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여러분
제가 말씀 안드린게 있는데 이 픽은 뭐 미연시 형식ㅋㅋㅋㅋ의 픽이라
'게임오버' 가 있다는 점을 유의해서 선택지를 신중하게 골라주세요!
제가 꼴리는대로 게임오버를 정하는게 아니라 제가 생각해둔 번호로 몇번 지정되면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결국 파국으로 ... (우니별)(요니별)
그러니까 사심채우시지 마시고 앞일을 내다보고 신중히 선택해주세요!ㅋㅋㅋㅋ
※ 본격 독자 참여 프로젝트 빙의글 ※
2번
★당첨★
*03*
잠자리를 정해주세요
**
" 누나가 낫지 않을까? "
" 에이? 임팩트가 없는데요? "
" 염병하지 말고. "
장난스럽게 한쪽 손을 들어올려 때리는 척을 하니 하하하 호탕하게 웃으며 겁먹은 척을 하는 원식이.
그러다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누나란 말이 입에 익지 않는지 계속 누나?..누나..누나 중얼거린 후
잠시 뒤 오케이! 누나 그래!. 엄청난 결심이라도 한 듯이 박수를 짝 소리 나게 치며 말한다.
근데 왜 난 누나도 어색하냐;;
" 야..니가 누나라고 하니까 그것도 이상해..징그러.."
" 뭐요?? "
내 진담 반 농담 반 섞인 말에 웃다가 정색하면서 나를 째릿 쳐다본다.
그러다 내가 웃으며 '넝담~ㅎ' 센스있게 대꾸하자 그제서야 또 허허허 호탕하게 웃어댄다. 저 놈의 웃음소리 언제 한번 이야기 해야지.
그 낮고 걸걸한 목소리로 웃어대니 가슴이 징징 울린다. 아 설레서 울린다는 건 절대 아니다!
" 야 그럼 나가서 치킨이나 먹자. 다 식겠네. "
" 네..누..누나.. "
누나 소리가 많이 어색하고 창피한듯 누나라는 단어에서 심하게 말을 더듬는다. 얼씨구. 귀도 빨개져있다.
그래놓고 주인님이란 말은 아무렇지도 않게 뱉는다니. 도대체 머릿속에서 오글거림과 창피함의 기준이 어떻게 세워져있는건지.
그래도 수줍어하는 모습은 꽤 귀여워 웃음을 픽 터트렸다.
**
" 어우. 배부르다. "
치킨 한마리를 둘이서 다 먹으니 배가 터질 것 같다. 아 물론 마지막 한 조각까지도 원식이와 숨막히는 신경전을 펼치긴 했지만. 헤
내꺼다. 자기꺼다 아웅다웅 싸우다가 결국 6살이나 많은 늙은 내가 한창 성장기인 애한테 몹쓸 짓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처음 집에 온 기념으로!
인심써서 후하게 마지막 남은 목을 원식이에게 넘겼다. 역시 난 참 어른스럽다^^!
원식이는 마지막 남은 목을 쪽쪽 야무지게 빨아먹고 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
" 원식아. "
" 네. "
" 야. 뭘 네야 네는. 오글거린다. 그냥 응이라고 해. "
" 응^^! 왜! "
기다렸다는 듯이 망설임없이 대답하는 원식이..뭔가 찝찝하지만 하여간.
" 펫들 중에 '새' 과인 펫들도 있지? "
" 응. "
" 그럼 걔네는..치킨 먹어? "
허를 찌르는 내 질문에 원식이는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진짜 속된 말로 뭐 씹은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한 쪽 입꼬리를 올리고 눈썹은 이그러져 흉한 표정으로 진짜 '얜 뭘까' 하는 표정으로 나를 위 아래로 훑어본다.
그래. 사실 나도 물어보고 나서 내가 뭐래는 거지 싶었어.
