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때에는 이곳이 집보다 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 유리창 밖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바닥을 때리는 소리 나는 춥다 마음이 그리고 몸이 다만 위안이 되는 것은 동전을 아낄 약간의 기회 그제야 서럽게 일렁이는 몇몇 얼굴들을 떠올리면서 고독이 나를 발가벗기는 손길에 저항 않고 몸을 맡겼어 나는 한없이 죽어가고 있고 이 열정의 순간이 식고 나면 돌아가겠지 있는 것 없는 것 존재하는 것 존재하지 않는 것 전부 나를 기다리는 나의 집으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에 이 빗물을 씻어버리고 따뜻한 우유를 데워마시고 그리고 정적 속에 살해당해 죽을 거야 이곳은 사거리의 빨간 공중전화 부스, 외로움의 태동을 듣는 곳 나는 그저 숨이 끊어질 때까지 묻혀있고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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