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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300l 3
이 글은 7년 전 (2017/3/26) 게시물이에요
1. 

스폰서 제의를 받았다. 

 

 

 

왠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스폰서에 관한 뉴스를 보면서, 아이돌을 꿈꿨던 저 또한 저런 일이 있었을까 막연하게 생각은 해본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인기의 최고점에 선 저에게 온 제의는, 사실 스폰서라고 칭하기에 애매했다. 아카아시가 충분히 거절할 의지가 있다면 거절해도 된다고 하는 가벼운 제안이었다. 말없이 허공을 응시하는 아카아시를 보며 사장이 대단히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별거 아니고, 그냥 너랑 나이 비슷한 도련님이야. 밥이나 몇 번 같이 먹으면 돼."  

"혹시 다른 언니들한테 말하셨어요? 

"아니. 그분이 너를 만나보고 싶다고 하셔서."  

 

 

저 말이 사실일까. 생각도 하기 전에 멤버들 생각부터 먼저 났다. 거절해도 된다고는 했지만, 만약 거절하면 돌아올 불이익을 감당할 수 있을까? 주마등처럼 스치는 연습생 시절과 팀 멤버들 생각에 아카아시가 입술 안쪽을 깨물었다.  

 

할게요. 언니들한텐 비밀로 해주세요.  

 

 

"..그래. 내일 매니저 시킬게." 

"네." 

 

 

좋은 게 좋은 거라고,생각하기로 했다. 혼자 감내하면 된다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2. 

"아카아시는 연습실 간대." 

 

숙소 앞 멈춰진 차에서 내리는 언니들을 보며 아카아시가 손을 흔들었다. 먼저 매니저에게 거짓말할 것을 당부했다. 패션쇼 연습이라고 하니 다들 믿는 눈치였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못할 짓을 하고 있는 것만 같아서, 아카아시는 눈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 했다.  

 

 

"쉬엄쉬엄해. 힘드니까." 

"늦게 와? 피곤하겠네." 

 

 

이와이즈미가 머리를 쓱쓱 쓰다듬으며 차에서 내리자, 모니와와 야쿠가 옆에서 걱정의 말을 한 마디씩 던졌다. 스가와라가 안타까운 시선으로 쳐다보며 초콜릿을 꺼내서 건넸다. 그 자연스러운 일련의 행동들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이상한 자신감이 솟구쳤다. 아카아시가 애써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쉬어요. 빨리 갔다 올게요." 

"응." 

 

 

이따 보자. 방긋방긋 웃어주며 숙소로 올라가는 멤버들을 선팅 된 차창 너머로 계속 바라만 봤다.  

 

차가 출발하고 바깥 풍경이 바뀌니 긴장감이 들었다. 이 차는 어디로 가는 걸까. 차는 계속해서 달렸다. 아카아시가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않아 차는 어느 고급 오피스텔 앞으로 멈춰 섰다. 

 

"여기야. 502호. 카드키 여기."  

 

...수고해. 나오면 전화하고. 아카아시를 내려준 차는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태연한 척 걸음을 옮겨도 계속 생기는 긴장감에 심호흡을 잇달아했다.  

 

 

지금이라도 돌아갈까. 머릿속은 그렇게 고민해도 몸은 이미 502호의 문 앞에 서있었다. 떨리는 손길로 초인종을 눌렀다.  

 

 

 

쿠당탕탕. 소리가 문밖으로까지 울려 퍼지며 오피스텔 안이 요란해졌다. 다급하게 열리는 문과 이상한 굉음에 당황한 아카아시가 문을 연 장본인과 마주쳤다.  

 

 

"안녕!" 

 

 

...아. 생각보다 너무 젊고 밝은 남자에 아카아시가 얼빠진 소리를 냈다. 

 

 

 

 

 

 

 

 

 

 

 

3. 

 

 

"들어와! 저기 쇼파에 앉으면 돼!" 

