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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0년 전 (2013/8/24) 게시물이에요

 

 

 

〃아아…〃

다 물어뜯겨버려 피딱지가 밴 입술에서부터 무미건조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침대 위로는 행위로 인해 더럽혀진 침대시트와 나신인 채로 천장을 응시하는 민석뿐이었다. 블라인드로 햇빛의 침입을 차단한 방 안은 아침과 밤의 경계가 모호했다. '아침일까 아니면 아직 밤?' 의문을 표하며 눈을 깜빡이길 몇번, 어두컴컴한 어둠이 익숙해질 즈음 민석은 쓰린 뱃속을 부여잡고 침대에서 일어섰다. 맨발에 닿는 바닥은 얼음처럼 차갑고도 소름끼쳤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블라인드의 줄을 힘껏 끌어당겼다. 섬광같은 빛이 민석이 서있는 방 안으로 우수수 쏟아져내렸다.

 

따스하게 몸을 데우는 빛이 민석에겐 고통 그 자체였다. '따듯하다..' 민석은 손을 들어 빛을 움켜쥐었다. 가느다란 빛이 민석의 손에 맺혔다가 파스스 흘러내렸다. 몇 초를 버티지못하고 민석은 다시 줄을 끌어당겼다. 말려 올라가있던 블라인드가 다시 떨어져내렸다. 살갗이 칼에 베인듯 따가웠다. 익숙한 고통이었다. 민석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

 

끼익. 방문을 여는 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울려퍼졌다. 방문 앞에는 언제부터 서있었는지 모를 루한이있었다. 민석은 놀란 기색 없이 한발자국을 더 내딛었다. 루한은 아무말없이 외소한 몸 위로 검은 가운을 덮어주었다. 창백한 몸뚱아리가 어둠에 잠식되었다. 민석은 한 손으로 가운자락을 움켜쥐었다.

 

〃잘잤어?〃

그리 말한 뒤 루한은 한참을 뜸들이다 민석을 끌어안았다. 루한의 품이 남을 만큼, 그 만큼 민석은 외소하고 가냘펐다. 꽤 길어진 머리카락 사이사이로 보이는 피부가 붉게 달아올라있었다.

 

〃…추웠어. 어디갔었어〃

민석이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루한은 민석의 뒷통수를 끌어 더욱 제 품 속 안으로 당겼다.

 

〃회사일이 바빠서, 미안해 민석아〃

민석은 자유로운 한 손으로 루한의 머리카락을 만지작댔다.

 

〃나도 학교, 가보고싶다.〃

민석의 중얼거림이 들렸다. 어떠한 미련이 남아있는 투가 아니였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끝내 아주 조금 남겨둔 소망에서부터 나오는 진심이었다. 루한은 곧장 슬픈눈이 되었다. 왜 슬퍼하는지 민석은 알지못햇다. 민석은 루한의 그 눈을 그저 슬픈눈이라고 이름지었다. 민석이 어디론가 나가고싶다는 말을 할 때에 마다 루한은 꼭 그렇게 민석을 보곤했다. 핏기없이 하얀 얼굴을 쓰다듬다 루한은 민석의 파란 입술에 입을 맞췄다. 입맞춤보다는 생명 불어 넣는 듯한 행위와도 같았다. 민석도 익숙한 듯 입을 벌려왔다.

 

〃빨리 갔다와야해. 응?〃  

루한을 바라보는 대신에 민석은 둥그스름한 소파팔걸이에 걸터앉아 커다랗고 푸른 어항유리를 손가락으로 문질러댔다. 노란 줄무늬가 있는 작은 물고기 한마리가 서둘러 손길을 피해 달아났다. 민석의 손짓 하나에 작은 바다가 물결쳤다. 민석은 어항 옆에 놓여진 먹이통을 잡아챘다. 먹이통을 탁탁 털어냈다. 회갈빛의 알갱이들이 우수수 쏟아져내렸다. 어항이 금새 뿌옇게 변했다. 먹이를 먹으려 뻐금대던 물고기들이 모두 산소기앞으로 모여들었다. 넥타이를 매만지고 있던 루한이 민석에게 다가왔다.

 

〃그렇게 먹이를 많이주면 물고기가 죽어버릴거야. 민석아〃

민석은 말간 눈으로 루한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갸웃거리던 민석의 두 눈이 금새 촉촉해졌다.

 

〃난, 많이 먹고 금새 자라나라고 그런건데…〃

소매를 걷어부치고 어항속을 떠다니는 먹이를 건져내던 루한의 손이 우뚝 멈추었다. 민석은 몸을 둥글게 말아 안았다. 무릎을 교차하는 매마른 손목이 안타까웠다.

 

〃루한형. 내가 할게, 늦으면 안되잖아 그렇지?〃

불쑥 일어난 민석이 투명하게 웃었다. 머뭇거리는 루한의 손을 잡고 현관 앞까지 이끌었다. 그럼 다녀올게. 루한은 걱정어린 시선을 떨치지못했다. 민석이 한번 더 웃어보이자 그때서야 루한은 몸을 바삐움직였다. 민석의 이마에 버드키스까지 해주고 나서야 루한은 서둘러 집안을 빠져나갔다. 쾅. 거센 바람에 현관문이 무겁게 닫혔다. 루한까지 떠나간 집안에는 희미한 주황색 불빛만이 남겨졌다.

 

-과도한 사랑은 죽음으로 내몰게 될 것.

 

민석은 형광색 포스트잇 위에 어리숙한 솜씨로 짧은 문구를 써내려갔다. '루한의 사랑이 언젠가 나를 매말라 죽게 만들까?' 민석은 생각했다. 설령 자신을 죽게 내몰지라도 자신은 루한의 손을 놓지 못할것이라고. 매마르고 매말라 바스라질때까지, 혹여나 루한이 자신을 포기한다 해도 민석만은 루한을 포기하지못할것이다. 그것이 민석을 슬프게 만들었다. 민석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서 민석이는 잠시라도 빛이 몸에 닿으면 피부가 손상되는 희귀병을 가졌고

루한이는 민석이의 의붓형. 그러니까 피는 섞이지않았지만 호적상으로 형제.

어렷을때부터 민석이를 돌봐주던 루한이는 자신이 민석이를 사랑하는걸 깨닳고 민석이를 알게모르게 가두기시작함.

자연스럽게 민석이는 당연히 이성간 사랑이 형제간의 사랑이라고 생각하게됨. 학교대신 책으로 세상을 알게된 민석이는 속은 정신적으로 덜 성장해서

어린이같이 보이는면이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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