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애가 내 사물함에 허쉬키세스 다 뿌려놓고 갔어ㅋㅋ 귀여워
내가 "이거 너냐?" 이러니까 걔가 "ㄴㄴ난 저거 살 돈도 없고 저만큼 널 사랑하지도 않아" 이랬어
어제께 내가 댓츠노노 드립쳐서 아직도 삐졌나봨ㅋㅋ
그래서 그냥 키세스 몇개 까먹고 걔 자리에 엎드려서 자고있는데 내가 걔 가방에 지우개를 떨어트렸거든?
그래서 걔 가방 뒤적뒤적하니깐 키세스 봉지나오고ㅋㅋㅋㅋㅋㅋㅋㅋ 사기를 치려면 증거인멸부터 하덩가ㅋㅋㅋ
암튼 그거보고는 너무 사랑스러워 가지구 달려가서 볼뽀뽀해줬어!!
애가 막 뿌리치면서 "으앙 안돼 안돼 안돼 안돼 돼 돼 돼 돼" 이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걔 볼에다가 뽀뽀를 찐하게 하니깐 틴트때문인지 개 볼에 내 입술자국이 났거든
근데 개가 거울보면서 그거 분명히 봤을텐데 안지우더라ㅎㅎㅎㅎㅎ
아이 좋아라..ㅎㅎㅎ
다시 축제얘기로 넘어가야겠다.
저번에는 얘기하기 전까지 적었구남.
그럼 이어서 적어야짐
밴두부가 공연을 할때 짝녀가 '아 여기 됸나 시끄럽다. 2층가자' 해서 2층에 올라갔어.
우리 강당 2층은 그냥 관중석이거든? 위에서 무대 볼수있는 곳! 그런식으로 되어잇어서 그런지 커플들이 겁나 많더라.
2층이 쫌 어둑어둑했거든... 이런 음란마귀 커플들 같으니라고.....
내 짝녀가 그거보고 "앜 내눈.. 우린 저기 가자" 이러면서 자기 눈 찌르는 시늉하고ㅋㅋ
그래서 우리는 짝녀말대로 구석진 곳에 앉았어.
둘이 평소처럼 이런저런 애기도 하고 연예인 얘기도 하다가 마녀사냥 얘기하는데 홍석천분 얘기가 나온거야.
내 짝녀가 먼저 홍석천분 애기를 꺼내면서 "근데 솔직히 방송에서 커밍아웃한거보면 홍석천도 대박인듯.. 멋져" 이래서
나도 그냥 "ㅇㅇ그러게 대단한듯 용기쩌네" 라고 했었거든
내 짝녀가 내가 그말을 하니깐 "넌 게이보면 뭔 생각들어?" 이렇게 묻는거야.
난 정말 내 생각대로 솔직하게 "뭐 내가 여자니깐 나는 상관없지. 그렇게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아"라고 했는데
그때 나 쫌 목소리 떨렸을꺼야.. 갑자기 동성애자 애기가 나오니깐 쫌 찔려가지고.
그런데 내짝녀가 "니가 여자라서 괜찮다고? 그럼 레즈비언은? 레즈도 괜찮냐?" 이렇게 묻는거야ㅋㅋㅋㅋㅋ
나 진짜 당황하고 막 "어어? 어??" 이러다가 완전 태연하게 "몰라 레즈도 상관없을듯?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랬음ㅋㅋㅋㅋ
나중에 물어보니까 나 그때 엄청 티났데.. 내 짝녀가 그때 대답하는거보고 본격적으로 들이댄거래....
암튼 내가 그렇게 답을 하니깐 짝녀가 "너 만약에 진짜 만약에 그럴일은 없겠지만 진짜 아주 만약에 니가 여자를 좋아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해?" 이렇게 묻더라?
난 그 당시에는 당황하고 찔려서 아무생각도 안났는데 지금 생각하니깐 이짜식... 질문이 아주 노렸네 노렸어..
난 그 질문듣고 속으로는 '내가 태생부터 레즈인데 여자말고 누구를 좋아하겠냐...ㅎㅎ' 이런 생각하다가
"어, 음, 뭐, 가능성 있지 않을까. 아 모르겠다 흐허허허허.." 이런식으로 답했던것같아.
