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2/98137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전체 게시물 알림
로맨스 SF/판타지 공지사항 단편/수필 실제연애 애니/2D BL GL 개그/유머 실화 게임 미스테리/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짓키 전체글ll조회 462
유랑의 기록

예고편

https://instiz.net/writing2/98126

Ch 1. 길을 잃은 안내자 (1)

https://instiz.net/writing2/98128

Ch 1. 길을 잃은 안내자 (백스테이지)

https://instiz.net/writing2/98129

Ch 2. 기다림 끝에 남은 것 (1)

https://instiz.net/writing2/98130

Ch 2. 기다림 끝에 남은 것 (2)

https://instiz.net/writing2/98136

Ch 2. 기다림 끝에 남은 것 (3)

https://instiz.net/writing2/98137

Ch 2. 기다림 끝에 남은 것 (백스테이지)

https://instiz.net/writing2/98131





TRIGGER WARNING
해당 시뮬에서는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BGM





사람은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했는지를 알게 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어떤 사람은 잃어버린 것을 끝내 찾지 못했고,
어떤 사람은 찾았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아주 드물게, 무엇을 잃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도착하는 곳이 있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곳.
지도에도 없고, 어느 길을 따라가도 닿을 수 없는 곳.
사람들은 그곳을 이세계라고 불렀다.





[HQ/시뮬] 어두운 숲 속의 서커스 - Ch 2. 기다림 끝에 남은 것 <3> | 인스티즈






"미끼장수한테 홀렸구나?"



끼이익-



또각
또각
또각





---------------------------------------------
이세계의 시간도 똑같이 흐르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주세요.
#캐붕주의 #급전개주의
12

대표 사진
독자64
앗 ㄹ았다)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66
졸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헉 졸려여? ㅠㅠ 안대...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70
ㅜㅜ그래도 하는데까지해보래여 센세만 괜찮다면... 17일에 오신다믄서여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넘 피곤하면 무리하지 말아용..!! 담에 또 달리면 대죵!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73
글쓴이에게
17일엔 제가못달려서ㅠ

1개월 전
대표 사진
삭제한 댓글
73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74
삭제한 댓글에게
근데 그거는 너무 친목에 걸리지 않으려나요?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65
하나 잘못 고르면 부엌말고 다른 곳 가게 되는건가)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모든 곳에 하나씩 무언가 있어용!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67
2??)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68
2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69
오른손의법칙)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복도의 끝에서 오른쪽으로 꺾었다.
그러자 왼편의 공간에서 새어 나오는 밝은 빛에 의해 눈앞의 장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긴 테이블과 그 양쪽으로 잘 정돈된 의자들.
테이블 위로는 하얀 식탁보가 깔려 있는 걸 보니 식당인 것 같았다.
그리고 벽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바 테이블 위로 각종 찻잎이 담긴 디스펜서들이 줄지어 있었다.

더 안쪽으로는 빛이 닿지 않아 잘 보이지 않았지만, 무언가가 닝의 시선을 빼앗았다.
잘 정돈된 공간 안에서 유일하게 정리되지 않은 찻잔 하나가 빛의 경계선에 놓여 있었다.

쌍둥이의 흔적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조금 이상했다.
찻잔 위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 순간,

잔이 잠깐 달그락 거리더니 쩍- 하고 금이 가며 깨졌다.
화들짝 놀란 닝은 오이카와의 장난인가 싶어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괜히 오싹해진 닝은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닝은,

1. 밖으로 이동한다.
2. 2층으로 올라간다.

7일 전
대표 사진
독자71
헉 깨지면 안 좋은건가)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72
1?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지금 혹시 달리고 있는 닝?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76
저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데이트 계속 하실까용? 부담스러우시면 말씀해주세용!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77
ㅋㄱㄱㅋㅋㄱㄱ전혀 부담스릡지 않아요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저두 좋아여 계속 합시다!! 고고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78
근데 ㅓ도 제가 언제 기절할지 모르겠어요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79
전 맨닌 폰보다 기절잠 자서 미리 말해두는거!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곧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아보이는데,,,,
3시까지 할까요? 아니면 여기서 멈출까요?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80
멈추지마요오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오케이 3시까지만 하고 해산하는걸로 할게요! 괄호 열어주세용~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81
이미 연건 아닌가)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82
1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닝은 걸음을 옮겨 자신이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현관을 지나 저택 밖으로 나온 닝은 잠시 뒤를 돌아봤다.