 

 

남자가 발랄하게 웃으며 쇼파를 가리키자, 아카아시가 떨떠름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가 가리킨 쇼파에 가서 앉자 남자가 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앉았다. 집안 가득 나는 크림 파스타 냄새가 아카아시의 코를 간지럽혔다.  

 

 

"내 이름은 보쿠토 코타로. 만나서 반가워!" 

"..아카아시 케이지입니다." 

 

 

알고 있어. 엄청 보고 싶었는걸.보쿠토의 태연한 말에 아카아시가 아아.. 네.네. 하고 어색하게 대답했다. 보쿠토가 생글생글 웃으며 아카아시만 쳐다보자 부담스러워진 아카아시가 시선을 돌렸다. 그리곤 이내 집에서 나는 타는 냄새에 아카아시가 고개를 돌렸다. 

 

 

"저기..보쿠토상? 음식 타는데요." 

"아, 깜빡했어!" 

 

 

어떡하지? 보쿠토가 헐레벌떡 주방으로 뛰어들어갔다.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프라이팬을 가지고 안절부절하는 보쿠토를 보자니 아카아시는 당황스럽기만 했다. 제가 생각한 상황도, 모습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 

 

 

"어떡하지 아카아시? 다 타버렸어." 

"..배고프세요?" 

"아니. 아카아시랑 먹으려고 했었는데." 

 

 

보쿠토가 금세 시무룩해졌다. 그 모습을 보고 아카아시가 주방 안으로 들어섰다. 보쿠토가 든 프라이팬엔 크림 파스타가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녹아 눌어붙어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아카아시가 입을 열었다.  

 

 

"남은 재료 있으세요? 제가 해드릴게요." 

"오오! 아카아시 요리 잘해?" 

 

 

보통은 해요. 저 맑은 반응에, 아카아시는 어느 정도 긴장을 풀었다.  

 

 

 

 

 

 

 

 

 

 

 

 

 

4. 

몸이 엄청나게 지치고 피로했지만 아카아시가 상상했던 그런 류의 피곤은 아니었다. 제 성격과 반대로 떠들썩하고 활발한 남자에게 기를 쪽 빨린 느낌이었다.  

 

 

'아카아시, 다음에 또 봐!' 

 

 

먼저 요리를 해주고, 같이 밥을 먹고,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마지막엔 전화번호도 주고받았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밥을 먹을 때부턴 긴장도 조금씩 풀렸다. 단순하고 활발한 사람. 좋은 사람일 것 같다는 인식에 말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나갈 때보다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숙소에 들어섰다. 

 

 

"아카아시, 안 힘들었어?" 

"네. 안 잤어요?" 

"이제 자야지. 아카아시도 잘 자!" 

 

 

제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린 티가 역력했다. 그리곤 제 방으로 들어가는 모니와를 보며 아카아시가 미소 짓곤 씻으러 들어갔다. 그때, 핸드폰으로 문자가 한통 도착했다. 

 

 

[아카아시 오늘 만나서 엄청 반가웠어!] 

[다음엔 언제 볼까?] 

 

 

아카아시가 바람 빠지는 웃음을 지으며 답장했다. 

 

 

[보쿠토상 편하신 대로 하세요.]  

 

 

생각보다 재밌는 시간이 될 것 같다. 

 

 

 

 

 

 

 

 

 

 

 

 

 

 

 

 

5.  

다음 만남도 보쿠토의 오피스텔에서 이루어졌다. 이미 패션쇼가 끝난 터라 멤버들에겐 워킹 연습을 한다고 거짓말을 했다. 전과 다를 것 없이 잘 하고 오라며 다독여주는 멤버들을 보며 아카아시가 미소 지었다. 똑같이 거짓말을 하고 오는 것이었지만, 전보단 훨씬 마음이 편했다. 

 

 

"아카아시, 왔어?" 

"네. 안녕하세요. 보쿠토상." 

 

 

꽤나 늦은 시간인지라, 보쿠토는 전처럼 편한 옷차림으로 아카아시를 반겼다. 아카아시도 연습을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나온 탓에 편한 옷차림이었다.. 그 사실이 아카아시는 못내 신경 쓰였지만 보쿠토는 아카아시가 어떤 옷을 입었는가에 관심조차 없는듯했다. 

