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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지던 너의 목소리를 기억한다.   

해맑던 너의 미소를 기억한다.   

   

딸아, 어여쁜 내 딸아.   

나는 아직도 너를 기억한다.   

   

이 생이 끝나고   

수천번을 다시 태어난다 하더라도   

나는 너의 아비가 될 것이다.   

   

너는 내 보물이었으며   

삶의 원동력이었고   

존재의 이유였다.   

   

비록,   

너를 따라 너의 길을 밝혀줄 순 없지만   

너를 그리워하며 조각난 이 가슴이   

너의 외로운 길 곳곳에 박혀    

더 이상 네가 춥지 않도록   

너의 마지막까지 따스히 빛낼 것이다.   

   

딸아, 어여쁜 내 딸아.   

나는 네가 한 약속을 기억한다.   

   

너는 그 약속을 잊고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지만   

   

나는 네가 한 약속을 기억한다.   

   

그러니 네가 다시    

그 약속의 길을 건널 때   

우리 웃으며 만나자꾸나.   

우리 그저 웃으며 서로를 향해   

걸어오자꾸나.   

   

딸아, 어여쁜 내 딸아.   

수천번을 다시 태어난다 하더라도   

나는 네 아비로 태어날 것이다.   

   

주고 또 주고,   

아무리 퍼주어도 모자른게   

부모의 사랑이란다.   

   

이 생에 다 못 주었던 사랑을   

다음에 만날 너를 위해   

꾹꾹 눌러 담아 보관하겠다.   

   

그러니 어여쁜 내 딸아.   

이 못난 아비를 위해 마지막으로   

아빠-   

라고 불러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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