'…어떻게 돌아가지?'

다시 저택 안으로 들어가려면 안쪽에서 누군가 문을 열어줘야만 했다.

'큰 소리로 부르면 한 명쯤은 듣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닝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

1. 정원을 둘러본다.
2. 분수대를 둘러본다.
3. 저택의 외관을 둘러본다.
4. 이름을 크게 외친다.

7일 전
대표 사진
독자83
1!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잘 정돈된 길을 따라 양옆으로 흰 장미 덤불이 줄지어 피어 있었다.
커다란 저택과 어울리는 하얀 장미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정원을 얼마쯤 거닐었을까, 아름답지만 반복되는 풍경이 지루해질 때쯤이었다.
덤불 속에서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자, 가시덤불에 엉켜 잔뜩 상처입은 새끼 고양이가 있었다.

닝은,

1. 구한다
2. 구하지 않는다.

7일 전
대표 사진
독자84
1!!!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85
행동 몇 번 남았지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1층 이동/서재/부엌/정원/한 곳 더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구해야한다는 생각에 닝은 망설임 없이 손을 뻗었다.
손등과 팔이 가시에 긁혀 엉망이 되는 것이 느껴졌다.
닝은 아랑곳하지 않고 엉킨 줄기들을 손으로 끊어냈다.

마침내 고양이를 품에 안아 들었다.
상처 입은 곳이 화끈거렸지만, 후회는 없었다.

그 순간이었다.

10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고양이의 몸에서 빛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본듯한 눈이 아플만큼 새하얀 빛이었다.
닝은 본능적으로 고양이를 품에 꼭 끌어안고 눈을 감았다.

잠시 뒤, 빛이 사라졌다.

닝이 천천히 눈을 떴을땐, 품 속의 고양이도 함께 사라진 뒤였다.
닝은 아직 손끝에 남아 있는 것 같은 고양이의 감촉을 떠올리며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손바닥 위에 희미한 빛가루가 남아 있는 것이 보였다.
고양이에게서 흘러나왔던 빛의 잔흔 같았다.

7일 전
대표 사진
독자86
어라???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펼쳐진 손바닥 위로 빛가루가 천천히 떠올랐다.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던 빛가루들은 눈앞에서 천천히 모여들더니, 하나의 문장을 만들어냈다.

「분수대는 위험하니까 가지말 것. 내 권속을 도와준 보답이야.」

닝이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빛가루가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어둠이 내려앉은 정원에는 다시 고요만이 남았다.
그곳에 서 있는 것은 닝, 혼자였다.

9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닝은 또다시 걸음을 옮겨 이동하기 시작했다.

1. 분수대를 둘러본다.
2. 저택의 외관을 둘러본다.
3. 이름을 크게 외친다.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87
헉 원래 분수대도 가려고 했었는데 좋았으)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88
2는 뭐 있나??)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89
2하면 행동1소모인가요?)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넹!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이름을 크게 부른다 = 저택안으로 들어간다 선택지라서 이건 행동 횟수 소모 X !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90
근데 차피 돌아가봤자 지금 1층은 다 돌았지 않나)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부엌의 왼편이 남아있죵)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91
모이기도 1층에서 하기로 했고)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92
으으음 3?)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괄찢?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93
3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 당신은 누구의 이름을 부르나요?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94
이것도 중요한가?)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중요하진 않아용!)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95
이미1층에 있을 캐는 없으려나)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아직 모일 시간이 되지 않아서 없을 걸요??)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
닝들이 모두 자러간 것 같군요!
해당 본문에 호출 눌러주시면 다음에 달릴 때 호출할게요!
예상 일정은 25일 오후가 될 것 같습니다!
모두 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잘자요!
***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96
아 졸도했다
1개월 전
대표 사진
글쓴이
***
당신을 백스테이지로 초대합니다.
https://www.instiz.net/bbs/list.php?id=writing2&no=98131
***

1개월 전
대표 사진
독자97
헉.. 오늘 처음 봤는데 이 시뮬 너무 재미있어요!
21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갹 감사해요♡
20일 전
대표 사진
독자98
센하 홍보글 보고 들어왔는데 전 내용 읽고와도 될까요?
20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닝하!! 일요일 저녁에 달릴거라 닝 편할때 읽고 와주시면 되어용!
20일 전
대표 사진
독자99
아아 지금 한다는 줄 알고 빠르게 읽고 있었어요ㅜㅋㅋㅋㅋㅋㅋ 일요일에 봬요
20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일요일에 만나요!
20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7시 정각에 시작합니다!
18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아무도 안계시니까 혼자 천천히 진행할게요!
18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
### 가능성 +3
??? 가능성 +0

현재 힌트 수: 3개
***

18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지난 이야기

늘어난 일행과 함께 쌍둥이의 대저택에 도착한 이들.
그곳에서 닝은 저택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낸다.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오이카와!!!"

