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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마음으로 

온 몸이 무겁게 집에 오자마자 

어느 사이 다 커버린 딸애의 방을 찾아 

자려는 아이를 침대에 뉘여 말을 건넨다 

 

아빠도 꿈이 많단다 

아빠 마음은 아직 17살인데, 그런데. 

아이 앞에서 한숨 쉬는 게 아닌데 

그 한숨 속에 내 그동안의 설움과 

맞지 않는 톱니바퀴 사이에 끼인  

부품으로써의 애환과 

알려주고 싶지 않은 그런 것들을 다 담아버렸다 

 

막 설잠에 든 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아프지 마라 아빠는 아픈 게 제일 싫다 

아픈 게 싫단 그 말을 하고도 

나는 내가 그 아이 대신 아프기를 바랐다 

 

온 정신이 알코올에 담겼던 것처럼 흐물흐물하지만 

진심만은 제정신인 채였다 

또, 속으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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