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온앤오프 성찬 엑소
육일삼 전체글ll조회 2299l





















“정말 넣을 거야?”



“응.”
“네가 원한다면 말릴 생각은 없지만……”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35 | 인스티즈

“말릴 생각 없는데 뒤에 사족은 왜 붙여. 내비 둬. 넣는다는데.”



지민이 로운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학생 휴게실에는 불의 잔에 이름을 넣을 학생들은 물론이고 그것을 구경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로 붐볐다. 한가운데에 놓인 불의 잔 주위로는 학년 경계선이 결계처럼 푸르게 쳐져 있었고, 이미 몇 명의 학생들이 이름을 넣은 상태였다. 태형은 제 이름을 적은 종이를 주먹 안에서 세게 쥐고 지민을 쳐다봤다. 얼른 안 넣고 뭐하냐는 지민의 목소리가 순간 조용해진 휴게실 안을 울렸다. 모두가 태형을 쳐다봤다. 그리고 더 죽은 듯이 조용해진 휴게실에는 태형이 불의 잔을 향하는 걸음소리만 들렸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이름을 넣은 학생에게 덤스트랭이고 보바통이고 할 것 없이 다들 환호성을 질렀다. 태형은 이름을 넣자마자 휴게실을 나왔다. 그 뒤로도 몇몇 학생들이 이름을 넣은 듯 안은 시끄러웠다. 뒤따라 나온 로운이 태형을 불러 세웠다.



“김태형.”
“…….”
“너 정말 게임에 참가하고 싶은 거 맞아?”



태형은 뒤 돌아 로운을 마주했다.



“응. 그러니까 이름을 넣었지.”
“근데 왜 그렇게.”
“…….”
“억지로 하는 사람처럼 굴어.”



태형은 이제껏 제 행동을 되돌아보았다. 의심을 살 만한 짓을 하거나 그런 표정을 짓지는 않은 것 같은데 로운은 이런 데서 눈치가 좋았다. 그래서 남들 몰래 들키지 않고 나가기에 선수였고, 지민에게 그러려니 아무것도 묻지 않았으며 태형이 직접 제 이야기를 할 때까지 기다렸다.



“로운.”
“…….”
“난 디멘터하고도 싸웠어.”



하지만 이번엔 로운이 틀렸다. 태형은 이 게임을 하고 싶진 않지만, 그렇다고 하기 싫지도 않다. 확실하게 감시에서 벗어날 방법은 이것뿐이다. 오늘 처음 본 보바통 교장 나인의 눈이 벌써부터 지긋지긋한 이유였다.



“걱정할 거 하나도 없으니까 이젠 쉬어. 아직 컨디션 안 좋잖아.”



태형은 빙긋 웃어 보이며 먼저 자리를 벗어났다. 점점 멀어지는 태형의 뒷모습을 보며 로운은 중얼거렸다. 나는 네 몸이 다칠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야.



“이미 다친 사람처럼 행동하니까 걱정하는 거지.”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35.



















일요일 오후. 매주 주말마다 하던 상담이 토요일 하루로 준 것도 2년째. 트리위저드 게임 준비로 바빴던 정욱은 일요일 점심이 되어서야 태형을 교장실로 부를 수 있었다. 지난번에 이어 오목을 두던 둘은 일대 일로 비긴 상태였다. 삼판 이 선승. 정욱은 거미줄에 걸린 물방울 마냥 복잡하게 늘어진 바둑알들을 보며 턱을 쓸었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35 | 인스티즈

“바둑알은 참 신기하지 않니.”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바둑이든, 오목이든, 그저 돌을 두는 것뿐인데.”
“…….”
“돌을 둔 사람의 심리를 알 수도 있잖니.”



계획이나 전략이나. 무엇 때문에 여기에 두었고, 무엇을 예상하고 여기에 두었는지.



“그런데 이건 비단 바둑알뿐만이 아니야. 인생의 모든 순간순간이 그렇지.”
“갑자기 너무 철학적으로 흘러가는데요.”



태형은 웃으면서도 정욱의 말에 집중했다. 정욱의 눈은 여전히 바둑돌들을 훑었다. 희고, 까맣고, 희고, 또 까맣고. 나인이 들어 보인 흰 바둑돌이 의미하는 것을 정욱은 알고 있었다. 아무리 칠을 해봤자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정욱은 반 교수가 급하게 저를 찾아왔던 것을 기억한다. 그 애가 이 학교에 있느냐고. 그 애 이름이 혹시 김태형이느냐고. 그 애가 방금 제게 무슨 질문을 한지 아느냐고.