< 20xx. x. xx. 내 뻘소리에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던 원식이 >
" ... "
원식이는 대답할 가치를 못느끼겠다는 건지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콜라를 양념 묻은 손가락을 피해 손바닥으로 집어 한모금 마시더니 캬아 구수한 소리를 내고는 비꼬는 말투로 대답한다.
" 아주 잘 드셔요. 아주- 걔네라고 치느님을 거부할 것 같아요? "
" 그치?..그럴 것 같았어. "
그제서야 궁금증이 풀려 환하게 웃음짓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내가 어이없었는지 하! 하고 코웃음 치더니 양념묻은 손을 쪽쪽 빤 뒤 주섬주섬 닭뼈를 치우기 시작한다.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상자를 덮은 뒤 양념통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열심히 치우면서 아직 한가지 남아있던 질문을 던진다.
" 그럼 걔넨 오리털 점퍼 같은 건 입어?.. "
" ... "
원식이는 대답이 없었다.
**
치킨을 야무지게 뜯고 나니 어느새 시계는 11시를 가리키고 있다. 뭘 했다고 그새 저시간이지.
여전히 잉여같이 소파에 기대어 앉아 티비나 보고 있던 나는 치킨을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 자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있기엔 너무 심심해
원식이를 발로 툭툭 건드렸다.
여러번 말하지 않았는가. 내 친화력은 세계 최고라고. 원식이 성격도 그리 꽉 막힌 성격도 아니고 나랑 비슷해 보이니 가능한 일이지만.
그러자 바닥에 앉아 소파에 기대있던 원식이가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나를 휙 돌아봤다.
" 게임하자. "
내 말에 원식이는 듣지 못했다는 듯이 다시 시선을 티비에 고정시킨다.
이..이새끼.. 나를 파악했구나. 내가 겁나 만만한 사람이란걸 눈치챘어. 그래도 넌 펫이고 난 주인이야 임마.
나는 티비를 보고있는 원식이를 계속 귀찮게 툭툭 건드리기도 하고 앞으로 가 티비화면을 가리기도 하며 원식이가 게임을 하지 않곤 못 배기도록 만들었다.
그러자 결국 짜증이 이빠이 치솟은 원식이는 귀찮다는 듯이 까딱까딱 손짓을 하며 내 요구에 흔쾌히(?) 응했다.
" 아 뭐 할 건데요. "
나는 알고 있다. 귀찮은 원식이가 게임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을거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거기에 아주 흥미로운 상품을 내걸 것이다.
" 원식아. "
" 응. "
대답은 참 잘한다. 하여간
" 너 침대에서 자는 거 좋아하지? 딱 그렇게 보여. 맞아. 너는 침대에서 자는 걸 좋아해. "
" ...."
또 나를 엄청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고는 내 말이 맞았는지 고개를 두어번 끄덕인다. 아 근데 내가 주인인데 그런 식으로 쳐다봐도 되는거니. 이 곰새끼야.
" 근데 우리 집에는 침대가 하나 밖에 없어. "
내 말이 아직 이해가 안 됐는지 입술을 오므리고 눈만 꿈뻑꿈뻑 거린다.
< 20xx.x.xx. 날 멍청하게 올려다 보던 원식이 >
" 결국 넌 바닥에서 자야 된다 그거지! "
표정이 심각하게 많이 변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바닥에서 잔다는 사실이 좀 갱키는지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래.그래 내가 원하던 반응이 저거지.
" 그러니까 이번 게임에서 니가 이기면 침대 일주일동안 쓰게 해줄게. "
" ..뭔가 하고 싶은데 하기 싫어요. "
" 뭔소리야 그건. "
" 사실 바닥에서 자는 건 별로 상관없어요. 자면 좋은거지 그렇다고 바닥에서 잔다고 싫은건아닌데요.
누나가 그렇게 막 자신만만해하고 기분나쁘게 웃으니까 하기 싫어요. "
내 눈을 제대로 쳐다도 보지 못하던 때가 불과 몇시간 전인것 같은데 이젠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오목조목 하고 싶은 말 다하는 원식이..