닝의 목소리가 저택의 정적을 깨트렸다.
이윽고, 이름의 주인이 창문을 열고 발코니로 나왔다.

그가 소리의 근원지로 시선을 옮기면, 몸짓으로 문을 가르키는 닝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던 그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발코니에서 모습을 감췄다.

다시 발코니로 모습을 드러낸 그의 한 손에는 검은 지팡이가 들려져 있었다.
그가 가볍게 손목을 휘두르자 반짝이는 빛의 물결이 현관의 손잡이를 휘감았다.

철컥, 끼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문의 틈새가 벌어졌다.

9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문이 열린 것을 확인한 닝이 오이카와를 바라보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 모습에 오이카와는 비밀이라는 듯 검지를 세워 입술에 가져다 댔다.
장난스레 눈을 찡긋해 보인 그는 이내 발코니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
.
.
.
.
저택 안으로 들어와 거실 로비로 들어선 닝.
시계를 확인하니 모이기로 한 시각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1. 부엌으로 이동한다.
2. 서재로 이동한다.
3. 2층으로 올라간다.
4. 거실 로비에서 기다린다.
5. 밖으로 이동한다.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
자율 주행으로 인해 4번으로 진행됩니다.
***

10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약속했던 시간이 되자 다시 거실 로비로 모인 이들.

짧게나마 휴식을 취한 탓인지 처음 이 저택에 들어섰을 때보다는 한결 긴장이 풀어진 모습이었다.
작게 하품을 하는 이도 있었고, 누군가는 벽에 몸을 기대어 무거워진 눈꺼풀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정리하거나 가볍게 목을 돌리는 이도 있었다.

그렇게 잠시 느슨해진 분위기 속에서,
저택 바깥으로부터 종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댕—

댕—

종소리는 느릿하게 이어졌다.

9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묵직하면서도 청아한 울림이 저택을 가볍게 훑듯이 번져 나갔다.
종이 울릴 때마다 짧은 침묵이 뒤따랐고, 그사이 누구도 선뜻 입을 열지 않았다.

이윽고 열한 번째 종이 울린 순간,

끼이익-

현관문이 저절로 열렸다.

18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잠시 뒤, 낡은 경첩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이내 대리석 바닥을 두드리는 구두 굽 소리가 적막을 깨트리며 공간을 채우기 시작했다.

또각, 또각, 또각-
뚜벅, 뚜벅, 뚜벅-

서로 다른 박자의 발소리가 번갈아 울려 퍼졌다.

하나는 가볍고 날카로웠으며, 다른 하나는 조금 더 묵직했다.
두 발소리는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점차 이들과 가까워졌다.

그러나 그곳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형체는커녕 그림자조차 드리워지지 않은 대리석 바닥.
그럼에도 분명히 들려오고 있었다.

두 사람의 발걸음이 나란히, 거실 로비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9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그 순간, 마치 이 저택의 진짜 주인을 반기기라도 하듯 저택 내부가 일제히 환하게 밝혀졌다.
곧장 서재로 향한 듯한 두 발소리는 서재 안에서도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누군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처럼 발소리가 이리저리 오갔고, 이따금 무언가를 내려놓는 듯한 작은 소리가 섞여 들기도 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에 쌍둥이를 제외한 이들은 한동안 숨을 죽인 채 귀를 기울였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행적을 좇기라도 하듯, 시선은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따라 바쁘게 움직였다.

잠깐 발자국 소리가 부엌으로 향했다가 다시 서재로 돌아오는 듯했지만, 동선은 그게 전부였다.
2층으로 향하는 중앙 계단 근처에 발걸음이 머무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9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쌍둥이를 제외한 이들은 두 발소리의 행적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서재 앞으로 이동했다.

서재 안에서는 책을 꺼내 읽기라도 하는 것인지, 허공에 떠오른 책 한권이 저절로 펼쳐졌다가 다시 덮이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때때로 공중에 뜬 양피지에 깃털펜이 흔적을 남기기도 했다.
형체는 보이지 않았지만 두 발소리의 주인은 몹시 바빠보였다.