그리고 디멘터.

정욱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일렀지만 나인에게 이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태형이 어둠의 마법에 관심을 가진 이상 로운에게만 의지할 수는 없기에. 그리고 트리위저드 게임의 순서는 뒤바뀌었다. 일정 전체를 바꾸는 것은 보바통과 호그와트의 교장 둘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덤스트랭의 동의와 마법부의 허락이 있어야 했다. 물론 그 모든 이유는 태형. 오직 태형 하나.



“그 중에서도 마법이 그렇단다.”
“마법이요.”
“그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문들도 다 바둑알 같은 거야. 너무 익숙해서 그 뜻을 잊어버리고 그냥저냥 외워버리지만, 실은 그 주문도 만든 마법사가 있잖니.”



모든 것이 태형에 의한, 어쩌면 태형을 위한 무대였다. 글쎄, 무대라고 할 수 있을까. 그 어느 배우가 무대에서 칼에 찔릴 각오를 하는가. 그 칼이 진검인지도 모른 채 주어진 역할에 충실할 뿐. 마법부의 허락이 떨어진 이상, 정욱은 제가 머글세계에서 태형을 데려온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함과 동시에 나인에게 기회를 주어야 했다.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 같은 주문도.”



이제 정욱이 할 수 있는 일은 단 한 가지.



“결국엔 막을 방법이 있는 거지.”



그저 태형이 증명해내기를.



“이렇게.”



살아남아 제 존재를 증명해보이기를. 바라는 수밖에.



“도리어 맞서면서.”



정욱은 드디어 이긴 판을 보고 짧은 제스처를 취했다. 태형은 그런 정욱을 보며 전보다 환하게 웃어 보였다. 희다. 흰 바둑돌이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35 | 인스티즈

“응.”
“네가 원한다면 말릴 생각은 없지만……”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35 | 인스티즈

“말릴 생각 없는데 뒤에 사족은 왜 붙여. 내비 둬. 넣는다는데.”



지민이 로운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학생 휴게실에는 불의 잔에 이름을 넣을 학생들은 물론이고 그것을 구경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로 붐볐다. 한가운데에 놓인 불의 잔 주위로는 학년 경계선이 결계처럼 푸르게 쳐져 있었고, 이미 몇 명의 학생들이 이름을 넣은 상태였다. 태형은 제 이름을 적은 종이를 주먹 안에서 세게 쥐고 지민을 쳐다봤다. 얼른 안 넣고 뭐하냐는 지민의 목소리가 순간 조용해진 휴게실 안을 울렸다. 모두가 태형을 쳐다봤다. 그리고 더 죽은 듯이 조용해진 휴게실에는 태형이 불의 잔을 향하는 걸음소리만 들렸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이름을 넣은 학생에게 덤스트랭이고 보바통이고 할 것 없이 다들 환호성을 질렀다. 태형은 이름을 넣자마자 휴게실을 나왔다. 그 뒤로도 몇몇 학생들이 이름을 넣은 듯 안은 시끄러웠다. 뒤따라 나온 로운이 태형을 불러 세웠다.



“김태형.”
“…….”
“너 정말 게임에 참가하고 싶은 거 맞아?”



태형은 뒤 돌아 로운을 마주했다.



“응. 그러니까 이름을 넣었지.”
“근데 왜 그렇게.”
“…….”
“억지로 하는 사람처럼 굴어.”



태형은 이제껏 제 행동을 되돌아보았다. 의심을 살 만한 짓을 하거나 그런 표정을 짓지는 않은 것 같은데 로운은 이런 데서 눈치가 좋았다. 그래서 남들 몰래 들키지 않고 나가기에 선수였고, 지민에게 그러려니 아무것도 묻지 않았으며 태형이 직접 제 이야기를 할 때까지 기다렸다.



“로운.”
“…….”
“난 디멘터하고도 싸웠어.”



하지만 이번엔 로운이 틀렸다. 태형은 이 게임을 하고 싶진 않지만, 그렇다고 하기 싫지도 않다. 확실하게 감시에서 벗어날 방법은 이것뿐이다. 오늘 처음 본 보바통 교장 나인의 눈이 벌써부터 지긋지긋한 이유였다.



“걱정할 거 하나도 없으니까 이젠 쉬어. 아직 컨디션 안 좋잖아.”



태형은 빙긋 웃어 보이며 먼저 자리를 벗어났다. 점점 멀어지는 태형의 뒷모습을 보며 로운은 중얼거렸다. 나는 네 몸이 다칠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야.