 

 

"밥은 먹었어?" 

"아직요. 보쿠토상은 드셨어요?" 

"....어,어. 나도 아직." 

 

 

거짓말하는 티가 나는 그를 보며 아카아시가 살짝 미소 지었다.. 보쿠토가 둘 다 밥을 먹지 않았으니 밥을 먹어야 한다며 호들갑을 떠는 것을 보고, 아카아시가 그를 진정시켰다. 

 

 

 

"전 괜찮아요." 

"아니야. 밥 먹어야지."  

"보쿠토상은 드셨잖아요." 

 

 

....티 나? 아카아시의 말에 흠칫 한 보쿠토가 멈칫했다. 그 모습을 보고 아카아시가 푸스스 웃음을 터트렸다.  

 

 

"전 안 먹어도 괜찮아요." 

"안돼. 나랑 있을 때 아카아시는 늘 배부른 상태여야 돼." 

 

보쿠토의 말에 아카아시가 의아하단 표정으로 보쿠토를 쳐다보았다. 활동하면 다이어트도 다이어트고 바쁜 탓에 굶을 때가 많았다. 자신조차 아무렇지 않아 하는데 단호하게 말하는 보쿠토가 신경 쓰였다. 

 

“아카아시 너무 말랐으니까, 늘 챙겨주고 싶었거든.” 

 

....아. 처음 느끼는 기분에 아카아시가 멍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6. 

아카아시는 그날 이후로 약간 멍한 상태였다. 챙겨주고 싶었다고 말하는 보쿠토가 머릿속에서 오버랩되듯 떠나질 않았다. 괜히 이상한 기분에 머리만 툭툭 건들었다. 

 

[아카아시 뭐해?] 

 

타이밍 좋게 온 보쿠토의 문자에 아카아시가 숨을 들이켰다. 그리곤 주위를 쓱 훑어보았다. 다행히도 아무도 없다. 아카아시가 멍하니 대답을 고민하다 적어내렸다. 

 

 

[그냥 숙소에서 쉬고 있어요.] 

 

 

보낸지 몇 초나 지났다고 답장을 기다리는 제 자신이 우스웠다. 과연 이게 스폰서가 맞는 걸까? 제가 생각해도 지금 보쿠토와 저와의 관계는 조금 이상했다. 자신이 한 것이라곤 보쿠토를 만나서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는 게 전부였다. 이 상황을 스폰이라고 표현할 수 있나. 아카아시가 멍하니 생각하다 울리는 알림음에 정신을 차렸다. 

 

 

[그럼 오늘도 보자! 편할 때 와줘!] 

 

 

...사실 잘 모르겠다. 보쿠토의 문자를 보고 액정을 쓱 쓸어내리던 아카아시가 답장을 적어내려갔다. 

 

 

[네 이따 갈게요.] 

 

 

그래도 지금 보쿠토를 만나는 건,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즐거운 일이었다. 

 

 

 

 

 

 

 

 

 

 

 

 

 

 

 

 

7.  

 

이번 만남도 보쿠토의 오피스텔에서 이루어졌다. 멤버들에겐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고 둘러대었지만, 밤마다 외출이 잦은 아카아시를 조금 의아하게 여기는 기색이 보여서 아카아시는 순간 철렁했다. 그래도 깊은 의심은 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오피스텔로 향했다. 전번의 편한 차림과 다른 정장을 차려입고 왁스로 머리를 정리한 보쿠토를 보니 아카아시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카아시! 왔어?" 

"네. 안녕하세요." 

 

 

아카아시가 보쿠토 맞은편의 쇼파에 앉자 보쿠토가 쇼파에 눕듯이 기대며 넥타이를 끌러내렸다. 오늘은 좀 다른 느낌이다. 딱히 할 일도 없으니 앞의 보쿠토만 쳐다보는데, 보쿠토가 슬핏 웃었다. 

