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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뿜깡 전체글ll조회 1630l 2

 

 

 

 

 

너와 나는 고등학교에 들어와 처음 만났다.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너에게 첫 눈에 반했다. 그리고 네 첫사랑의 시작이었다.

네가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들어와 땀을 흘릴때면 그 모습을 넋을 놓고 볼 때도 있었다.

네가 나에게 처음 말을 걸었을 때 나는 당황 할 수 밖에 없었다.

 너는 장난기가 많았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쉽게 말을 걸수도 있고 장난을 걸수도 있는 사교성이 밝았다. 그런 너는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장난을 걸어왔다. 교실 가장 왼쪽 창가 쪽에 앉은 나에게 다가온 너는 대뜸 음료수 캔을 내밀었다. 너무나 당황스러워 너를 바로 올려다 보았다.

 

"먹을래?"

 

한 동안 나는 멈춰있었다. 밑에서 올려다 본 너의 모습은 너무나도 멋져서, 나와 다르게 당당하고 자신있어 보여서.

나는 천천히 손을 올려 캔을 잡았다. 꽤나 가벼웠다. 새로 사온 음료수캔 치고는 많이 미지근했고 가벼웠다. 너를 쳐다보자 너는 나를 향해 활짝 웃었다. 나는 너를 따라 웃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장난에 기분이 나빠서 그런것이 아니었다. 날 위해 음료수를 사주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그저 내가 웃지 않은 이유는 네가 너무나도 예쁘게 웃어줘서 그래서 였다. 너를 따라 웃을수가 없었다. 너의 예쁜 웃음을 보고 나는 소위말해 바싹 얼어버렸다.

 

"뭐 이런 장난 가지고 표정을 굳히냐~"

"어,어? 미안."

 

너는 나의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갔다. 네가 나에게 걸어온 장난인데... 학기들어 처음 하는 장난인데 이렇게 흐지부지 끝나버리다니. 머리를 감싸쥐었다. 바보 같다.

바보 같아, 도경수

 

너와 친해지고 싶었다. 그닥 알아내기위해 안건 아니지만 너와 나의 집 방향은 같았다. 어쩌다보니 매일 함께 하교를 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같이 하교를 했을 때 너는 별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했다. 오늘 빵을 먹었는데 그 빵에 가득 들어야할 크림이 반도 들어있지 않았다며 입이 삐죽 나와 이야기 하는 너를 보고 나는 피식웃었다.

여름의 햇빛과 흐드러지게 핀 들풀들이 길을 가득 쬐었다.

너와 나는 어느덧 친구가 되었다. 다른 아이들과 다를바 없는 친구가 되었다. 매일 일과의 마지막을 함께 보내고 서로의 고민도 이해해주고 가끔은 눈물도 흘리며 서로를 끌어안을 수 있는 친구가 되었다.

너는 몸에 열이 많았고 나는 몸이 항상 차가웠다. 그래서 너는 가끔 내 손을 덥석덥석 잡았다. 그럴때면 나는 재빠르게 손을 뺐다. 그럼 너는 화사하게 웃으며 다시 내 손을 끌어 잡아 네 품에 꼭 가두었다. 그리고는 아무렇지 않게 웃었다.

흔히말해 짝사랑이었다. 나는 남자고 너도 남자다. 그러나 나는 너를 사랑했다. 학창시절 어영부영 서툰 사랑이라 한대도 난 아마 정확히 정의를 내릴 수 있었다. 너에게 느끼는 감정이 단순하게 친구가 아니었기 때문에. 네가 나에게 아무렇지 않게 하는 행동들은 모두 나에게 큰 짐이 되어 나를 꽉 눌러왔다. 어찌보면 그 1년을 어떻게 버텼나 싶다.

너는 완전히 운동으로 진로를 빠질 생각을 하고 있었다. 너의 유도 실력은 수준급이었고 모두가 혀를 내두를 정도였으니 반박하고 반대할 수는 없었다. 네가 운동을 한다고 해서 너와 나의 사이가 멀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친구사이로도 나는 충분했으나 가끔 갈증을 느낄때도 있었다. 조금 더 더럽게, 아니 불순하게 말하자면 너를 생각하며 자기위로를 한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 나는 절대 너를 불순하게 사랑하는것은 아니다.

