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 우리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나요
안녕
일단 늦었으니까 빨리 시작할게 오늘은 오세훈이랑 처음 사귀게 된 썰! 확 풀어 줄게! ㅋㅋㅋ
음.. 일단 처음 만난 건 초등학교 4학년 때쯤이라고 말해 줬지?
이땐 그냥 애기 때여서 서로 이성에 관심도 없어서 별로 친하지도 않았어 그냥 딱 학원 같이 다니는 애 정도? ㅋㅋㅋ
그래서 그냥 그랬는데 중학생이 되면서 오세훈이 진짜 폭풍성장을 했단 말이야
애가 빼빼 마르고 키도 커서 옷빨 장난 아니야 ㅠㅠㅠㅠ 그리고 얼굴도 대박 진짜 우어얻디ㅓ리덛더덩누니;ㅈㄷ멀대;ㅁ;ㅁㅈ디ㅜㅇ
너희들이 봤어야 해... 오세훈의 중학생 시절을...ㅠㅠㅠ 모찌모찌 하면서도 엄청 잘생겼었어
근데 애가 노는 건 되게 조용하게? 뭐랄까 나대고 그런 성격이 아니었어서 인기 없었음
그냥 공부 잘하는 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나도 그때까지 그냥 학원 친구였는데 중학교 들어오면서 얘가 성장하고 남자다워진? 그런 모습에 조금씩 관심이 갔었던 것 같아
근데 말했잖아 우리 엄청 안 친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친해지는 데 엄청 시간 걸림ㅋㅋㅋㅋㅋㅋ 내가 아는 척하면서 말 건 게 몇 개월이지... 하... 셀 수도 없다
그만큼 내가 공을 들이고 노력을 해서 겨우겨우 친해졌어!
오세훈도 나한테 말 많이 걸어 주고 나도 장난 많이 치고 뭔가 그린라이트를 켜도 될 만큼 가까워졌거든
근데 친해진 게 중3 늦가을인가 겨울쯤이었어 거의 졸업할 때였지
나 솔직히 그때 오세훈 엄청 좋아했어 매일 오세훈 생각하고 좋은 거 보면 오세훈 생각나고 그냥 하루가 오세훈으로 가득했어
내가 중1 때부터 점점 좋아했었으니까... 거의 3년을 앓던 앤데 친해지니까 더 설레고 좋은 거 있지ㅋㅋㅋ
매일매일 '고백해도 될까?' 이러면서 고민했는데 차이면 친구도 못 되는 거잖아
그래서 그냥 고민만 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았어... 정말 내 중학생 생활이 끝날 때까지 고백도 못했어
그러다가 졸업식 때였나 그때 딱 고백하기로 결심했었어
다시는 못 보더라도 고백은 해야겠더라고 뭔가 그날 아니면 다시는 못할 것 같기도 했어
왜냐면 나는 고등학교를 타지역에 있는 기숙사로 가게 됐거든 오세훈은 계속 거기에 남아 있고
그래서 결심하고 졸업식 끝나고 오세훈 불러서 얘기하려고 했어
" 오세훈. "
" 왜. "
이때 딱 고백하려고 했어
나 너 좋아해
이렇게 말하려 했는데 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 거야
자꾸 땅만 쳐다 보고 손만 만지작거리고.. 입에서는 이런 저런 고백하는 말들이 떠오르는데 차마 입밖으론 안 나오더라
그래서 계속 오세훈 이름 부르고 대답 안 하길 반복했지
오세훈도 답답했나 봐 자기도 참다가 나한테 말하길
" 할 말이 뭔데. "
" ... "
오세훈이 답답한 거 싫어하는 애거든 근데 내가 저때 진짜 답답하게 굴었어 ㅋㅋㅋㅋ
근데 그래도 말을 못하겠는 거야 도무지 용기가 안 나서... 걔 얼굴 보기 전까지는 그래도 용기가 있었어
근데 막상 얼굴 보니까 그 용기 싹 들어가고 소심한 내 모습만 나오더라
그래서 고백은 글렀구나, 싶더라
" 오세훈. "
" 왜. "
" ... 잘 지내, 앞으로. "
" 어. "
" 그리고... 음... 오늘은 솔직하게 다 말할게. 나 너랑 못 친해질 줄 알았어. 아무리 몇 년을 같은 학원을 다녔다지만 우리 안 친했잖아. "
" 어. "
" 근데 너랑 친해져서 좋아. 나 너랑 친한 거 맞지? "
" ... 어. "
" 고등학교 가서 열심히 해. 아프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야 해. 너 공부 잘하잖아. ㅋㅋㅋㅋ "
" 너도 열심히 해. "
" 열심히 할 거야. 그리고 고등학교 가서 나 까먹지 마. 어른 돼서 우리 둘 다 잘돼서 다시 만나자. "
" 그래. "
" 가끔씩 연락도 해 줘. 알았지? 어른 되면 만나서 술도 마시고 그러자 ㅋㅋㅋㅋㅋ "
오세훈이 고개 끄덕이더라
나도 이제 인사는 다 한 것 같아서 가만히 있었어 오세훈이 대답해 주길 바라기도 했고...