닝은 시선을 돌려 쌍둥이를 바라보았다.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두 사람은 이미 익숙한 광경이라는 듯, 조금의 놀라움도 내비치지 않았다.
그저 지루한 듯한 표정으로 제 집에 찾아온 손님들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닝의 눈에는 그들의 표정에서 무언가 다른 것이 보였다.

체념에 가까운 익숙함.
그리고 아주 오래전부터 무언가를 기다려 온 사람에게서 느껴질법한, 설명하기 어려운 처연함이 묻어났다.

이미 수없이 같은 풍경을 마주했음에도, 아직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처럼.

9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변함없이 이어지는 똑같은 현상에 슬슬 지루해질 무렵이었다.
귓가를 끊임없이 파고드는 발자국 소리가 거슬린다는 듯, 오이카와가 인상을 찌푸리며 지팡이를 치켜들었다.

"너무 시끄러운데, 없애줄까?"

끄덕임 한 번이면 정말로 이 기현상을 없애버릴 기세인 오이카와에 아츠무가 다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칫나!"

아츠무의 눈빛이 사납게 흔들렸다.

"….아직 나가는 모습은 안 봤는데예."

뒤이어 들려오는 오사무의 말에 오이카와는 잠시 그들을 바라보았다.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 작게 한숨을 내쉬며 지팡이를 내렸다.
그러고는 더 이상 흥미가 없다는 듯 몸을 돌려 중앙 계단으로 향했다.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부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던 아츠무와, 그들과의 기억을 버리려고 했던 오사무.
벽을 빼곡히 채운 쪽지들, 그리고 지금 눈앞에 있는 쌍둥이의 모습까지.

그 모든 것을 가만히 되짚어 보던 닝은 조심스럽게 한 가지 가능성을 떠올렸다.

'어쩌면 이들은 믿는 법을 잃어버린 게 아닐까.'

그럼에도 기대하는 마음까지는 버리지 못한 이들이, 닝은 어쩐지 안타깝게 느껴졌다.

9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닝의 시선이 이번에는 곁에 있는 스가와라에게로 향했다.

스가와라는 닝의 시선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아마 매일 밤 이 발소리를 듣고 있었던 거겠지.'
'단 한 번이라도 발걸음을 돌려 자신들에게 와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곳에서 그 간절함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이들 중 스가와라뿐인 듯했다.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입술을 꾹 깨문 스가와라가 쌍둥이를 바라보며 나직이 읊조렸다.

"이미 알고 있을 텐데요. 기다림 끝에 남는 건 상처뿐이라는 걸."

주먹을 꽉 움켜쥔 그는 그대로 쌍둥이를 지나쳐 자신이 머물던 방으로 돌아갔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닝의 머릿속에 문득 한 장면이 스쳤다.

그의 가게에서 쓰러지기 직전, 자신을 덮쳐 왔던 감정.
누군가를 아주 오랫동안 기다리고, 또 기다려 온 사람의 마음.

그제야 닝은 깨달았다.

'…...스가와라의 기억이었어.'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닝은 서재의 문을 닫아 끊임없이 들려오던 발자국 소리를 차단했다.
그제야 거실 로비에 희미한 정적이 내려앉았다.

중앙 계단에는 쌍둥이가 앉아있었고, 오이카와는 난간에 몸을 기댄 채 닝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닝은,

1. 스가와라를 데리러간다.
2. 이들과 대화한다.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
자율주행으로 인해 2번으로 진행됩니다.
***

10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스가와라의 무거운 기색에 누구도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

'지금은…... 잠시 혼자 있게 두는 게 좋겠지.'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듯했다.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그때, 쌍둥이가 여기서 이러지 말고 따라오라며 부엌으로 향하는 복도로 이끌었다.

복도를 지나 오른쪽으로 꺾자 환하게 밝혀진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 내부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자, 오사무가 바 테이블로 향했다.

잠시 후 따뜻한 차를 내려온 그가 자리에 앉으며, 자신의 손에 쥐어진 쪽지를 모두에게 펼쳐 보였다.
모두가 쪽지에 시선을 집중했다.

[자꾸만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구나.]

서재에서 발견했던 쪽지와 꼭 닮은 필체였다.