그땐 내가 너무 속으로 당하고만 있는 느낌이 들어서 나도 물어봤어. "넌 여자랑 사귈수있음?" 이렇게.
내 짝녀 겁나 po당당wer 하게 "ㅇㅇ 좋아하면 당연한거 아님?" 이랬음.
그 미친듯한 당당함보고 그때 나도 살짝 의심 하긴했지. 설마.. 얘도....? 이런 생각하면거 김칫국마심ㅋㅋㅋ
그래서 내가 그냥 고개 끄덕이다가 아무생각없이 "니가 만약에 남자라면 연예인중에 이상형이 누구일 것 같아?" 하고 물어봤어.
그건 그냥 사심없이 궁금해서. 근데 그땐 진짜 조명이 신의 한 수였음.. 컴컴한데 레이저 번쩍번쩍하고..
그래서 분위기 따라서 막 질문했던 것 같아.
내 짝녀는 그 질문듣고는 1초도 고민안하고 "연예인? 음... 나는 약간 차가운 이미지. 그니까 약간 제시카나 여자친구 신비?" 이러는거야.
그때 솔직히 약간 '아 뭐지... 얘가 나 노렸나....아 진짜 뭐지..." 이런 생각들었어.
내가 그분들 닮았다는 말 몇번 들었었거든. 뭐 물론 완전히 닮은건 아니고 느낌만 살짝 닮은거지만ㅋㅋ 그거라도 어디야...
근데 그걸 짝녀도 안 단 말이야. 그래서 괜히 '간접언급인가....' 싶었지.
그때부터 분위기가 쫌 이상해졌어.
그리고 걔도 나한테 똑같이 물어봤어. 내가 남자였으면 연에인으로 이상형이 누구였을것 같냐고.
그래서 나도 똑같이 개 닮은 연예인 생각해서 말할려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끙끙 생각해도
내 짝녀는 닮은 꼴이 없는거야....... 넘나 당황스러운것....
닮은 연예인은 없는데 나도 티는 내야겠고 그래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막 말했어
"난 연예인중에서는 없고 너... 는 괜찮을 것 같은데 후후ㅏ후하ㅎ휘훟홓훟하하하하"
네... 맞아요...... 나 진짜 정신이 반쯤 나가있었는듯.
진짜 이게 다 그 야시꾸리한 조명때문이야 ㅆ....ㅣ.....
어쨌든 나는 내가 한말에 내가 당황해가지고 막 "아니이~ 그냥~ 진~짜 연예인중에는 없어서~ 그래서 그렇지~"
이렇게 말했나? 하여튼 엄청 변명했음.
내 짝녀는 계속 킥킥 웃으면서 나 쳐다보고
난... 난 눈을 어디 둬야할지 몰라서 눈 깔고 있고....
누가보면 최소 찌질이....
그리고 내가 계속 고개 못 드니까 걔가
"고개들어서 나 봐바" 이러는거야. 와 진짜 혹시 박력분이세요?
내 볼잡고 살짝 올려서 자기랑 눈 마주치게 하는데 뭐랄까.... 실감이 안났어.
보통 나같은 동성애자들은 짝사랑에서 끝나잖아.
근데 이번에는 진짜로 이루어질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도 하고
그리고는 걔가 내 눈을 계속 바라보는거야. 난 그때 너무 당황해서 횡설수설하고 기억도 제대로 안난다..
그리고 그렇게 얘기하고 분위기 오묘해지고 그러다가 축제가 끝났어.
내 짝녀는 강당청소 해야되서 나 교실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강당갔고
나는 책상에 엎드려서 계속 걔 생각하고 혼자 설레하곸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날 저녁부터 썸을 타기 시작한것같애. 물론 내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카톡 말투도 더 에뻐지고 분위기가 변했었어ㅎㅎ
그리고 축제 시즌이 끝나고 우리는 수학여행을 갔어.
원래 5월달에 가려고했다는데 메르스때문에 미뤄졌데.
덕분에 난 이득....ㅎㅎㅎ
다음은 수학여행썰 풀어야짐.
궁김한거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다들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