 

 

"안 피곤해?" 

"네. 보쿠토상 피곤하세요?" 

 

 

아카아시가 묻자 보쿠토가 고개를 내저었다. 하나도 안 피곤해. 아카아시가 멍하니 보쿠토만 쳐다보자, 보쿠토가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아카아시. 하고 싶은 거 없어?" 

".. 하고 싶은 거요?" 

"응. 드라마라던가, 영화라던가." 

 

 

연예인으로서 하고싶은 것들 있잖아.  

 

보쿠토의 말에 망치로 한대 맞은 느낌이었다. 오늘 보쿠토를 봤을 때부터 들던 생각은 바로 그거였다. 안 느껴졌었던 거리감이 오늘 몸소 조금씩 느껴진 것이었다. 

 

 

"...딱히, 없어요." 

"그래?" 

 

흐음..뭐가 좋을까. 고민하는 보쿠토를 보며 아카아시가 입술 안쪽을 깨물었다. 어차피 이 관계는 스폰과 연예인 관계 아니었던가. 아카아시가 애써 고개를 들자,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보쿠토와 눈이 마주쳤다.  

 

 

"난 아카아시한테 해주고 싶은 게 많은데." 

"...." 

"아카아시가 필요한 건 뭐든지 말해줘." 

 

 

내가 다 해주고 싶어. 말을 마친 보쿠토의 눈빛이 다정했다. 

 

 

 

 

 

 

 

 

 

 

8.  

그 후로는 보쿠토와 두 번 정도 더 만났다. 만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팀 멤버들에게 하는 거짓말도 늘어나고, 의아하게 여기는 점도 늘어나서 더는 거짓말을 하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문자로 보쿠토와 약속을 잡고, 이번에는 친구를 만난다고 말을 하고 가려는데 이와이즈미가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뭐 해? 안 내려?" 

"오빠, 저 아카아시랑 이야기 좀 할게요. 조금만 기다려요." 

 

이와이즈미가 매니저의 대답도 듣지 않고 아카아시의 손목을 잡아 차에서 내렸다. 멤버들은 이미 올라간 채로, 늦은 저녁이라 숙소 밑 현관엔 아무도 없었다. 아카아시는 괜히 이상하게 흘러가는 상황에 긴장했다. 이와이즈미가 아카아시와 마주 섰다. 

 

"아카아시. 너 솔직히 말해." 

"...뭐를요?" 

"너 매일 어디 가?" 

 

 

의심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이와이즈미에, 아카아시가 놀라 심장이 쿵쾅거렸다. 아직은 모르겠지. 애써 진정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냥 연습하고, 친구 만나고 그래요." 

"...그래? 보쿠토인가 그 사람 만나는 건 아니고?" 

 

이미 알고 있었어. 너 뭐 하는지.  

 

이와이즈미의 말에 숨이 덜컥 멎는듯했다. 동시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전혀 안들키길 바라고 있었는데. 모르기를 바랐는데. 아카아시가 주먹을 꽉 쥐었다. 

 

"이거 모르는 척…." 

"안돼." 

 

아니, 못해. 너 같으면 가만히 있겠어? 흥분한 듯한 이와이즈미의 말에 아카아시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와이즈미가 어떤 심정일지 짐작도 못하겠기에, 아카아시는 차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오늘 가서 끝내. 사장님한테도 말하고." 

"그래도…." 

"더 이상 정리 안 하면 다른 애들한테도 다 말할거야." 

 

그러니까 그만해. 오늘 거기 가는 것도 화나니까. 이와이즈미의 얼굴이 감정을 억누르는 듯 일그러졌다. 그 얼굴을 마주한 아카아시가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조심히 갔다 와." 

 

이와이즈미가 아카아시를 그러안았다. 자기보다 키가 작은 이와이즈미를 품에 안은 모습인데도, 안긴듯한 기분이 들었다. 

 

 

 

 

 

 

 

 

9. 