9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아츠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쪽지를 다시 바라보았다.
방금 눈으로 읽은 글자는 변함이 없는데도, 도무지 현실감이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오사무 역시 쪽지에 시선을 고정한 채, 적힌 글자들을 처음부터 천천히 되짚어 나갔다.

쪽지에는 수없이 접었다 펼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종이의 모서리는 닳아 있었고, 접힌 자리는 희미한 자국을 남긴 채 겹겹이 얽혀 있었다.
누군가 오랜 시간 이것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는 사실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토록 오래 간직해 온 쪽지였다.
두 사람은 오이카와의 각인이 새겨진 지금에서야 비로소 그 안에 담긴 글을 읽을 수 있었다.

9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내는 안 믿는다. 애초에 형체도 없는데 부모라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된다이가."

"츠무, 니도 알잖아. 진짜 부모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거."
"그것들이 우리한테 주는 의미는 똑같다."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다, 그‘딴 거."

아츠무는 주먹을 꽉 쥔 채 고개를 돌렸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멀리서 들려오는 발소리만이 고요한 저택 안을 채웠다.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그짝들 생각도 궁금한데예."
오사무가 오이카와와 닝을 차례로 바라보며 물었다.

"한 번도 찾아오지도 않고, 지키지 못할 약속만 매번 하는데."

오사무는 잠시 말을 멈췄다. 무언가를 기대하는 기색조차 없는 담담한 얼굴이었다.

"우리를 사랑하는 게 맞습니꺼."

그 질문에 차를 한 모금 홀짝이던 오이카와는 대답 대신 닝을 바라보았다.
그녀라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궁금하다는 듯한 시선이었다.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
자율주행으로 인해 1번으로 진행됩니다.

1. 너희 부모가 너희를 사랑하는지는 나도 모르지. <<
2. 그게 정말 너희가 알고 싶은 거야?
***

10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닝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오사무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너희 부모가 너희를 사랑하는지는 나도 몰라."
닝이 이어서 차분하게 의견을 덧붙였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믿어야 할 필요는 없잖아."

닝의 대답을 들은 아츠무의 미간이 좁혀졌다.
"그라믄 결국 똑같은 거 아이가. 사랑하지 않는 거랑 뭐가 다른데."
"다르지."

닝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사랑하는 것과, 믿을 수 있다는 건 다르니까."

아츠무는 입을 다물었다.
무언가 반박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였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닝은 그런 아츠무를 잠시 바라보다가 덧붙였다.
"기다리는 게 싫으면 기다리지 않아도 돼."

이번에는 오사무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믿고 싶지 않으면, 믿지 않아도 돼."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아츠무는 쪽지에 이어 닝의 의견까지 듣자, 자신의 믿음이 흔들리기라도 한 듯 혼란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오사무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얼굴로 닝의 말을 듣고 있을 뿐이었다.

"글나"
오사무가 나지막이 대답했다.

"사실 내는 부모든, 사랑이든 이제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
그는 시선을 잠시 쪽지에 두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스가와라 상이 그랬제, 어떤 사랑을 원하냐고."
"방에서 쪽지 보자마자 느낏다."
"내 안에서 믿음이 사라진 이상, 어떤 사랑이든 무의미하다고."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까다로운 걸 잃어버렸네-"
오사무의 말을 듣던 오이카와가 찻잔을 내려놓으며 작게 웃었다.

"뭐가 그리 우습노?"
아츠무가 날 선 목소리로 되물었지만, 오이카와는 개의치 않고 오사무를 바라보았다.

"사랑이 무의미해진게 아니라, 사랑을 믿을 수 없게 된 거 아냐?"
"믿음이란 게 참 이상하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손에 잡히는 것도 아닌데 그게 사라졌다고 사랑까지 무의미해진다니."

"……그라믄 우린 뭐 우째야 하는데."
아츠무의 목소리가 전보다 작아졌다.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가슴팍이 텅 빈 것 같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
그는 꽉 쥐었던 주먹을 조금씩 풀었다.

"그냥 버림받아가 그런 건가 싶고, 사랑을 못 받아가 그런 줄 알았는데, 이것도 아니라카면…..."
그의 말끝이 결국 흐려졌다.
아츠무가 길을 잃은 아이처럼 애처로운 눈빛으로 오이카와를 바라봤다.

오이카와는 한동안 그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미소 지었다.
이번에는 평소처럼 장난스럽거나 사람을 떠보는 미소가 아니었다.

"글쎄. 그 답까지 내가 알려 주면 재미없잖아?"
"그게 뭔,"
"너희가 직접 찾아야 하는 답이라는 뜻이야."