근데 오세훈은 그냥 잘 가라, 열심히 해라, 잘 지내라, 뭐 그런 말들뿐이었어
조금 서운하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어 마지막에 이렇게 둘이서 인사라도 하는 게 어디야...ㅋㅋㅋㅋ
" 이제 집에 가자. "
" 어. "
" 부모님 기다리시지? 빨리 가. 춥다. 나도 빨리 가야지. "
" .. 어. 잘 가라. "
이러더니 정말 미련도 없이 뒤돌아서 부모님한테 가더라
이때 정말 서운했어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쟤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았거든
진짜 섭섭해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는데 꾹 참았어
언젠가는 다시 보겠지, 나중에 대학생 되면 다시 만날 수 있겠지, 그때 다시 만나자 세훈아.
이 말을 마음속으로 하면서 나도 집으로 갔어
그러고 그 날 이후로 오세훈이랑은 단 한 번도 보지 않았어
정말 졸업식 날 그 인사가 마지막이 된 거였지 기숙사 들어가기 전날 보고 싶었는데 얘가 하필 가족들이랑 놀러갔어서 못 봤어
연락하라는 말에 대답했던 오세훈은 아무 연락도 없었어
내가 먼저 연락할까 싶다가도 오세훈이 벌써 나 잊었으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에 못했어
가끔 기숙사에서 내려와서 집에 있는 날에도 엄마아빠랑 있었지 오세훈은 안 봤어
사실ㅋㅋㅋㅋㅋㅋ 길가다가 오세훈이랑 마주칠 뻔했는데 내가 일부러 피했어 나 그때까지도 오세훈 못 잊고 있었거든
오세훈이 내 첫사랑이었으니까
그러니 어떻게 쉽게 잊어 그렇게 고백도 못하고 헤어지니까 더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런 거야
가끔 어쩌다 한 번씩 오세훈을 멀리서 보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정말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거야
아마 알 사람들은 알걸
내가 한때 미치도록 좋아한 사람은, 아련한 내 첫사랑은 아무리 멀리 있어도 보여
그리고 그 사람을 보게 되면 정말 시공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야 세상에는 그 사람과 나 단 둘만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잠시 하기도 해
뭐랄까.. 그때 그 감정은 쉽게 풀어 말할 수 없을 만큼 아릿하고 저려
닿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전혀 닿지 못해 멀리서만 바라보다 신호등 불이 바뀌면 시선을 거두고 가던 길을 가야 해
가면서 자꾸 그 애가 생각나 자꾸만 뒤돌아서 보게 되고 혹시라도 날 보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희망도 가져
그렇지만 아무 것도 없이 집에 도착하면 허무함도 들고 그 날은 걔 생각에 무슨 일도 제대로 못해
그렇게 혼자 앓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지낸 게 3년이고 난 고등학교 졸업을 했어
졸업하고 대학 가니까 진짜... 신세계였어 오세훈 따윈 생각도 못하고 지낼 만큼 바빴어 특히 조별과제 ㅅㅂ
이건 여담인데 나 처음 조별과제 할 때부터 사람 잘못 만나서 나랑 동기 한 명이랑 둘이서만 밤새서 진짜 힘들게 준비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때 생각만 하면 빡쳐 아오아오아오아ㅗ아오랑ㄴ 씨발
존나 아!!!!!!!!!!!!!!!!!! 그때 내 시간!!!!!!!!!! 씨발!!!!!!!! 나는 절대 조별과제 할 때 그딴 사람 안 만날 줄 알았는데
ㅠㅠ 너희들은 대학 가서 절대절대ㄹ절대절대절대 책임감 없는 사람들 만나지 않았으면 해.......