“이미 다친 사람처럼 행동하니까 걱정하는 거지.”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35.



















일요일 오후. 매주 주말마다 하던 상담이 토요일 하루로 준 것도 2년째. 트리위저드 게임 준비로 바빴던 정욱은 일요일 점심이 되어서야 태형을 교장실로 부를 수 있었다. 지난번에 이어 오목을 두던 둘은 일대 일로 비긴 상태였다. 삼판 이 선승. 정욱은 거미줄에 걸린 물방울 마냥 복잡하게 늘어진 바둑알들을 보며 턱을 쓸었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35 | 인스티즈

“바둑알은 참 신기하지 않니.”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바둑이든, 오목이든, 그저 돌을 두는 것뿐인데.”
“…….”
“돌을 둔 사람의 심리를 알 수도 있잖니.”



계획이나 전략이나. 무엇 때문에 여기에 두었고, 무엇을 예상하고 여기에 두었는지.



“그런데 이건 비단 바둑알뿐만이 아니야. 인생의 모든 순간순간이 그렇지.”
“갑자기 너무 철학적으로 흘러가는데요.”



태형은 웃으면서도 정욱의 말에 집중했다. 정욱의 눈은 여전히 바둑돌들을 훑었다. 희고, 까맣고, 희고, 또 까맣고. 나인이 들어 보인 흰 바둑돌이 의미하는 것을 정욱은 알고 있었다. 아무리 칠을 해봤자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정욱은 반 교수가 급하게 저를 찾아왔던 것을 기억한다. 그 애가 이 학교에 있느냐고. 그 애 이름이 혹시 김태형이느냐고. 그 애가 방금 제게 무슨 질문을 한지 아느냐고.

그리고 디멘터.

정욱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일렀지만 나인에게 이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태형이 어둠의 마법에 관심을 가진 이상 로운에게만 의지할 수는 없기에. 그리고 트리위저드 게임의 순서는 뒤바뀌었다. 일정 전체를 바꾸는 것은 보바통과 호그와트의 교장 둘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덤스트랭의 동의와 마법부의 허락이 있어야 했다. 물론 그 모든 이유는 태형. 오직 태형 하나.



“그 중에서도 마법이 그렇단다.”
“마법이요.”
“그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문들도 다 바둑알 같은 거야. 너무 익숙해서 그 뜻을 잊어버리고 그냥저냥 외워버리지만, 실은 그 주문도 만든 마법사가 있잖니.”



모든 것이 태형에 의한, 어쩌면 태형을 위한 무대였다. 글쎄, 무대라고 할 수 있을까. 그 어느 배우가 무대에서 칼에 찔릴 각오를 하는가. 그 칼이 진검인지도 모른 채 주어진 역할에 충실할 뿐. 마법부의 허락이 떨어진 이상, 정욱은 제가 머글세계에서 태형을 데려온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함과 동시에 나인에게 기회를 주어야 했다.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 같은 주문도.”



이제 정욱이 할 수 있는 일은 단 한 가지.



“결국엔 막을 방법이 있는 거지.”



그저 태형이 증명해내기를.



“이렇게.”



살아남아 제 존재를 증명해보이기를. 바라는 수밖에.



“도리어 맞서면서.”



정욱은 드디어 이긴 판을 보고 짧은 제스처를 취했다. 태형은 그런 정욱을 보며 전보다 환하게 웃어 보였다. 희다. 흰 바둑돌이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35 | 인스티즈

“응.”
“네가 원한다면 말릴 생각은 없지만……”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35 | 인스티즈

“말릴 생각 없는데 뒤에 사족은 왜 붙여. 내비 둬. 넣는다는데.”



지민이 로운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학생 휴게실에는 불의 잔에 이름을 넣을 학생들은 물론이고 그것을 구경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로 붐볐다. 한가운데에 놓인 불의 잔 주위로는 학년 경계선이 결계처럼 푸르게 쳐져 있었고, 이미 몇 명의 학생들이 이름을 넣은 상태였다. 태형은 제 이름을 적은 종이를 주먹 안에서 세게 쥐고 지민을 쳐다봤다. 얼른 안 넣고 뭐하냐는 지민의 목소리가 순간 조용해진 휴게실 안을 울렸다. 모두가 태형을 쳐다봤다. 그리고 더 죽은 듯이 조용해진 휴게실에는 태형이 불의 잔을 향하는 걸음소리만 들렸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이름을 넣은 학생에게 덤스트랭이고 보바통이고 할 것 없이 다들 환호성을 질렀다. 태형은 이름을 넣자마자 휴게실을 나왔다. 그 뒤로도 몇몇 학생들이 이름을 넣은 듯 안은 시끄러웠다. 뒤따라 나온 로운이 태형을 불러 세웠다.



