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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태연] 누나 번외편 01 | 인스티즈

 

                                                                                                                         - 누나 본편 08 참고(http://instiz.net/writing/939061)
항상 응원해주고 귀여워해주는 것이 좋았다. 그런 관심이 싫었다면 거짓말이겠지. 누나는 참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니까. 그리고, 내 이상형이였으니까.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난 습관처럼 누나에게 조언을 구하고 고민을 상담하기도하였다. 그러다보니 의지를 하게된 것같다. 힘이 들고 지치는 상황 속에서 누나는 나에게 버팀목같은 존재였다. 항상 나를 보며 웃어주는 누나가 좋았고, 자연스럽게 우리는 가까워졌다. 좋았다, 누나를 보면 가슴이 떨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은 커져만 갔다. 좀처럼 쉽게 사그라지지않았다. 나는 언젠가 누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냥 누나의 마음을 짖궃게 떠보고싶었다.


"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 같아요."


누나는 많이 놀란 기색이였다. 그런데 그런 것도 잠시, 누나는 대답을 얼버무리며 화제를 전환시켰다. 귀여웠다. 솔직히 마음 속으로는 대놓고 질투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 후, 유독 지난 날들보다 누나를 더 자주 마주쳤다. 그럴 때마다 누나는 내 시선을 피해 저 멀리 달아났다. 항상 뾰루퉁해보이는 누나의 표정. 귀여웠다. 볼 때마다 귀엽다는 생각만 들어 자꾸만 짖궃게 대하고싶어져 괜히 나도 모르는 척 누나를 지나쳤다. 그럴때마다 괜히 마음이 불편하긴했지만 퉁퉁 불어있는 누나의 얼굴이 지나치게 귀여워서. 어떤 날은 혹시 나때문이 아닐수도있잖아? 하는 맘에 이곳저곳에 요즘 누나 무슨 일있냐고 물어보고다닌건 비밀이다. 그렇게만 지속되던 날들. 우연히 또 누나를 마주쳤다. 이젠 누나랑 얼굴 좀 마주보면서 얘기하고싶다. 누나 목소리를 안들은게 벌써 며칠째인지 모르겠다. 누나에게 말을 걸려던 찰나, 물기가득한 누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진짜 속상해. 연락 한번 안하구. 좋아하는 사람있어도… 한 번쯤은 그 애랑 어떤지라도 연락해줄 수 있는거잖아."


많은 생각을 했을 누나의 모습들이 떠올랐다, 아, 귀여워 미치겠다. 진짜 볼 꼬집어주고싶다.


"좋아하는 사람이 질투가 너무 많은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이 말을 하자마자 누나의 표정은 정말 급속도로 굳었다. 너무 표정이 싸늘해서 이제 그만 놀려야겠다…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누나는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더니 눈을 꾹 누른다. 우리 태연이 누나. 이제 그만 놀려야지 맘아파서 안되겠다.


"누나 어디 아파요?"
"눈에 뭐가 들어갔나, 좀 따갑네…."


고개를 든 누나의 눈은 살짝 빨개져있다.


"제가 눈 불어드릴까요?"


내가 말해놓고 내가 놀란 것같다. 사실 말보다 성큼성큼 나아가는 내 행동이 나 스스로도 참 당황스러웠지만. 그냥 이러고싶었다. 손으로 잡은 누나의 머리는 너무 부드러웠다. 그냥 이대로 껴안아버리고싶다, 욕망을 얼마나 참았는지모르겠다. 심장은 터질 것같고, 이대로 계속 있고싶고. 이 터질것같은 심장소리가 누나에게 들리진 않을까 마음졸였다. 참 짧게만 느껴지는 누나와의 시간이다.


"이제 안따가워요?"
"응… 덕분에… …."
"근데 이젠 얼굴이 빨간 것 같네. 열나나보다."


누나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있다. 그냥 웃음이 나왔다. 달아오른 누나의 볼에 손을 대보니 따뜻한 온기가 전해져온다. 괜히 누나를 또 놀리고만 싶어진다.


"누나,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좀 아픈 것 같아요. 걱정되네, 얼른 푹 쉬었으면 좋겠어요."