아무튼 나는 참 여유로우면서도 바쁜 그저 여느 대학생들과 같은 대학생활을 했지
정말 대학 가니까 오세훈 생각은 하나도 안 나더라 고딩 때는 그래도 생각났는데 대학생 되고 거의 생각을 못하면서 지냈어
그러다가 초등학교 동창회 ㅋㅋㅋㅋㅋㅋㅋㅋ 때 다시 만났어 이제 그때 얘기 해 줄게
어느 날 초등학교 동창회를 하니 참석하라는 문자가 왔어
솔직히 난... 딱히 참석하고 싶지 않았어 오세훈 만날까 봐, 만나면 또 혼자 기분이 이상해질 것 같아서 안 가려고 했거든
근데 친구가 꼭꼭 오라고 그래서...ㅋㅋㅋㅋ 결국 갔어
가니까 정말 오랫만에 보는 친구들이 있는 거야...ㅠㅠㅠㅠㅠ 내 친구들 ㅠㅠㅠㅠㅠㅠ 왜 이렇게 다 큰 거임?? ㅠㅠㅠㅠㅠ
" ○○○!!!!!!!!!! "
" 야!!!!!!!!!!!!!!!!!!!!! 왜 이제 와!!!!!!! ㅠㅠㅠㅠㅠㅠㅠ 보고 싶었잖아 ㅠㅠㅠㅠㅠㅠ "
"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네 뭐냐 ㅠㅠㅠㅠ 살아 있었어? ㅠㅠㅠㅠㅠ "
이러고 애들이랑 정말 반갑게 인사했어 오랜만에 만난 애들인데 다들 성격이 좋아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리 잡고 앉아서 술부터 마심 ㅎㅎ 난 우리 집 대대로 내려오는 음주의 피를 잘 물려받음 그래서 나 술고래잖아 ㅎㅎ^^
그래서 술 홀짝홀짝 마시면서 애들이랑 옛날 얘기도 하고 막 떠드는데 누가 또 오는 거야
ㅋㅋ 누구긴 누구겠어 오세훈이짘ㅋㅋㅋㅋㅋㅋㅋ
나 빼고 다른 애들이 일어서서 오세훈이랑 반갑게 인사했어
" 안녕 ㅋㅋㅋㅋㅋㅋㅋ "
" 어... 그래. "
" 잘 지냈냐? 새끼 존나 키만 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ㅋㅋㅋ 니도 키만 컸네. "
" ㅇㅇ 앉아 "
ㅎㅎ... ㅎ................................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뭔지 씨발 자리가 내 앞자리밖에 남아 있지 않았어 ㅎㅎ 시발3ㅓㄹ밎;ㄹㅈㄷ램디이
오세훈이 자리 스윽 훑더니 내 앞자리만 남아 있는 걸 보곤 잠시 고민하더니 내 앞에 앉았어
이때... 뭔가 기분이 묘했어 오랜만이라서 그런가 인사도 제대로 못하겠고
오세훈도 나 말고 다른 애들이랑은 얘기 잘하더라 나랑은 단 한 번도 눈도 마주치지 않았어
그래서 술만 마셨어 먹고 마시고 애들이랑 조금 떠들고... 근데 오세훈이 잠시 바람 쐰다고 하더니 나가더라고
나도 애들 눈치 조금 보다가 화장실 갔다 오는데 오세훈이 있는 거야
그래서 조금 망설이다가 오세훈 옆에 앉았어 오세훈이 좀 놀란 눈치더라 ㅋㅋㅋㅋ
그래도 피할 줄 알았는데 안 피한 게 다행이지 뭐...