 

"도경수."

 

추위도 어느덧 끝물이었다. 흐리멍텅하게 눈 앞을 감싸던 안개들이 모두 거치고 나면 어느순간 공기가 따뜻해진다. 공기의 냄새를 맡아보면 안다.

또 하나 더 알수 있다.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할지는.

 

"소문 들었다."

"무슨,"

"생각도 못했어"

 

학교에서의 소문은 커질대로 커지고 당사자에게 전달된다. 소문의 내용은 이러했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친구가 아닌 사람으로서. 사실은 부풀어진 거짓말은 아니었으나 소문의 출처가 어디었는가가 문제였다. 단 한명에게도, 가족에게도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아서 어떻게든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것이었다.

 

"오해야."

"괜찮아. 이해해."

"변백현!"

"네가 나를 좋아하든, 다른 남자를 좋아하든."

 

 

너는 괜찮다고 했으나 나는 그날 미친듯이 울었다. 눈물이 목에 막혀 숨을 못쉬게 되어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냥 콱 죽어버려서 아무것도 없던것처럼 네가 다니던 고등학교에 나와같은 인물이 없었다는것 마냥 아주 아무렇지도 않게 모든일이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그날 전학을 결심했다.

유년의 기억이지만 추억이지만 사실은 아직도 너를 생각하면 자꾸 그날의 네 얼굴이 생생하게 기억나 잠자리를 뒤척인다.

너는 내가 전학을 간 후에도 연락을 했지만 너의 연락이면 모조리 다 받지 않았다. 네가 싫어진거나 좋아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아마 너의 그 기억이 나의 첫 사랑이었다.

 

 

-

 

 

뒷통수가 유난히도 귀여웠다. 동그란 눈매를 가져 눈동자가 굴러다니는 모습이 퍽이나도 귀여웠다. 내가 이렇다는 것을 알게된건 사실 얼마되지 않았다. 나는 인터넷을 보며 나를 합리화 시켰다. 동성애는 잘못된것이 아니라서 고칠 필요가 없다.

반에 동그랗게 생긴 네가 있었다. 이런 말을 해서 네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너의 첫인상은 그저 귀여웠다. 그냥 작은 초등학생같았다. 너에게 조금 헐렁했던 교복에서 동그란 뒷통수까지 수업시간 몰래 훔쳐보던 너의 뒷모습은 흠잡을 것 없이 귀여웠다. 조용히 필기를 하던 너의 작은 손에서 나는 새로운 기분을 받았다. 아, 변태는 아니다.

너의 손은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차가웠고 나는 그런 너의 손이 좋았다. 정정하자면 네가 좋았다. 하얀 손을 덥석 낚아채면 얼굴이 빨개져선 다시 주머니에 넣는 너의 얼굴이 좋았다. 그냥, 그냥...다 좋았다.

여름의 뜨거운 햇빛과 시끄럽게 울던 매미소리가 길을 쬐었다.

네가 유도에 몰두한다는 말을 들은 너는 잘했다며 짝짝 박수까지 치며 좋아했다. 너의 순수한 모습은 나의 더러웠던 머릿속을 깨끗하게 정돈해 주었다. 나의 연습실에 와 구석에 앉아 가만 나의 모습을 지켜보던 너는 지겨웠던건지 꾸벅꾸벅 졸았다. 너는 아마 기억하려나 모르겠다. 아마 의식이 있었다면 알았을지도 모른다.

졸고 있는 너의 앞에 앉아 정갈하게 내려와 눈썹을 덮던 앞머리, 볼록하게 올라온 눈 두덩, 꽤나 날렵했던 콧 잔등, 굴곡이 예뻣던 입술을 뜯어보던 나를. 그리고 조용한 연습실에서 나는 너의 입술에 짧게 나마 입을 맞추었다. 그냥 네가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 해 여름, 그 열기가 가득했던 연습실에서 너와의 입맞춤은 나를 끝으로 몰아넣었다.