“김태형.”
“…….”
“너 정말 게임에 참가하고 싶은 거 맞아?”



태형은 뒤 돌아 로운을 마주했다.



“응. 그러니까 이름을 넣었지.”
“근데 왜 그렇게.”
“…….”
“억지로 하는 사람처럼 굴어.”



태형은 이제껏 제 행동을 되돌아보았다. 의심을 살 만한 짓을 하거나 그런 표정을 짓지는 않은 것 같은데 로운은 이런 데서 눈치가 좋았다. 그래서 남들 몰래 들키지 않고 나가기에 선수였고, 지민에게 그러려니 아무것도 묻지 않았으며 태형이 직접 제 이야기를 할 때까지 기다렸다.



“로운.”
“…….”
“난 디멘터하고도 싸웠어.”



하지만 이번엔 로운이 틀렸다. 태형은 이 게임을 하고 싶진 않지만, 그렇다고 하기 싫지도 않다. 확실하게 감시에서 벗어날 방법은 이것뿐이다. 오늘 처음 본 보바통 교장 나인의 눈이 벌써부터 지긋지긋한 이유였다.



“걱정할 거 하나도 없으니까 이젠 쉬어. 아직 컨디션 안 좋잖아.”



태형은 빙긋 웃어 보이며 먼저 자리를 벗어났다. 점점 멀어지는 태형의 뒷모습을 보며 로운은 중얼거렸다. 나는 네 몸이 다칠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야.



“이미 다친 사람처럼 행동하니까 걱정하는 거지.”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35.



















일요일 오후. 매주 주말마다 하던 상담이 토요일 하루로 준 것도 2년째. 트리위저드 게임 준비로 바빴던 정욱은 일요일 점심이 되어서야 태형을 교장실로 부를 수 있었다. 지난번에 이어 오목을 두던 둘은 일대 일로 비긴 상태였다. 삼판 이 선승. 정욱은 거미줄에 걸린 물방울 마냥 복잡하게 늘어진 바둑알들을 보며 턱을 쓸었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35 | 인스티즈

“바둑알은 참 신기하지 않니.”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바둑이든, 오목이든, 그저 돌을 두는 것뿐인데.”
“…….”
“돌을 둔 사람의 심리를 알 수도 있잖니.”



계획이나 전략이나. 무엇 때문에 여기에 두었고, 무엇을 예상하고 여기에 두었는지.



“그런데 이건 비단 바둑알뿐만이 아니야. 인생의 모든 순간순간이 그렇지.”
“갑자기 너무 철학적으로 흘러가는데요.”



태형은 웃으면서도 정욱의 말에 집중했다. 정욱의 눈은 여전히 바둑돌들을 훑었다. 희고, 까맣고, 희고, 또 까맣고. 나인이 들어 보인 흰 바둑돌이 의미하는 것을 정욱은 알고 있었다. 아무리 칠을 해봤자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정욱은 반 교수가 급하게 저를 찾아왔던 것을 기억한다. 그 애가 이 학교에 있느냐고. 그 애 이름이 혹시 김태형이느냐고. 그 애가 방금 제게 무슨 질문을 한지 아느냐고.

그리고 디멘터.

정욱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일렀지만 나인에게 이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태형이 어둠의 마법에 관심을 가진 이상 로운에게만 의지할 수는 없기에. 그리고 트리위저드 게임의 순서는 뒤바뀌었다. 일정 전체를 바꾸는 것은 보바통과 호그와트의 교장 둘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덤스트랭의 동의와 마법부의 허락이 있어야 했다. 물론 그 모든 이유는 태형. 오직 태형 하나.



“그 중에서도 마법이 그렇단다.”
“마법이요.”
“그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문들도 다 바둑알 같은 거야. 너무 익숙해서 그 뜻을 잊어버리고 그냥저냥 외워버리지만, 실은 그 주문도 만든 마법사가 있잖니.”



모든 것이 태형에 의한, 어쩌면 태형을 위한 무대였다. 글쎄, 무대라고 할 수 있을까. 그 어느 배우가 무대에서 칼에 찔릴 각오를 하는가. 그 칼이 진검인지도 모른 채 주어진 역할에 충실할 뿐. 마법부의 허락이 떨어진 이상, 정욱은 제가 머글세계에서 태형을 데려온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함과 동시에 나인에게 기회를 주어야 했다.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 같은 주문도.”



