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이 그 남자를 바라보고 있는데 문 쪽이 시끄러워 졌다.
무슨 일이 있는지 문 쪽을 바라보니, 언니가 보였다.
언니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갔다.
내가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이 언니라는 것을 그제서야 인지했다.
급히 달려간 그 곳에서 언니와 인사를 하고, 무슨 일인지 살펴 보니
오늘도 어김 없이 강아지와 같이 나온 언니였지만,
카페 내에 애완견 반입 금지로 실랑이가 벌어진 듯 했다.
불쌍한 눈으로 바라보는 강아지. 하지만 나라고 어쩔 도리가 없었다.
덕분에 언니는 카페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등을 돌렸고, 그 때..
등 뒤에서 굵은 목소리가 들려 왔다.
“너, 약속 있다면서 여긴왜 왔어? 정은이까지 데리고..”
무심코 뒤를 돌아 봤는데.. 그 남자였다. 그 남자..
뒤돌아 봤다가 그 남자와 눈이 마주치고, 움찔 놀랬고,
죄지은 사람 마냥, 급히 고개를 제자리로 돌렸다. 얼굴이 붉어진 채로..
처음으로 그 남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몇 번을 만났는데..
몇 번을 스쳐지나 가면서, 그 남자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었는데..
목소리의 주인공이 그 남자 라는 걸 알게 된 순간
얼굴이 붉어진 모양이다. 화끈거리는 얼굴이 느껴졌다.
붉어진 얼굴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해결 방법을 찾고 있는 사이,
언니는 그 남자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기 시작 했다.
언니와 그 남자의 대화가 귀에 들릴 리가 없었다.
지금 당장 내 붉어진 얼굴을 어떻게 되돌리냐가 가장 중요했으니까..
그렇게.. 언니는 언니대로, 그남자에게 말을 걸고 있었고,
그 남자는 그 남자대로, 언니에게 말을 걸고 있었고,
나는 나대로 나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얼굴아.. 원래의 색으로돌아와.. 온도를 낮추렴..’
한참을 대화 하던 언니와 그 남자는..
이야기가 끝났는지, 나에게 관심을 보였다.
다행히 화끈거렸던 얼굴은 열이 꽤 많이 내린 상태였고,
그 상태에서.. 언니는 나에게 그 남자를 소개해 주었다.
“내가 얘기 했었지? 남동생하나 있다고.. 얘야..
남동생이라고 하나 있는데, 누나 취급을 안 해줘. 나쁜 새끼..”
내 귀가 잘못 되었나.. 하는 생각에 멍하니 언니를 바라봤다.
그 남자가 언니의 남동생 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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