9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오이카와가 차갑게 식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곤 말을 이었다.

"내가 보기엔 넌 하나를 더 잃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가?"
"아무튼, 스가쨩이 했던 말도, 닝쨩이 했던 말도 잘 생각해 봐."
"그리고 시간이 늦었으니 오늘은 이만 자러 가자."

오이카와의 마무리로 긴 대화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을 때는, 새벽 한 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11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낯선 세계에서 눈을 뜬 뒤 하루 종일 돌아다녔으니 피곤할 법도 했지만, 여전히 저택을 울리는 발자국 소리에 닝은 잠에 들 수가 없었다.

억지로라도 잠들어 보려고 몸을 뒤척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저택이 거짓말처럼 조용해졌다.

그제야 닝의 몸에서 조금씩 힘이 빠졌다.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의식이 천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잠에 빠지려던 바로 그때였다.

쨍그랑-!!

귓가를 날카롭게 찌르는 파열음이 정적을 산산이 깨트렸다.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
자율주행으로 인해 1번으로 진행됩니다.

1. 1층에서 들렸던 것 같다. <<
2. 바깥에서 들렸던 것 같다.
3. 너무 피곤하다. 그냥 잔다.
***

10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닝은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겨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해맸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소리를 따라 걸음을 옮기다 부엌으로 꺾이는 복도 입구에서 멈춰 섰다.

소리를 죽인 채 나누는 대화였지만, 고요한 저택 안에서는 낮은 말소리마저 어렴풋이 들려왔다.

"…...내가?"
"...탑으로......그러면..."
"나도 원하는......위험..."

사투리를 쓰지 않는 말투로 보아, 두 사람이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무슨 대화인지 궁금했지만, 꽤 진지해 보이는 두 사람의 대화에 닝은 더 다가가지 않았다.
닝은 조용히 발걸음을 돌려 방으로 향했다.

'근데 스가와라가 오이카와랑 저런 태도로 대화를 나눴었나?'

잠깐 의문이 들었지만, 깊이 생각하기도 전에 졸음이 밀려들었다.
이어지려던 생각은 이내 흐릿해졌고, 무거워진 눈꺼풀을 천천히 내리감은 닝은 서서히 잠에 빠져들었다.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동이 트기 직전에서야 겨우 잠이 든 닝은 얼굴 위로 쏟아지는 햇살에 잠에서 깨어났다.
방문을 열고 복도로 나서자, 1층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천천히 계단을 내려온 닝은 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어제 그 식당에 모두가 모여 있었다.
집주인을 제외한 두 사람 역시 잠을 설쳤는지, 안색이 영 좋지 않았다.
2층 복도까지 들려오던 소음은 말끔한 얼굴로 활기를 띤 두 형제가 오롯이 만들어낸 듯했다.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식당으로 들어서자, 퉁퉁 부은 닝의 얼굴을 본 아츠무가 키득거렸다.

"닝아, 눈 다 뜬거 맞제."
"…..."
대꾸할 힘조차 없다는 듯, 닝은 이미 자리를 잡은 이들 사이에서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그러자 닝의 앞에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담긴 접시가 놓였다.
"와, 잘 먹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접시는 대체 누가 가져다 놓은 걸까.

고개를 돌린 닝의 눈앞에 깔끔한 양복 차림의 인물이 들어왔다.
한쪽 팔에는 웨이터처럼 하얀 수건을 걸치고 있었고,
시선을 올려 바라본 얼굴에는-
얼굴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이목구비 대신 고급스러운 원형의 접시가 자리하고 있었다.

"얼, 얼굴이…...!"
"아, 우리 집 집사. 니 안 잡아묵는다."

잔뜩 겁먹은 닝의 모습에 아츠무가 웃음을 터뜨리며 제 집사를 소개했다.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집사는 놀래킬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걸 표현하려는 듯 몇 걸음 물러나며 하얀 장갑을 낀 두 손을 세차게 흔들어 보였다.

닝이 여전히 굳은 채 서 있자,
어쩔 줄 몰라 허둥거리던 집사는 미안하다는 듯 두 손을 모아 흔들기도 하고, 진정하고 앉으라는 듯 두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한 채 작게 위아래로 흔들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본 닝은 어쩐지 귀엽게 느껴지는 그의 모습에 자리에 앉아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제 임무가 끝났다는 듯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한 집사는 발랄한 걸음으로 부엌을 향해 사라졌다.