" 오세훈. "
되게 조용한 곳이었어 내가 나즈막히 불렀는데 대답이 없더라
그러다가 또 몇 분 동안 정적... 근데 생각해 보면 우리 왜 그렇게 어색하고 서로 어려웠을까
마지막의 우리는 그냥 친구였는데 어색할 게 어딨다고ㅋㅋㅋㅋ 그냥 오랜만에 만난 애들처럼 편하게 대하면 되는데
" 세훈아. "
" ... 어. "
" 오랜만이다. "
오세훈도 그냥 고개만 끄덕끄덕
"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
" 그냥 잘 지냈어. 너는. "
" 나도 그럭저럭 잘 지냈지 뭐...ㅋㅋㅋㅋㅋ "
이러고 또 한동안 정적..........
ㅠㅠ 답답해서 무슨 숨을 못 쉬겠어 진짜 대박 엄청멍처멍엄청멍ㅊ엄청 답답해 죽을 뻔!!!!!!!
그래서 나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색한 티 팍팍 내면서 되도 않는 질문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어.. 음.. 너 아까 키 되게 크더라!!! 키 몇이야?!?!!? "
" ... 184 정도. "
" 아....... ㅎㅎ... 되게 크구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존나 어색한 티 팍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분위기 어쩔 거?
ㅅㅂ
ㅠㅠ
" 음.... 학교는 어디 다녀....?! "
" ○○대. "
" 헐........... "
ㅋㅋ 이때 내가 왜 헐....... 이랬냐면
오세훈은 말했듯이 공부를 좀 잘하는 애였음 근데 진짜 천잰가 봐 대학도 좋은 곳에 다녀;
내가 놀라워하니까 피식 웃더라
이때부터 분위기 점점 편해지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게 되었어!
ㅋㅋㅋㅋ 그러다가 오세훈이 갑자기 나를 부르는 거야
" 야. "
" 응? "
" 남자 친구는 있냐? "
" 아니 없지. 너는 여자 친구 있어? "
" 나도 없어. "
오세훈은 " 아. 그래. " 이러고 나는 고개 끄덕끄덕...
그러다가 조금 진정된? 약간 그런 분위기 있잖아 나의 진심을 모두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분위기가 된 거야 그래서 그냥 미친 척하고 다 말하기로 했어
" 오세훈. "
" 왜. "
" 나 너 좋아했어. "
내가 이 말을 하니까 오세훈이 고개를 돌려서 딱 나를 보더라
나는 부끄럽고 쪽팔려서 오세훈 눈도 못 마주쳤어 왠지 그때 오세훈 보면 또 마음이 아려올 것 같았거든
그래서 오세훈 눈 안 보고 꿋꿋이 내 할 말을 했어
" 내가 너 좋아했던 거 알아? 나 너 엄청 좋아했어. 아마 3년이었을걸. "
" ... "
" 아. 아니다. 고딩 때도 너 보고 싶어했으니까 다 합치면 6년? 그 정도 되겠다. "
" ... "
" 보고 싶었어. "
내 진심을 말하기까지 몇 년이 걸렸을까
정말 6년 정도 걸렸어 나는 6년 동안 오세훈을 앓으면서 무슨 이유 때문인지 고백 한 번 못했어
6년 동안 혼자 앓던 거 그 날 한 번에 고백하니까 속이 시원하더라
음... 더 이상은 앓지 않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그런 기분이었어
그러고 오세훈이 대답하길
" 나도. "
나도
라는 말은 뜻은 그거잖아
자기도 내가 보고 싶었다는, 오세훈도 나를 보고 싶어했다는 거야
순간 내 귀에 들린 두 글자를 의심했어
내가 대답 안 하니까 오세훈이 다시 말했어
" 나도 너 좋아했어. "
" 응. "
" 그리고 난 지금도. "
" ... "
