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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태연] 누나 번외편 02 | 인스티즈

 

(참고:태연=너)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는 너를 보고 반갑게 달려갔다. 평소와 다른 느낌. 아니나다를까 너는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며 비틀거렸다.


"백현아… 나, 너무… 아파."
"왜그래? 많이 아파?"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풀썩 주저앉는 네 가녀린 팔을 잡고 안절부절 어쩔줄을 몰라했다. 다행히 매니저형을 불러 너를 병원에 데려다준 것이 기억이 난다. 스케줄을 마치고 너무 걱정이 돼 찾아간 병원에서 넌 링거를 꽂고 가만히 누워있었다. 잠이 든 것같다. 고양이걸음으로 살금살금 걸어가 앉았다. 얼굴이 땀에 젖어있다. 많이 아팠나보다. 속상해죽겠다.


"백현이 온다더니 진짜 왔네. 스케줄 또있지않아?"
"아, 형. 있긴한데 아직 시간이 좀 있어서요. 이제 또 가봐야죠."
"그럼 갈 때 연락줘. 밖에서 마실거라도 마시려구."


매니저형이 나가고 땀을 흘리는 너의 얼굴을 수건으로 얼마나 많이 닦아줬는지모르겠다. 혹여나 수건의 감촉때문에 깨지는않을까, 얼마나 걱정했는지모르겠다. 아, 이런 상태인걸 보니까 더 못가겠다. 김탱구, 태연이 아프면 안되는데.


"튼튼한 척, 강한 척 다하더니."
"이렇게 아프기나하고,…"


우연인지 무엇인지 항상 나는 네가 가장 힘이 들때 가까이에 있었던 것같다. 강한 줄만 알았던 넌 너무 여린 사람이였다.악성댓글로 인해 마음아파하며 몰래 눈을 훔칠때도, 내 고백을 거절한 후 뒤돌아나가며 눈물을 쏟아낼 때도. 항상….
기운없이 축 쳐진 뒷모습. 그냥 아무생각하지말라며 안아주고싶었다.


"아프지만마. 진짜 싫다."

 


혼자 내뱉는 말이지만, 그냥 그렇다고. 말이라도 하는거다.


"나 간다,"


대답은 없지만. 괜찮다. 대답을 했더라도 그냥 평소의 김태연처럼 살짝 안아주며 잘가, 했을테니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괜찮다.
다음날 너는 또 신세져서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내게 다가왔다.


"어제, 병원 데려다줬다고 들었어…."
"왜 제일 추한 모습만 너한테 보여주는지 몰라…."


어젯밤 병실에 찾아간건 모르는 눈치다. 이것도 알게되면 또 자책할 것같아서 모르는게 다행인 것같다.


"아픈덴 괜찮아?"


너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다, 진짜… 아프지만 마. 그리고 힘들 때, 아플 때."
"내가 옆에 있어줄게."

 


웃는다, 수줍게. 내가 사랑하는 그 웃음이다.




"백현아 있잖아, 나는, 아… 좀 오글거리는데."
오늘따라 유독 볼을 붉히며 얘기를 꺼내는 너에게 난 그저 웃음을 보낼 수밖에 없다. 보고있자니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뭔데?"
"나는, 너가 정말 많이 좋은 것 같아."


하고는 민망한 듯 크하하, 크게 웃는다. 괜히 기분이 좋아져 볼을 꼬집어줬더니 또 힛,하며 웃는다.
아, 귀엽다.

 
"난 그냥 너가 뭘 하고있어도…."
"거기까지. 뭔 말하려는지 알겠다."
"아 끝까지 들어줘!"
"뭔-데-?"


말을 길게늘이며 애교아닌 애교를 피우는 김태연때문에 진짜 미칠 지경이다. 말이 안나와 오물거리는 입에 살짝 뽀뽀를 해줬더니 어린게- 이러면서 꿀밤을 놓는다.


"어린게 발랑 까져가지고-"

 


날 보는 표정엔 웃음기가 가득하다. 내 볼을 다정하게 쓰다듬는, 내 앞에서 날 바라보고있는, 나의 김태연.

 

 

 

 

 

 

 

여러모로 독자님들께 죄송함과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너무 많이 늦었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번외편 3편은 다음주 수요일내로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몸상태와 별개로 차질없이 진행해 마무리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아, 번외편은 3편으로 완결을 낼 예정입니다. 5편 이내로 마무리를 할 것같다고 언급을 했었지요?

말그대로 번외편이니까 짧게 끝내는게 아무래도 좋을 것같기도하고, 원래부터 3편을 마지막으로 염두하기도하였고, 몸상태가 좋지않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3편에서 끝내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딱 1편남았으니 끝까지 변함없는 관심부탁드려요!

다시한번 지금까지 기다려주신 독자님들.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없도록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겠습니다^ ^

마지막까지 누나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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