아카아시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만난 회수가 아직은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밖에 되질 않았거늘,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처음 왔을 때처럼 떨리는 마음으로 초인종을 눌렀다. 

 

"아카아시! 왔어?" 

 

어느 때처럼 보쿠토가 환하게 웃음지으며 맞이했다. 아카아시도 애써 웃어 보이며 안으로 들어섰다. 몇 번이나 왔다고 오피스텔이 익숙해져서, 늘 그랬듯이 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쇼파에 마주 앉았다.  

 

"밥은?" 

"먹었어요. 보쿠토상은요?" 

 

나도 먹었어! 똑같은 대화패턴이었다. 식사 유무를 묻고, 먹지 않았으면 먹고 먹었으면 마주 보고 앉아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다가, 아카아시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저. 보쿠토상." 

"응?" 

"..저,보쿠토상이랑 더 이상 못 만날 것 같아요." 

 

아카아시가 눈을 질끈 감았다. 보쿠토가 무슨 반응을 보일지 상상도 되질 않았다. 멍한 표정의 보쿠토가 물었다.  

 

"..왜?" 

"..들켰습니다. 보쿠토상 만나러 오는 거요." 

 

누구한테? 같은 팀 멤버 한테요. 처음 말을 꺼내니 그 이후에 답하는 것은 쉬웠다. 아무 표정도 없는 것 처럼 저에게 되묻는 보쿠토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 했다.  

 

"왜? 왜 들키면 못 만나러 와?" 

"..스폰서잖아요. 보쿠토상이." 

 

자꾸만 긴장으로 떨리는 몸에 입술 안쪽을 깨물었다. 보쿠토의 표정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일그러졌다.  

 

"그래서, 더는 못 만날 것…."  

 

아카아시가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성이 난 듯한 보쿠토가 입술을 맞부딪혔다. 한 손은 아카아시의 뒤통수를, 한 손은 아카아시가 앉은 쇼파를 붙잡고 잡아먹을 것처럼 격한 입맞춤이었다. 숨이 차기 시작하자 아카아시가 보쿠토의 팔을 붙잡았다. 

 

"지금 이게 뭐 하는 짓...!" 

"스폰이잖아. 이런 거 해도 상관없는." 

 

보쿠토의 눈빛이 날카로웠다. 마치 짐승처럼 날선 눈빛에 아카아시가 입술을 꽉 다물었다.  

 

"나랑 하자. " 

 

아카아시가 원하는 거 말해. 뭐든지 들어줄게. 전과 똑같은 말이었지만, 보쿠토의 눈빛은 너무나도 달랐다. 

 

 

 

 

 

 

 

 

 

11. 

기절하듯 쓰러진 아카아시가 잠에서 깬 것은 푸르스름한 새벽이었다. 난잡해진 침대와 아려오는 허리가 밤에 있었던 일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했다. 쇄골 위로 남겨진 키스마크를 보며 아카아시가 한숨을 내쉬었다. 키스마크를 보고 추궁할 멤버들이 눈에 그려졌다. 

 

"..아카아시? 깼어?" 

"네. " 

 

 

아카아시가 뒤척이는 소리에 일어났는지, 보쿠토가 눈을 떴다. 완벽한 나체로 보쿠토와 마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아카아시가, 갑자기 생기는 부끄러움에 이불을 감싸 안았다. 이불이 스르륵 당겨지며 또한 전라 상태인 보쿠토가 보였다. 

 

 

"가야 돼?" 

"..네. 언니들이 기다려서요." 

 

 

아카아시가 손을 뻗어, 침대맡에 널브러져 있는 제 속옷을 주웠다. 방바닥에 보쿠토와 제 옷이 흩어져있었다. 이불 속에서 조심조심 옷을 입었다. 속옷을 다 입고 급하게 티와 바지까지 주워 입었다. 옷매무새를 정리하는 아카아시를 보며 보쿠토가 말했다.  

 

"..다시 올 거지? 우리 집." 

 

아카아시가 멈칫하더니, 이내 작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고개를 숙여 보쿠토의 뺨에 가볍게 입 맞췄다. 