빨개진다. 1…, 2…, 3! 귀여워죽겠다, 우리 탱구누나.



"으…, 어지러워."

 


일어나니 어슴푸레한 새벽아침이다. 아 좀 더 잘까, 하고 시간을 확인하려 핸드폰을 켜보니 문자가 여럿와있다. 뭐지…. 왜인지모를 불안감이 날 덮쳐오고, 문자를 확인해보니 전부 태연이 누나다. 내용은, 어젯밤에 있었던 일들을 기억하게 만든다.
어젯밤, 형들과 고민도 나누고 얘기도 할겸 간단한 술자리를 가졌다. 뭐 마셔라! 마시자! 오늘 마시고 죽자! 이런 분위기는 절대 아니였다. 그냥 한두잔 서로 나누며 얘기하는 자리. 형들과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맙소사다.
술을 많이 마신 것도 아니고, 주량도 약한 편이라 조금밖에 마시지않았는데.

*


"백현아, 너 좀 취했다. 얼른 들어가서 자. 이제 해산."
"넵, 형 잘자여!"


그렇게 터덜터덜 들어간 방에서 핸드폰을 좀 만지다가 누나의 이름을 발견한게 화근이였다. 내 손은 내 의지로 누나의 번호로 다가갔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뚜-뚜-


"아, 왜 전화 안받아- 누나아-"


딸칵. 전화를 받았다.


"누나-"


대답이 없는 반대편.


"아… 누나 뭐해…요?"
"백현아 술마셨어?"


누나다, 누나 목소리다. 아이씨, 목소리들으니까 얼굴도 보고싶어.


"어디서 마셨어? 밖은 아니지?"


걱정이 한가득 묻어나오는 누나의 목소리.


"날 뭘로 보고오- 당연히 숙소죠. 형들이랑 쪼끔 마셨어요. 쪼끔."


이렇게 말해놓고 후회했다. 밖이라고 하면 누나가 와주지않았을까? 하는 어린 생각이 들었다. 누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는 듯 하더니 이제 자라며 나를 달랜다. 뭔가 답답했던 것같다. 모든 걸 다 알아줬으면 하는 그런….


"누나는 왜자꾸 나를 피하는거야. 속상한건 내가 더 속상한데."
"목소리도 안들려주고, 얼굴도 안보여주고, 진짜 나빴어."
"…보고싶다, 우리 탱구누나."


누나는 대답이 없다. 술김에 하는 말이라,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할까봐 그게 제일 무섭다. 난 누나 앞에선 단 한번도 진심이 아니였던 적이없다. 그게 얼굴에서던 몸에서던 다 드러나니까, 누나도 알잖아.


"백현아, …그."


어떤 말을 하려다가 머뭇거리며 말하기를 주저한다. 왜? 누나는 뭐가 그렇게 무서운걸까.


"너 술깨고 연락해,"
"…누나, 할 말이 있어요."
"누나가 좋아요, 이렇게 목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터질 것만 같고. 얼굴보게되는 날이 언젤까 항상 기다리고 그러다 얼굴을 보게되면 하루종일 좋아요. 잘해줄게요, 우리 사겨요. 아니, 사겨주세요…."

 


대답이 없는 누나. 이상하게 오랫동안 대답이 없어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전화는 이미 끊긴지 오래더라. 아!!!! 되는게 없어!!!! 술을 빌려 용기냈던 내 첫번째 고백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 어째 번외편을 쓰는 것이 본편을 연재할 때보다 더 힘든 것 같네요.. 번외편도 오래 끌지않고 빨리 완전히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본편을 마치고나니 정말 다 끝난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없나봐요. 그래도 유종의 미를 위해 노력, 또 노력하겠습니다

끝까지 많이 읽어주시고 지켜봐주실거죠? 많이 응원해주세요ㅎㅎ  구독료수입을 받고있는데, 정말 많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많은 관심주시는 만큼 더더더 힘낼게요^ ^!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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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배켜니어뜨카닠
9년 전
모찌
오랜만에 댓글!!이군요! 감사합니다..ㅎㅎ♡
9년 전
독자2
ㅜㅜ 좋아요
9년 전
모찌
감사합니다! 끝까지 응원부탁드릴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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