" 모르겠어. 애들한테 동창회한다는 문자 받자마자 니가 생각나더라. 원래 안 오려고 했는데 혹시나 너 있을까 봐 온 거야. 너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어서. "
" ... 응. "
" 존나 웃겨. 너 다시 보니까 설레. 너 술 마시는 거 처음 보는데 잘 마시더라. 신경쓰이게. "
내가 이때 문득 들었던 생각은
내가 만약에 고딩 때 기숙사에서 내려 와 있을 때 오세훈을 마주치고 아는 척을 했더라면 지금쯤 우린 어땠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
만약 그때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사귀었더라면 지금쯤 헤어져서 보기 불편한 구 애인이 되었을지도 몰라
그런데 그때 피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6년 동안 끙끙 앓으면서 힘들게 피했더니 하느님이 내게 상을 주시는 건가? 싶더라
아무튼 오세훈이 또 계속계속 말했어
" 너 왜 나 피했냐 "
" ...? "
" 고딩 때, 너 여기 올 때 가끔씩 나 봤잖아. 근데 왜 피했냐고. 항상 나랑 반대쪽으로 가더라? "
ㅋㅋ 오세훈 눈치없을 줄 알았는데 빠르더라
얜 내가 자기 피하고 다닌 거 다 알고 있었어... 갑자기 미안해지는 거 있지...
근데 한편으론 얘가 나를 의식해 주고 생각해 준 사실이 너무 고맙고 기뻤어
" ... 아니 그냥... "
" ㅋㅋㅋㅋㅋ 아무튼 결론은 나 지금도 너 좋아. "
" 세훈아. "
" 어. "
" 나도 너랑 같아. 너랑 똑같아. 여기에 온 이유는 너랑 같지 않은데 여기서 널 본 이후 내 마음은 너랑 같아. "
" .. "
" 너를 보니까 설레. 니가 내 앞에 있어서 신경쓰여서 술만 마셨어. 나 아직도 니가 좋은가 봐. "
오세훈이랑 나는 참 먼길을 돌아돌아 만났어
16살, 어린 나이에 헤어지고 그 이후로도 3년을 서로 앓고 그리워했어
나는 생각했어 혹시 그때 그 아련한 분위기에 휩쓸려서, 첫사랑을 오랜만에 만난 그 반가움을 혹시 좋아하는 마음으로 착각한 게 아닐까
근데 아니었어 난 정말 그때까지도 오세훈을 좋아하고 있었나 봐
말이 안 된다고 할 수도 있어 나도 너무 신기하고 이상했어 어떻게 헤어져 있던 그 시간까지 좋아할 수 있었는지
내 스스로도 참 의문이었어 그렇지만 아무리 의문이 들어도 내가 오세훈을 좋아한다는 건 확실했어
그래서 6년 만에
" 좋아해, 세훈아. "
내 고백에 돌아오는 건 대답 대신 오세훈과의 입맞춤이었어
내 말을 막는다는 뜻이 아니라, 오세훈 또한 날 좋아한다는 긍정적인 대답을 내포하고 있는 입맞춤
6년이야
이 말을 하기까지 6년이 걸렸어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으로 말하기까지 6년
그리고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서로를 받아들이기까지 3년
우리 참 먼길을 돌아서 힘들게 만났어
따지고 보면 육체적으로 힘든 건 없었어 서로 다른 곳에 있으면서 평범한 사람들처럼 잘 지냈으니까
다만 우리가 힘들었던 건 서로의 마음도 모른 채 꾹꾹 눌러 담아야 했던 그 3년
그렇게 오세훈이랑 서로 마음 확인하고 오세훈이 날 꼬옥 안아주더라
밤공기가 꽤 차가웠는데 오세훈 품에 안기니까 하나도 안 추운 거 있지 몸도 마음도 따뜻했어
서로 계속 끌어안으면서
" 좋아해. "
" 나도 좋아해. "
" 사랑해. "
" 나도 사랑해. "
이런 말들만 계속 하다가 안에 들어가기 싫어져서 서로 약속 있다고 하고 나왔어
그래서 따로 조용한 데 가서 얘기하고... 이 날이 우리 처음으로 사귄 날이야
밤 늦게까지 오세훈이랑 있다가 오세훈이 처음으로 나 집에 데려다 주고 갔어!
