜻 같아서 카톡 확인했는데
[순서기억 났으면 OO이한테 키스까지 할기세던데?ㅋㅋㅋㅋ]
이러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내가
[아니 키스 전까지만 할거였다ㅡㅡ]
[닌]
[왜]
[사람 놀래게]
[키스하고 지랄ㅋㅋㅋㅋㅋ]
이렇게 보냈더니 존나
폰 내려놓고 귓속말로
"내맘" 이러고 개 쪼갬ㅋㅋㅋㅋㅋ그러고 앉아서 계속 안주 주워먹고 하다가
노래 한곡끝나고 다시 게임을 시작함ㅋㅋㅋㅋㅋ
내가 술 마셨으니까 나부터 하려고 하는데 애들이
갑자기 나 막 무시고
"야야야 왕게임하자 왕게임!!"
이러는거임ㅋㅋㅋㅋㅋ그래서 내가
"아 남자들끼리 뭐하러 왕게임인데ㅋㅋㅋㅋㅋㅋ니네 나랑 키스할수있나?"
이러니까 어떤애가 막
"난 못하는데 OO이라면 할수있다." 이러면서 걔 가르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내가 전 게임에서 술마셨기땜에 왕이 나라서
왕게임도 해볼만하겠다 싶어서 하자고 그랬음
그래서 난 테이블 밑으로 고개숙이고있고
자기들끼리 원하는 숫자 정해서 나 제외하고 1번부터 5번까지 있었음
그래서 고개 딱 들자마자
3번이 4번 위에 올라타서 목에 뽀뽀해라.
이랬거든ㅋㅋㅋㅋㅋㅋ근데 다행히 걔는 아니었음ㅇㅇ
둘이 뭐만하면 틱틱대고 전에 술마시다가 싸운적까지 있는 애들이어서
안할줄알았는데 되게 아무렇지 않게 올라타서 목에 뽀뽀하길래 깜짝 놀람ㅋㅋㅋㅋㅋㅋ
그러고 걔네중에 한명이 왕 하기로 했는데
올라타서 뽀뽀한 애가 자기가 왕 하겠다길래 알았다고 하고
걔 엎드린 사이에 우리끼리 번호를 정했음
내가 1번이였고 걔가 5번이였는데 걔가 딱 고개 들자마자
1번이 5번 위에 올라타고,5번은 1번한테 존나 열정적으로 키스해라
이러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근데 좀 어이가 없는게
갑자기 스킨십 수위 빡세졌는데 그게 어째서 딱 우리 둘인거임?
그래서 내가 막 납득 안된다면서 솔직히 니네끼리 짜고쳤제 했는데
애들이 절대 아니라는거임..하기 싫으면 벌주 마시라면서
걍 소주 남은거 맥주병에다가 다 담는데 진짜..거의 가득 찬거임
원샷을 어떻게 하냐고ㅠㅠ그래서 맘먹고 걔 위에 올라탔지
어차피 난 올라타기만 하면 되는거였음,걔가 시킨건
1번은 올라타고 5번이 키스를 해야되는거였으니깤ㅋㅋㅋ
그래서 올라탔는데 바로 내 허리 잡고 고개 틀어서 입벌리고 졸라 오물오물 거리는거임
그래서 개놀래서 인상찌푸리고있는데 얜 아랑곳하지도 않고 계속 쪽쪽대는거임
그냥 엄청 짧게 하고 끝났는데 애들 다
"하 시발 OO이 닌 존나 멋진것같다"
"저새끼 박력보소"
"솔직히 섰제?"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감탄만 해주는거임
절대 막 충격적이라는 뉘앙스가 없었음ㅋㅋㅋㅋㅋㅋ
근데 웃긴게 우리 키스시키고 난 뒤부터 이제 왕게임 하지말자고 그러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아 왜 니네는 우리 둘이 키스시키고 난 뒤에 맨날 다른거 하냐고 성질냈더니
어떤애 한명이
"우리의 목표는 너네 둘이다"
이러면서 웃고ㅋㅋㅋㅋㅋㅋㅋ그러다가 어영부영 넘어가서 결국엔 게임 아무것도 안하고
노래만 주구장창 부르다가 한 5분쯤 남았는데
그중에 제일 활발한 애가 있음ㅋㅋㅋㅋㅋㅋ걔가 노래 끄고 박수 한번 치더니 마이크 잡고
"야 집중해라" 이러는거임
그래서 애들 다 걔 쳐다보는데 걔가 갑자기
"OO이랑 O이 축하한다."
이러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당황해서
응..?이러고 있는데 얘는 옆에서 나 쳐다보면서 씨익 웃고
애들 막 우리한테 뻥튀기 집어던지고
"미친새끼 솔탈 했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같다ㅋㅋㅋㅋㅋㅋㅋ연애하니까 좋나"
이러면서 박수치고 다 막 오래가라 오래가라 이러는거임..
그래서 내가 엄청 당황해가지고 어색하게 웃으면서
뭐냐고 그러니까 마이크 들고있던 애가 갑자기 진지해져가지고
자리에 앉더니만 마이크 끄고 말을 해주는거임
사실 얘가 나 없는 자리에서 진지하게 말할거있다고
제발 부탁인데 니넨 친구니까 욕은 하지말라면서
사실 나랑 자기랑 사귀는 사이라고 사귄지 얼마 되지는 않았다고
뭐 그렇게 말을 했다는거임..근데 중요한건 애들 반응이 진짜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상황에 욕먹을거 걱정하고있는게 웃기다면서
왜 니네가 사귀는데 욕먹어야되냐면서
사귀든 떡치든 상관없다고 니네 좋으면 사귀라고 막 그랬다는거임
그래서 일부러 게임도 우리 둘만 걸리게 하고
애들끼리 짜고쳐서 왕게임 할때도 테이블 밑으로 우리 숫자 손가락으로 막 가르쳐주고 그랬다는거임
그래서 내가 "헐.." 하고 멍때리면서 앉아있으니까 마이크 다시 잡고 갑자기
"러브샷,러브샷" 이러고ㅋㅋㅋㅋ애들 다 따라서
러브샷! 러브샷! 이러길랰ㅋㅋㅋㅋㅋㅋㅋㅋ자연스럽게 잔 들고 걔랑 러브샷 하고 끝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집가는데도 애들 다 그냥 니네 편하게 손잡고 가라면서 신경안쓴다고 그럼..
뭐..어쩌다보니 애들이 알게되긴 했는데
뒤에서 나름 고생했을 얘 생각하니까 고맙..당..
감동이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 편하게 손잡고 할 생각하니까 기분은 좋음
단지 어디 소문 날까봐 좀 걱정되긴 하는데 얘네가 어디가서 말할 애들도 아니고
이제 졸업도 했겠다 뭐ㅋㅋㅋㅋㅋㅋ
좀 후련해진것같아서 기분 좋음ㅋㅋㅋㅋ
하룻밤 새에 참 많은일이 벌어졌던것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 일 있고나서 드는 생각이 참 좋은 친구들 둔 것 같더라ㅋㅋㅋ
수고한 애인한테도 애들한테도 박수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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