나도 이미지 메이킹 좀 할 걸 그랬나...
" 일단 해봐- 너한테 해될건 없잖아~ "
내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지 잠깐 고민하던 원식이는 알겠다며 어쩔수없다는 듯이 게임에 참가한다.
내가 원한 건 김원식의 사기 충전이었는데...ㅇㅅㅇ...... 인심써서 놀아준다는 듯한 김원식의 태도..
난 왜 내 침대를 내 건것인가;;...내 피같은 침대를..
그래도 어짜피 백퍼센트 내가 이길 게임이니까!
" 무슨 게임인데요. "
" 고음대결입니다 손님 "
**
..이...이..이..이럴수가...말..말도 안돼...
" 저 그럼 이제 자러 갈게요. "
말도 안돼!!!!!!!!!!!!!!!!!!!!!!!!!!!
" 김원식!!!!!!!!!! 이리와!!!!!!!!!!!!! 말도 안돼!!!!!!!!!!1 "
졌다..내가 졌다.....이럴수가...
" 아 왜요-. 게임 하자 해서 해줬고 이기면 침대 쓰라해서 지금 침대로 자러 가는건데. "
" 너..너 어떻게..그 목소리에서..."
믿을 수가 없다. 듣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나도 가녀린 편의 목소리는 아니지만..그렇다고 저렇게 무식하게 동굴같은 목소리는 아니니까..! 김원식 쯤은 당연히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랬는데..!..
' 파!! '
'솔- '
' 라!!! '
' 시 -'
' 도! 오!! '
' 에에. 삑사리 삑사리. 졌네 졌어. '
' 아..아니야!! 목이 안풀려서 그래! 한판 더해! '
너무나 가볍고 부드럽게 올라가는 김원식의 고음..미친건가...
그렇게 때를 쓰고 써서 그 뒤로도 3판 더했지만 모두 나의 완패로 끝이 났다....이..이럴수가....
내가 이길거라고 생각해서 내 목숨같은 침대를 내걸었는데....말도 안돼...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애써 현실을 부정해보지만 원식이는 이미 방안에 들어가서 잠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안방에서 베개를 팔 양쪽에 끼고 나오더니 얄밉게 나를 향해 웃어보이더니 말한다.
" 푹신한 침대에서 코 꿀잠 자볼게요. "
" 너..너 이새..!! "
" 누!나! 는 바닥에서 꿀잠자세요^^~ "
하더니 가차없이 뒤 한번 안돌아보고 안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탁 안방 문을 닫아버린다.
안 된다..안된다...침대 없이는 못잔단 말이다!!!!
나레기!!! 나레기!! 무턱대고 침대를 내걸면 어쩌자고!!! 십오분 전에 나를 마구 욕하며 내 머리를 콩콩 때려보지만 사실 아파서 문지르는 정도였지만 이미 지나간일.
김원식은 이미 내 침대에 누워 자기몸을 마구 비벼대고 있을 것이다.
아...앙대..!! 내 소듕한 침대가..!
안에선 내가 이렇게 발광을 하고 있는 걸 알았는지 얄미운 김원식은
" 잘 자요~ "
크게 소리친다.
나..난 어쩌라고..
난 바닥에서 못잔단 말이야...
*네번째 선택지
원식이가 빼앗아가버린 내 침대.
왠만해선 바닥에서 자면 되지만 나는 바닥에서 자면 뒤척이느라 밤을 꼬박 샌다.
그렇다고 오늘 본 외간 남자. 물론 펫이긴 하지만 수컷인 원식이 옆에서 잘수도 없는 노릇. 어떡하면 좋을까.
1. 얼굴에 철판깔고 들어가서 침대에서 같이 자라.
2. 모르겠다. 그냥 밖에 가서 친구집 가서 잔다.
3. 원식이를 침대에서 쫓아내고 침대를 차지한다.
4. 그냥 밤을 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