9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한바탕 소동이 지나고 적당히 배를 채웠을 즈음, 아츠무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이제 어디로 갈 낀데."

선뜻 대답하는 사람이 없자, 오사무가 정적을 깨뜨렸다.

"시계탑 전망대에 포탈이 있다 카든대."

시계탑.

그 단어가 들린 순간, 오이카와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거긴 위험한 곳이야. 절대 안 돼."
평소의 가벼운 목소리가 아니었다.

"위험한 건 어딜 가든 마찬가지 아이가."
오사무가 반박했다.

"거긴 망령이 득실거리는 곳이야. 그것도 사람을 해친 망령들로 가득하다고."

"니는 안내자라매."
"현실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포탈이여도 안 갈 끼가?"

이번엔 아츠무가 그의 말을 받아쳤다.

"…...그럼 가야 하는 게 맞지만,"
오이카와가 곤란하다는 듯 입술을 깨물었다.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갔다가 죽기라도 하면, 영원히...!"
"그럼 그곳이 아니면."
오이카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스가와라가 끼어들었다.

"마땅히 갈 곳은 있고?"
차분하지만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목소리였다.

"…..."
오이카와는 대답하지 못했다.

시계탑의 포탈, 그리고 시계탑의 망령.
그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다.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잠시 후, 오이카와의 시선이 닝에게 향했다.
마치 자신이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듯.

"이건 닝쨩이 선택해야 해."

"시계탑은 아주 위험한 곳이야. 내가 함께 간다고 해도…… 포탈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어."
"대신, 포탈을 통한다면 잃어버린 걸 찾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야."

잠시 침묵하던 오이카와가 말을 이었다.

"시계탑에 가지 않고 여기 남는다면, 적어도 위험은 훨씬 줄어들겠지."
"하지만 그만큼 현실로 돌아갈 가능성도 희박해져."

오이카와는 닝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물었다.

"어떻게 할래...?"

9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
자율주행으로 인해 1번으로 진행됩니다.

1. 시계탑으로 향한다. <<
2. 시계탑으로 향하지 않는다.
***

10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둘 다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면, 돌아갈 가능성이라도 높은 곳에 거는 게 맞겠지."

닝의 결정에 오이카와가 두 눈을 꾹 감고 미간을 짚었다.

“그럼 더는 망설일 시간도 없겠네.“

오이카와가 마른세수를 한 번 하더니, 결심을 굳힌 듯 닝을 바라봤다.

"대신 약속해. 내 허락 없이는 절대로 곁에서 떠나면 안 돼."

닝은 잠시 눈을 깜빡였다.
평소 같았으면 놀림감으로 삼기 딱 좋은 대사였다.
하지만 오이카와의 눈빛은 한없이 진지했다.
그저 분위기를 잡으려는 것도, 평소처럼 능청을 부리는 것도 아니었다.

"응. 약속할게."

망설임 없이 대답했지만, 그 말에 담긴 의미는 생각보다 더 무거웠다.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우리도 데려가도.”

가라앉은 공기 사이로 쌍둥이의 부탁이 끼어들었다.

“부모고 사랑이고, 그런 건 이제 안 중요하다."
"믿음을 찾을라면 여기서 백날 발자국 소리만 듣고 있어가 될 게 아니다.”

그들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던 오이카와는, 어제의 심각한 표정 대신 나른한 얼굴을 하고 있는 스가와라를 돌아보며 말했다.

“각인이 우리를 하나로 묶고 있는 이상, 스가쨩만 예외일 수는 없잖아?”
"그리고 스가쨩도 아마 날 필요할테니까-"
“모두 같이 가는 걸로 해.”

스가와라는 별다른 반응 없이 눈만 느릿하게 깜빡였다.
부정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대답은 충분했다.

7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
.
.
.
.
그렇게 모두 함께 시계탑을 향해 떠나기로 한 이들은 각자의 채비를 끝마친 채 로비에 모였다.

저택의 현관 앞에는 이들을 배웅하려는 듯 집사가 조용히 서 있었다.
짧은 침묵 끝에, 그들은 마지막 인사를 나누듯 서로의 시선을 나눴다.

