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때 한 줄기 비가 내리더니 온 세상을
흠뻑 적시었고 나는 고이고이 모든 것을 사랑하고 있었네
잠시 내 자신과 화해의 시간을 가졌네
누군가와 맞부딪히며 그간 보살펴주고 함께하지 못한 나와
잠시의 놀이시간을 가졌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를 보았네
내 순수한 어린 시절 아직 철 없고 뭘 모르던 때 만난 그
나의 수많은 인연 고리에 한 쪽을 장식하고 있는 멋진 그
그를 언젠가 다시 만나면 해야할 말이 그토록 많았는데
왜 어째서 같은 공간에 있는데 아무것도하지못하였는지
하늘 곳곳 자욱이 낀 안개 속에 그의 붉은 가방만 점점 흐려지고 있었네
이제 좀 있음 그의 뒷 모습도 안보일것같은데
그제서야 내가 내뱉은 말
'너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