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이야기를 읽고 실화 여부는 본인의 판단에 맡길게. 아 반말로 쓰는 건 그냥.. 친구한테 이야기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편하게 이야기 하고 싶어서.. 어렸을 때, 7살 때부터 귀신을 보게 되었어. 계기가 뭐였을까 20대가 된 지금까지 생각해본 결과 이름을 바꿨다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일이 없었어. 그래서 나는 내가 이름을 바꿔서 귀신을 보게 되었다고 생각해. 사실 '귀신'이라고 말하지만 그 존재가 진짜 귀신인지는 모르겠어. 그냥 다른 사람은 보지 못 하는 걸 내가 보는 것 같아. 어렸을 때는 그걸 보면 본 그대로 엄마아버지한테, 동생한테, 친구한테 이야기 다 했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거짓말 한다고 혼나거나 타박받았어. 7살 4월 말에 이름을 바꿨었는데 그때 눈이 좀 안 좋아졌다고 느꼈어. 어렸지만 또렷하게 기억이 나는게 꼭 안개가 낀 것처럼 모든게 흐릿하게 보여서 눈을 찡그리고 다녔더니 엄마가 안과에 데리고 갔어. 그때 처음 안과에 가봐서 신기했어. 어쨌든 눈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고 그냥 돌아왔어. 의사 선생님은 눈 자주 비비지 말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그리고 처음 그걸 본 건 그 해 5월 5일. 어린이 날이었는데 우리집은 놀러가지 못했어. 4살 어린 동생이 심하게 아팠거든. 그래서 집에만 있었어. 엄마랑 아버지는 동생 보고, 나는 디즈니 비디오를 봤어. 그런데 TV 화면이 흐려지는 거야. 눈을 손으로 비비는데 아버지가 내 손을 떼면서 눈 비비면 혼낼 거라고 하셨어. 그때 아버지 뒤에 누가 서 있어서 누구냐고 물었어. 아버지는 당신에게 한 말인 줄 아셨는지 아빠잖아 하고 웃으셨어. 내가 아빠 말고 지금 방에 들어간 사람 누구냐고 물었어. 아빠는 엄마라고 하셨는데 그게 아니라는 건 너무 확실했어. 내 눈에 보였던 건 엄마가 아닌 어떤 남자였으니까. 비디오를 다 보고 TV를 끄고 동생 방으로 갔어. 엄마가 동생 침대 옆에 앉아서 땀을 닦아주고 계셨는데 내가 본 남자가 침대 발치에 서 있었어. 엄마한테 누구냐고 물으니 무슨 소리 하냐고 좀 짜증을 내셨어. 나는 혼 날까봐 그냥 엄마 옆에 붙어 서서 동생이 많이 아프냐고 물으면서 남자를 힐끔힐끔 봤어. 남자는 이불을 덮은 동생은 천천히 훑어보더니 고개를 들었어. 그리고 웃었어. 입을 활짝 벌리고 웃는데 이가 없었어. 그냥 빨갛기만 했어. 그게 너무 무서워서 엄마한테 여기서 동생 데리고 나가자고 했어. 엄마는 내가 무서워하는 게 동생이 너무 아파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셨는지 동생을 병원에 데려가셨어. 나는 아버지랑 집에 있었어. 동생 방에서 그 남자가 나가는 지 확인하고 싶어서 방에 들어가진 못 하고 거실에서 문만 보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동생 방에 들어가셨어. 내가 들어가지 말라고 하면서 쫓아갔는데 방엔 그 남자가 없었어. 분명 아무도 방에서 나오지 않았는데. 분명 내가 계속 방문을 보고 있었는데. 동생은 병원에서 돌아온 지 반나절만에 몸이 괜찮아졌어. 그런데 그 이후에 동생이 아플 때면 그 남자가 보였어. 동생 방에서 나가지 않아. 그리고 그 남자가 방에서 나가면 동생은 더 아프지 않고. 그것들, 귀신을 보는 시야가 뚜렷해진 이후에는 동생이 아프기 전에 그 남자를 보게됐어. 동생 방문에 서 있어. 들어가진 않고. 그럼 나는 동생한테 감기 조심해라, 몸 조심해라고 미리 말하지. 동생이 내 말을 듣고 몸을 조심하면 그 남자는 사라져. 그렇지 않으면 방에 들어가. 오늘도 그 남자가 동생 문 앞에 서 있어서 동생에게 말했어. 요즘 기침을 좀 하던데 감기에 걸릴 것 같아. 아직도 문 앞에 서 있어. 동생은 일찍 잔다고 방에 들어가서 자고. 저 남자가 더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냥 그저그런 이야기였어.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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