 

"네, 올 겁니다. "  

 

더 주무세요. 보쿠토상. 아카아시의 말에 보쿠토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10번은 수위생략. 

 

귀찮아서 안썼지만 만약 쓴다면  

12. 

이와이즈미: 너 지금 몇신데 지금들어와! 왜 전화는 안받고! 

아카아시:..그게... 

이와이즈미: 이 자국은 뭐야? 너 미쳤어? 

아카아시:...저,보쿠토상이랑 연애하기로 했습니다. 

이와이즈미:..뭐? 

아카아시:...보쿠토상 한테 고백 받았ㄴ... 

이와이즈미: 미쳤어 사귈 사람이 없어서 그런 노땅 아저씨랑!  

아카아시:..보쿠토상 그렇게 안늙었는데요... 

이와이즈미: 몇 살인데 

아카아시: 25살이요. 

이와이즈미:뭐? 그놈도 미이네. 그 나이에 왜 스폰을 해? 뭐 하자 있는거 아냐? 변태 성벽이라던가.(불신) 

아카아시:....절대 아닙니다.... 

 

라는 팔불출 이와짱.... 

 

 

아 난 만애에 올린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안올렸었더라고...(...) 밍나 봌앜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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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
이거 ㅍㅅㅌㅇ 에서 저번에 봤는데 쓰니가 쓴 거얌?! 우왕
7년 전
글쓴닝겐
헉 그거 나 맞아! 닝들 보라구 만애에도 올린거야ㅎㅎ
7년 전
닝겐3
우오아우오아아아아 나 진짜 재미있게 봤어ㅠㅠㅠㅠㅠㅠㅠ 어디에 계신가요 절 받으세요
7년 전
글쓴닝겐
헉 부크부크하다ㅋㅋㅋ재밌게봐줘서 고마워!
7년 전
닝겐2
우왕 나 이 썰 좋아했는데 닝이씅거였구나!고마워!
7년 전
글쓴닝겐
부끄럽다ㅋㅋㅋ고마워~
7년 전
닝겐4
수위 생략하신거까지 보게 포스타입 찾으러 가보겠습니다 금손님 사랑합니다
7년 전
글쓴닝겐
그곳에도 수위 없습니다....안가시는걸 추천드림니다....
7년 전
닝겐11
앗.. (눙물) 그래도 넘 잘 읽었어 쓰닝... 덕분에 봌앜에 불타오른다
7년 전
글쓴닝겐
ㅋㅋ거마워!
7년 전
닝겐5
헐 나 이거 봤었어!!!나 이 썰 진짜 좋아했는데 금손님이 여기있었네!!!!!!
7년 전
글쓴닝겐
금손이라니? 아닙니다
7년 전
닝겐6
오늘부터 봌앜 팝니다
7년 전
닝겐9
아 너무좋아 .. (비속어)
7년 전
닝겐10
아 넘 행복하다 ... 잘읽었어 쓰닝 ㅠㅠ
7년 전
글쓴닝겐
이 댓 세상제일 뿌듯하네여 고맙읍니다...
7년 전
닝겐7
센세 아직 이 명작은 완결이 되지않았어요 얼른 타자를 더 두드려
7년 전
글쓴닝겐
언젠간 올리게찌...(대책없음
7년 전
닝겐8
헐 대박.... 잘읽었어!!!
7년 전
글쓴닝겐
고마워!
7년 전
닝겐12
헉 넘 재밌다... 구독하고싶어여 센세..
7년 전
글쓴닝겐
ㅋㅋㅋㅋ고마워!
7년 전
닝겐13
헐 센세 다음편도 있는거죠? 센세? 초면이지만 사랑합니다
7년 전
닝겐14
헐 센세 아이시테루...♡
7년 전
닝겐15
다음편도 있어??
7년 전
글쓴닝겐
없어~ 언젠가 쓰게되면 있겠지...??
7년 전
닝겐16
아 센세 너무 좋아요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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