현관에 다다르자 집사가 기다렸다는 듯 문을 열어 주었다.
바깥에서 불어온 바람이 저택 안으로 스며들었다.
집사는 문 옆으로 물러나며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

이윽고 오이카와가 먼저 걸음을 내디뎠다.
그 뒤를 따라 하나둘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의 얼굴에는 저마다 다른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누구도 가벼운 마음으로 나서는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들의 표정에는 어쩐지 설렘과 긴장이 묘하게 뒤섞여 있었다.

앞으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곳에서 무엇을 마주하게 될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그저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묵묵히 발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이윽고 저택을 벗어나는 순간, 멀리서 희미한 종소리가 들려왔다.

9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 epilogue

그들이 시계탑으로 향하던 그 시각.

하얗게 만개했던 장미들이 섬기던 주인을 잃은 듯 하나둘 말라비틀어지고,
한쪽 벽을 빼곡히 뒤덮고 있던 쪽지들은 순식간에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

그리고 그들이 떠난 그날 이후, 대저택에서는 더 이상 어떠한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11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
기다림 끝에 사랑과 믿음을 잃은 이들과 떠나게 된 당신을 백스테이지로 초대합니다.
https://www.instiz.net/writing2/98131?page=1&category=8
***

11일 전
대표 사진
글쓴이
***
새로운 막이 올랐습니다.
https://instiz.net/writing2/98158
***

9일 전
대표 사진
독자101
테슬라 센세..)
7일 전
12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HQ/시뮬] 나의 왕자님! <if 외전: 할로윈과 커플 코스튬에 대해> 995
10.31 22:50 l 조회 176 l 추천 4 l 커피
[HQ/시뮬] 어두운 숲 속의 서커스 - Ch 3. 길을 잃는 방법 <1>118
10.27 03:20 l 조회 366 l 추천 4 l 짓키
[HQ/시뮬] 세이나의 가스펠3261
10.25 22:41 l 조회 586 l 추천 9 l 에이멘
[HQ/시뮬] 남고좀비수난기91
10.24 21:55 l 조회 91 l 뛰어
[뒤풀이방] BLACK BIRD - ??구역217
10.24 19:22 l 조회 143 l 추천 2 l 짓키
[HQ/시뮬] 군부대 홍일점306
10.23 23:08 l 조회 136 l 추천 3 l qp
[HQ/시뮬] BLACK BIRD - ODDS413
10.20 02:49 l 조회 499 l 추천 5 l 짓키
[HQ/시뮬] ¿WoNDEr? <Ch.1 INSOMNIUM>537
10.18 21:47 l 조회 272 l 추천 3 l 카드병정
[HQ/시뮬] Nonsense CH.1 트로이메라이234
10.17 22:42 l 조회 133 l 추천 3 l 월급루팡
[HQ/시뮬] 나의 왕자님! 3 1510
10.17 17:52 l 조회 328 l 추천 3 l 커피
[HQ/시뮬] 미완성 창세기190
10.08 18:48 l 조회 335 l 추천 2 l 미세기
[HQ/시뮬] 어두운 숲 속의 서커스 - Ch 2. 기다림 끝에 남은 것 <3>237
10.05 01:07 l 조회 462 l 추천 3 l 짓키
[HQ/시뮬] 어두운 숲 속의 서커스 - Ch 2. 기다림 끝에 남은 것 <2>126
10.04 23:11 l 조회 180 l 추천 2 l 짓키
[HQ/시뮬] 마녀 닝, 하트를 모아라! 137902
09.30 22:09 l 조회 2974 l 추천 17 l 마녀
[뒤풀이방] 어두운 숲 속의 서커스 - Ch 2. 기다림 끝에 남은 것 <백스테이지>275
09.29 20:50 l 조회 211 l 추천 1 l 짓키
[HQ/시뮬] 어두운 숲 속의 서커스 - Ch 2. 기다림 끝에 남은 것 <1>118
09.29 18:18 l 조회 188 l 추천 3 l 짓키
[뒤풀이방] 어두운 숲 속의 서커스 - Ch 1. 길을 잃은 안내자 <백스테이지>136
09.28 21:33 l 조회 127 l 추천 1 l 짓키
[HQ/시뮬] 어두운 숲 속의 서커스 - Ch 1. 길을 잃은 안내자 <1>212
09.28 18:50 l 조회 268 l 추천 5 l 짓키
[HQ/시뮬] 어두운 숲 속의 서커스 예고편19
09.27 19:30 l 조회 325 l 추천 4 l 짓키
[뒷풀이방] 모시모시 키코에테루?219
09.23 22:54 l 조회 77 l 모시모시


12345678910다음끝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