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우주가 있었다. 나에겐 수많은 별이 있었다. 모두 감싸안고 함께하고 싶었다. 평생을 변함없이 함께하고 싶었다. 나에겐 우주가 있었지만 우주는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나에겐 수많은 별이 있었지만 별똥별이 되는 그들을 난 붙잡을 수 없었다.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도 내 우주는 언제나 내 곁에 있고 내 별들은 다시 생겨날 것이다. 그들이 변하는 것은 찰나일 것이다. 하지만 난 그 찰나 속에서 다신 겪고 싶지 않은 아픔을 느끼고 다신 겪고 싶지 않은 슬픔을 느끼고 다신 겪고 싶지 않은 공허함을 느낀다. 그들이 돌아가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나는 그 진리를 깰 순 없어도 그 진리 속에 사라져가는 이들을 영원히 나의 또 다른 우주에 새겨넣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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