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 혀가 멀어 버릴 만큼
이 몽롱한 방황에 나는 감출 길 없는 허기에 시달렸어
우리는 꿈을 꾸면 안 됐어
배불뚝이 아저씨가 그리고 그 아저씨만큼이나
부푼 배를 가진 어린 임산부가 무릎을 꿇은 채 앉아 있다
쾌락이란 이름은 때론 다른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주린 배를 움켜쥔 보통 사람들이 곤히 잠든 밤
부러지고 아픈 이들이 하나둘 울타리를 헐며
우리는 얼굴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발바닥을 때리자면 감당할 수 없다고
혐오는 해본 적 있니
거기 식사 중인 걸인들, 그만
제발 상한 음식 게워내지 마
아득히 들려오는 목소리들
그다지 떳떳하지 못한 목소리들
-절대로 되지 않겠다고 생각한 돼지들이 있다
하지만 어느 결에 거울에 비칠지도 모를 일이고
제멋대로
보랏빛 꿈결에 찾아올 수백만의 꿈 조각
점잖은 목소리와 조금씩 찢어지는 입꼬리가
다섯 살 배기 딸아이의 보드레한 열 밤
간악한 그림자를 드리울 테다
우리는 꿈을 꾸면 안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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