처음엔 실감이 잘 안 나다가 집에 가서 오세훈이랑 통화하면서 사랑한다고 할 때 즈음에서야 막 실감이 나는 거 있지 ㅋㅋㅋ
사실 그때도 확 안 와닿았어 그만큼 오세훈이랑 사귀게 된 건 내겐 참 꿈같은 행운이었지
아무튼!! 우린 이 날부터 본격 연애를 시작했다지 ㅎㅎㅎㅎㅎ
그렇게 오세훈이랑 사귀고 약 4년 째 무탈하게!..... 는 아니고..................
가끔 싸운 적이 많았지만.......... 헤어진 적도 있었지만........... ㅎㅎㅎㅎㅎ ^^...........
행복한 건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해
오세훈이 있음으로써 행복하다!
오늘은 이게 끝!!
담엔 뭐 쓰지 으아ㅏ아ㅏ아아아아아ㅏ아아ㅏ아아ㅏ아가ㅏㅇㄱ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방금 컴퓨터로 수정해서 할 말 추가했어요! |
[복숭아] [징지잉] [쁘띠첼] [웬디]
(저도 색칠놀이 해 보고 싶었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랜만이에여 독자님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늦어서 죄송합니다...(꾸벅) 저 사실 오늘도 쓰다가 컴퓨터 전원이 꺼져서 글을 날려가지고....... 빡쳐서 쓰기 싫었는데 독자님들 보러 왔어여............ 예뻐해 주세요......... 흐극ㄺ 이젠 피시방 갈 생각입니다 주말마다 올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아빠한테 들키면 끝장이니까 짧게 쓸게요 감사합니다 ♡♡
+) 제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인스티즈를 하는 사람인데요... 오늘따라 쪽지함에 숫자가 좀 많이 떠 있는 거예요 그래서 헐? 뭐지?? 하면서 쪽지함을 눌렀는데 거의 독자님들이 댓글 달아 주신 거더라구요......ㅠㅠ 작가 현실 눈물 날 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는 항상 독자님들 댓글에 꼭꼭 댓글을 달잖아요 근데 이거는 댓글 수를 늘리기 위해서 머리 쓰는 게 아니라 전 정말 저와 제 글을 좋아해 주시는 독자님들과 소통하고 싶기도 하고 그런 거거든요 그리고 제가 매일 감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주셨으면 하기도 하구요! 비록 작가의 말은 쿨하게 넘기시는 그대들이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한 제 마음 알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4편 정도 썼네요 진도가 너무 느린 점 반성합니다 ㅠㅠㅠ...
그리고 저 지금 미친 것 같은 게여............ 저 팬픽 쓰고 시퍼요........... 지금 진짜 대박 쩌는 소재가 생각났어요 원래는 부잣집 아들 썰 끝나면 쓰려고 했는데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고....... (한숨) 게다가 소재가 두 개나 생각이 났어요......ㅠㅠㅠㅠㅠㅠ 민럼ㄷㅈ;ㅐㄻ;재저잘재랮ㅎ 지리;ㅁ 아마 부잣집 아들과 팬픽을 같이 쓰면 전 정말....... 바쁜 작가가 될 거예여.... 그러니 전 부잣집 아들을 끝내고 팬픽을 쓸 거예여 ㅎㅎ 그때도 꼭 보고 싶어요 사랑하는 내 사람들 ♡♡ 감사함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