 

"변백현."

"엉?"

"입 옆에 밥풀."

 

여차저차 나는 너의 집으로 가 저녁을 얻어먹었다. 너는 집에 혼자라고 무섭다며 우스겟소리로 나를 불렀다. 집에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다고 했다. 너와의 저녁은 조촐했다. 계란 말이와 김 몇장에 나는 즐겁게 젓가락을 들었다. 너의 말을 듣고 더듬더듬 얼굴을 만졌지만 밥풀이라고는 찾을 수 없었다. 너는 무관심한 표정에서 이내 즐거운 표정으로 바뀌었다.

 

"등신."

"아."

 

꽤나 오랜 시간의 눈맞춤이었다. 어색해질 무렵 너의 눈동자는 심하게 흔들렸다. 나는 그날 처음 그 소문이 마음에 와닿았다.

어쩌면 네가 나를 정말 좋아할 수도 있다.

 

그날 너에게 물었던 질문은 몇날 며칠을 고심해 물어보았던 것이다. 친구인 너를 잃고 싶진 않았지만 언제까지 나 혼자서만 너를 좋아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저녁 노을이 차가운 바람을 싣고 너의 머리를 간지럽혔다. 너의 표정에 불안함이 여려있다.

 

"소문 들었다."

"무슨,"

"생각도 못했어"

 

너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듯 눈을 부릅떴다. 마음 언저리가 아려왔다.

 

"오해야."

"괜찮아. 이해해."

"변백현!"

"네가 나를 좋아하든, 다른 남자를 좋아하든."

 

너는 이내 커다란 눈망울을 하고 등을 돌려 걸어갔다. 너의 뒷모습을 잡을 수 없었다.

네가 전학을 간다며 나에게 툭 던지며 말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너와 나는 별개의 인생을 살았다. 사실 그 일이 있음직후 너는 3일 후 전학을 갔지만 나에게는 길고도 삭막한 시간이었다. 비단 네가 싫어졌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네가 그 시절 나를 좋아했는지, 좋아하지 않았는지는 아직도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일이었다.

네가 전학을 가고 난 후 나는 너에게 끊임 없는 연락을 했고 너에게 돌아온 답장은 한 글자도 받을 수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에게 들은 정보로 너의 집 앞을 찾아가 너를 하염없이 기다려 보기도 했다. 나는 그날 처음으로 기차를 타고 대구에 가보았다.

그리고 나는 어렴풋이 기억나는 너의 얼굴과 목소리에 끝사랑을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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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허어어ㅜㅜ ㅜㅜ둘다슬프다ㅜ ㅜㅜㅜ 백현아ㅜㅜㅜ ㅜㅠㅜㅜㅜㅜㅜ진짜ㅜㅜㅜ ㅜ허ㅠ ㅜㅜ끝사랑이래ㅜ ..아ㅜ진짜어떡해...
9년 전
독자2
ㅠㅠㅠ뭐이리아련한가요...첫사랑이자 끝사랑..단어자체가 슬퍼요ㅠㅠㅠㅠㅠ
그나저나 대구.....!!!에 놀랬네요ㅋㅋ 하아 경수가 정말 대구에잇었으면...하는바램이ㅋㅋㅋㅋ

9년 전
독자3
아...좋다 이런 아련한거도 좋다ㅠㅠㅠㅠ둘이 좋아하면행쇼하지 왜 구지ㅠㅠㅠㅠㅠ바보들ㅠㅠㅠㅠ 뿜깡아넌 참 부지런해 널 본박고싶다ㅠㅜ
9년 전
독자4
아 ㅠㅠㅠㅠㅠㅠ대박 ㅠㅠㅠㅠㅠ둘이 왜안행쇼....ㅠㅠㅠㅠㅜ엉엉
9년 전
독자5
첫사랑 끝사랑이라니요ㅠㅠㅠㅠㅠㅠㅠ와 둘이 행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 진짜ㅠㅠㅠㅠ이 바보드류ㅠㅠㅠㅠㅠ좋아하면 했어야지!!!!!!!!!!고백으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고백을 제대로 했어야지 이 자식들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그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그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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