이제 정욱이 할 수 있는 일은 단 한 가지.



“결국엔 막을 방법이 있는 거지.”



그저 태형이 증명해내기를.



“이렇게.”



살아남아 제 존재를 증명해보이기를. 바라는 수밖에.



“도리어 맞서면서.”



정욱은 드디어 이긴 판을 보고 짧은 제스처를 취했다. 태형은 그런 정욱을 보며 전보다 환하게 웃어 보였다. 희다. 흰 바둑돌이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35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정욱의 말이 끝나자 불의 잔에 푸른 불꽃이 피어올랐다. 정욱이 손짓을 하자 불꽃이 크게 치솟더니 불꽃놀이를 하듯 튀다가도 종이 한 장을 뱉어냈다. 종이는 연기를 피우며 하늘하늘 떨어져 내렸다. 정욱은 허공에서 종이를 낚아채 그 안에 적힌 첫 번째 이름을 불렀다.



“덤스트랭, 3학년. 어거스트 디.”



덤스트랭에서 우레 같은 함성소리가 들렸다. 이름을 불린 학생은 위풍당당한 표정으로 단상 위에 올랐다.



“보바통, 3학년. 아이린.”



와, 예쁘다. 로운은 소리 없이 미소만 띄우며 단상에 오르는 아이린을 보며 탄성을 내뱉었다. 비단 로운만 그렇게 느낀 것은 아니었는지 작게 와, 하는 소리가 모여 연회장을 은은히 울렸다.



“보바통, 2학년. 시스.”



이어 보바통의 모든 참가자가 뽑혔다.



“다음은, 덤스트랭, 2학년. 제이케이.”



곧바로 덤스트랭의 모든 참가자도 뽑히고 남은 건 호그와트뿐. 로운은 제 옆에 앉은 태형을 쳐다봤다. 태형은 긴장되지도 않는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불의 잔을 보고 있었다. 태형은 이 다음에 불릴 이름이 누구의 것인지 안다.



“이제 호그와트만 남았군요.”



불의 잔에서 나인, 나인에서 정욱에게로 시선을 옮겨갔다. 선생님. 저는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기억해요. 로운이 제게 도움을 준다는 말. 떨어뜨릴 생각은 없다는 말. 그 말의 의미를 한참 생각해 봤어요. 그 말은.



“호그와트 2학년, 김태형.”



제가 이 게임에서 증명해내지 못하면 로운이 제게 줄 도움도 없고, 일부러 떨어뜨리지 않아도 떨어지게 된다는 뜻이겠죠. 태형은 아주 긴 말을 꾸역꾸역 삼키며 단상으로 향했다. 삼켜내는 말들처럼 단상으로 가는 길이 길게만 느껴졌다.



“자, 다음은. 어느 학교가 나올지 참 궁금하군요.”



정욱이 가벼운 농담을 던지자 장 안에 얕은 웃음소리가 퍼졌다. 이어 불의 잔이 파란 불꽃과 함께 종이를 뱉어냈고, 태형은 다시 한 번 삼켜냈다.

하지만 로운은 저의 유일인 걸요.



“마지막으로, 호그와트, 2학년.”



그건 로운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로운.”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35 | 인스티즈

“…….”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35 | 인스티즈

“…….”
“…….”



하지만 이런 식으로 나의 유일을 위협하는 건 안 되지.

태형은 시선을 틀어 정욱이 들고 있는 종이를 보았다. 호그와트, 2학년, 로운. 글자는 틀린 말을 하지 않았지만 글씨는 틀린 말을 하고 있었다.



“로운!”



로운은 한참동안 얼어있다 다시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벌떡 일어섰다. 놀란 눈들이 저를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가장 놀란 것은 로운 본인이었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단상으로 향했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고 시선은 정욱이 들고 있는 종이에 고정됐다. 로운은 곧바로 단상 위로 오르지 않고 정욱 앞에 섰다.



“저……저는 이름을 넣은 적이 없는데요.”
“뭐라고? ……일단 불의 잔이 선택했으니 올라가 있거라. 조금 있다 다시 이야기 하자꾸나.”



