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동생 있다고 얘기 안 했었나?”
해맑게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는 언니..
남동생이 있다는 건.. 충격적이지 않아요.. 단지.. 그 남자가..
그 남자가 남동생이라는 점이 엄청난 충격을 안겨 주었죠..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생각 했던 그 남자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 이라는 점이..
언니의 동생이면.. 나와 굉장히 가까운 위치.. 라고 볼 수 있지?
순간적으로 또 다시 얼굴이 붉어질 뻔 한걸 잘 견뎌냈다.
그리고, 용기를 내서 그 남자를 바라봤다. 큰 키의 그 남자를..
언니가 그 남자의 흉을 봐서 일까? 그 남자는 언니를 째려보고 있었다.
언니는, 항상 있는 일이라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했다.
그 남자는 언니에게 보냈던 뜨거운 눈총을 나에게로 옮기더니,
내가 봐왔던 상냥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봐 주었다. 미소 지으며..
그러더니 본인 소개를 시작했다.
그 남자는.. 나보다 네 살이나 어린.. 남자였다.
그래.. 이렇게 바라보니 어린 것 같아 보이네..
버스에서 봤을 적에는.. 나랑 동갑 정도로 보였는데..
네 살이나 어린 그 남자에게 내 소개를 했고..
나는 그 남자를 몇 번이나 마주쳤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몇 번이나 마주칠 때 마다 바라보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하지 못했다.
그 남자에게 있어서 나는.. 그저 수많은 스쳐 지나는 사람 이였을테니..
횡단보도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하나 하나 기억 할 수 없듯이,
그 남자에게 나는 그런 정도의 사람 이였을 테니..
아무런 기억이 될 만한 요소를 가지거나,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 동안의 우연 같은 만남 속에서, 같은 공간에 있었던 그 순간 순간..
그 남자에게는 그저 혼자만의 시간.. 자기 만의 공간 이였을 텐데..
물론, 나에게는 그 남자와 함께 하는 시간, 우리의 공간 이였지만..
언니와 그 남자, 그리고 나.. 와강아지는..
애완견 반입이 가능한 카페를 찾아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그 남자와 함께 걷는 다는 것.. 전혀 생각 할 수 없었던 일이다.
내 옆에.. 강아지를 안은 채로 걷고 있는 그 남자가 있다.
내.. 옆에.. 그 남자가내 옆에 있다.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았던 그 남자가..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렜던 그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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