로운은 태형 옆에 섰다. 놀란 눈이 태형을 향했다. 태형은 로운의 손을 꽉 잡아주었다. 바른 글자 틀린 글씨. 로운이 이름을 넣지 않았다. 분명 뭔가 잘못됐다. 태형은 로운의 손을 잡지 않은 반대 손으로 주먹을 세게 쥐었다. 손톱이 살갗을 파고들었고 주먹이 하얗게 변했다.

이런 식으로, 나를 건들면 안 되지.



“이렇게 해서 모든 참가자가 뽑혔습니다. 덤스트랭 어거스트 디, 제이케이, 보바통 아이린, 시스, 호그와트 김태형, 로운. 이 학생들은 이틀 뒤에 있을 첫 번째 게임에 참가하게 될 겁니다. 누가 어떻게 무엇을 이겨내고 한 발 성장해나갈지 기대하면서, 오늘 연회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안 되지.

보바통.

태형은 반대쪽에 앉은 나인을 서늘한 눈으로 보았다. 그리고 동시에 트리위저드 게임의 시작을 환영하는 박수갈채가 호그와트 전체를 울렸다.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기대에 찬 박수갈채가.


































안녕하세요 육일삼입니다 오늘은 트리위저드 게임 참가자들을 뽑았는데요, 익숙한 이름들이 보였을 거예요 이름만 등장할 뿐이라 무슨 이름으로 할까 생각하다가 고안해낸 이름들이에요 어거스트 디와 시스와 제이케이 님 반갑습니다 앞으로 트리위저드 게임 참가자로서 최선을 다해주세요~^^

그리고 과연 로운의 이름을 누가 넣었을까요 태형이는 나인이 넣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나인이 넣었을까용 또 차차 밝힐 게 늘어났고,,, 저는 또 쓸 게 늘어났지만,,,, 즐겁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암호닉

다람이덕

김석진잘생김

자몽해

몽9

우주

낑깡

빙구

잠만보

파냥

감귤

민덩방아

하루

방람둥이

어덕맹덕

미드나잇

뽀이뽀이

오징어만듀

말랑

노츄껌뜌

5959

뽐슈

샛별0309

푸른하늘

스리

반투명

더 퀸

썬코

둘셋

레브

랄라

쑤기쑤기

녹차나무

두두

파인애플맛젤리

밍늉깅

태탄

암호닉 신청은 언제 어느 게시글에서나 받고 있으니 자유롭게 신청해주세요~

암호닉 누락이나 오타도 언제든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첫글/막글

위/아래글
현재글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35  9
5년 전
작가의 전체글

공지사항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비회원149.163
안녕하세요! 레브입니다ㅎㅎ 현생에 치여살다가 오랜만에 왔는데 이렇게 지민이가 훅 들어오면ㅎㅎ 그리고 해리포터에서 좋아하는 소재 중 하나인 트리위저드 게임이라니! 오늘도 글 잘 읽고 갑니당
5년 전
육일삼
안녕하세요 레브님! 현생 사이에 지민이라니 넘 좋네요^^ 트리위저드 게임은 아마 남은 2부동안 계속 이어지고 언급될 것 같아요! 좋아하는 소재니만큼 재밌게 읽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ㅠㅠ 댓글 감사합니다😀
5년 전
독자1
덤스트랭에 어거스트디와 제이케이가 있다면 그곳으로 입학합니다 저!!!!ㅋㅋㅋㅋㅋ
5년 전
육일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그럼.. 저는.. 보바통...!!!
5년 전
비회원242.230
파인애플맛젤리 입니다!!!! 지쨔 지미니와 로운이 끈끈해져서 너무조아요.....ㅠㅠ
5년 전
독자2
안녕하세요 작가님 오랜만에 뵙네요! 오늘두 글 잘 읽구 가용 ㅎㅎ 지민이가 로운을 생각하는 마음이 로운이 생각하는 지민이가 너어무 예뻐영 하.. 지민이 먼가 계속 찢통이네요 ㅠㅠㅠ 그나저나 태형이가 화가 많이 난것 같은데 얼른 다음화가 궁금해져 저는 이만 다음화로 넘어가겠습니다> <.
4년 전
독자3
나인... 한 대만 때려도 돼요?
로운이랑 태형이 ㅠㅠ 행복할 수 있게 도와주면 좋으렴만 ㅠㅠ

4년 전
독자4
잘보고있어요~
4년 전
독자5
로운의 이름을 넣은건 정욱이 아닐까요..? 하지만 저는 똥촉이라서..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 05.05 00:01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 05.01 21:30
나…18 1억 05.01 02:08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34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7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7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5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20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8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20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1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9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