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l조회 106l
이 글은 10년 전 (2013/8/30) 게시물이에요

[엑소] ㄱ 카디 조각(ㅈㅌㅈㅌ) | 인스티즈

 

 

복도를 걷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복도는 조용했다. 아무리 기상시간 이라지만 너무 조용한게 아닌가 싶다. 갑작스레 뒷편이 소란스러워 고개를 돌리자 중년의 여성과 제 또래의 한 소년이 걸어오고 있었다. 소년을 바라보며 종인은 생각했다. 지체장애인. 소년과 눈이 마주치자 소년은 웃었고 힘이 풀린 입에선 주르륵 침이 흘러내렸다. ,라고 당연히 생각하겠지만 절대 입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단지 확 일그러진 종인의 표정만이 불쾌함을 나타내고 있었다. 종인의 앞을 지나치던 여성이 미안하다며 사과를하고 지나갔다. 정작 사과해야 할 사람은 자신이라는걸 종인은 모르고 있었다.

기숙사 복도를 나오니 아까 전 그 넓은 운동장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아까는 조용했던 운동장이 굉장히 소란스러웠다. 모두 도우미를 하나씩 붙이고선 단체로 운동이라도 하는 듯 이리저리 움직이기에 바빴다. 고개를 돌려 운동장 둘러보았다. 어떤이는 소리를 들을 수 없었고, 어떤이는 말을 할 수 없었고, 또 어떤이는 팔,다리 중 하나가 없다거나 아까 마주쳤던 소년처럼 지능이 모자란 사람. 아니면 이중 몇가지가 섞인 사람. 하나부터 열까지 붙어있는 도우미를 제외하면 정상인은 없었다. 일반 학교에선 절대로 볼 수 없는 이 광경에 이곳이 특수학교라는 것을 실감 시켜주었다. 그리고 그것은 종인에게 원인 모를 불쾌감을 안겨주었다.

더운 여름의 후덥지근한 공기는 사람의 불쾌지수를 높여준다.
그리고 이곳도 나를 굉장히 불쾌하게 만든다.

도서실이 눈앞에 보였다. 다른 복도의 문은 평범한 연녹색의 문이였다면 도서실의 문은 얼마전에 리모델링을 끝낸것처럼 윤기가 흐르는 원목재질의 문이였다. 가까이 다가가면 페인트와 나무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손잡이를 잡으니 차가운 쇠의 느낌이 손을 타고 느껴졌다. 뜨거운 제 손을 한번에 식혀주니 짜증 가득한 기분이 조금은 가라앉는 느낌이였다.

손잡이를 잡아돌려 문을 열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내 얼굴을 향해 달려들었다. 시원하다. 마치 연기라도 날 듯 후끈후끈 달아올랐던 몸이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다. 들어오는 입구 옆으론 대출을 할 수 있는 긴 데스크가 자리잡고 있었다. 컴퓨터엔 불이 들어왔지만 자리엔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없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안으로 들어오니 징그럽게도 많은 책장들과 꽤 많은 갯수의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구석에 위치한 테이블 위로 여러권의 책이 가지런하게 올려져 있었다. 아무도 없는건 아니네.


"이름이 뭐였더라."


종인이 고개를 갸웃했다. 아, 몰라. 다시 물어보면 되겠지. 도서실의 안쪽으로 자리를 옮긴 종인이 넓은 도서실을 다시 둘러보았다. 숨바꼭질 하는것도 아니고, 어디있는거야. 혹시 책을 고르러간게 아닐까,하는 생각에 책장이 위치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충 둘러보아도 책장이 10개 이상은 되어보인다. 쓸데없이 무슨 책이 이렇게 많아. 첫번째 책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도 없다. 두번째 책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도 없다. 세번째, 네번째, 다섯전째도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여섯번째 책장을 지나던 그 순간.


"어?"


누군가 빠르게 지나갔다. 슬슬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더워 죽겠구만, 뛰어 놀자는거야 뭐야. 미간을 확구긴채로 다섯번째 책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자 누군가의 눈과 잠시 마주쳤다. 찾았다. 어, 누구였더라. 몰라, 아무튼. 눈이 마주쳤던 그 아이는 벌써 다른곳으로 도망가버렸다. 그 아이에겐 미안하지만 종인은 자신을 배려해줄 정도로 마음이 넓은 사람이 아니였다. 그저 이 요상한 술래잡기를 끝내고 쉬고 싶을 뿐이였겠지. 이미 아이가 도망간 패턴을 전부 알아챈 종인이 쫓아가는 척하며 반댓길로 돌아가 아이의 그림자를 밟았다. 종인이 자신의 곁으로 다가왔단것을 눈치챘을땐 때는 이미 늦었다.


"야."


손목이 붙잡혔고, 아이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아이는 자신보다 키가 훨씬 더 작았다. 작은 체구에 비해 무슨 힘이 이렇게 센거야. 아이의 손목을 꽉 쥐어오자 입술 사이로 고통이 섞인 작은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아이는 고집스럽게도 끝까지 뒤돌아보지 않았다. 결국 참다 못한 종인이 아이의 어깨를 붙잡아 우악스럽게 돌려세웠다. 아이의 동그란 머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그 다음엔 가슴께에 붙어있는 명찰에 눈길이 향했다. 도경수. 종인이 잊고 있던 그 이름이였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경수와 마주한 그 순간 종인은 다시 굳어버렸다.


"......."
"......."


경수의 손에 들려있던 책들이 와르르 떨어졌다. 경수의 몸이 덜덜덜 떨리는게 느껴졌다. 종인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고 싶었다. 하얀 얼굴은 긴 앞머리를 옆으로 넘겨 반쪽이 가려져 있었다. 그리고 머리카락에 가려진 반쪽 피부는 검붉은 흉터들로 흉측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그리고 얼굴뿐만이 아니라 얼굴을 타고 내려와 하복에 가려지지 못한 목과 팔, 손까지도 흉측한 흉터들로 가득했다. 아까전 백현을 보았던 충격보다 더한 충격을 받은 듯 종인의 표정이 대놓고 경악을 드러냈다.


"야...너,"


종인이 다시 입을 열자 경수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종인은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하지만 경수는 한 걸음 더 뒤로 물러났다. 경수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다리는 뒤로 주춤거리며 종인과 거리를 넓혀가고 있었다. 한참동안 물러나던 경수는 당황한 종인이 손을 뻗자마자 뒤로 돌아 도망쳐 버렸다. 경수가 도망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종인의 표정은 아직도 경악을 감추지 못하였다. 한참 후 종인이 정신을 차렸을땐 도서실엔 고요한 정적만이 이 넓은 공간을 메꾸어 주고 있을 뿐이었다.

 

 

+

 

 

예전에 자원봉사 갔다가(지금은 사정상 잠시 관뒀지만) 생각났던건데...음...이런 소재 좀 민감한가??

 

 

묻혀서 다시 올린돻!! 이런거 괜찮니? 


이런 글은 어떠세요?

 
둘리1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
10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날짜조회
        
        
        
        
        
 
아이돌콘서트와 운동경기2 08.16 17:05 110 0
흠...? 조PD 인터뷰...!8 09.09 12:53 192 0
[엑소] ㄱ랜짤 니니기념 썰재탕 쪄옴 백도임 보던지말던지 흥(츤츤)3 09.08 20:58 129 0
[나인뮤지스] 잡지 찍는데 여자모델이 펑크나서 대타로 비쨍이 쓰는 썰 12 (드디어 마지막!)9 09.07 00:39 175 0
콘서트와개인활동으로 피곤할텐데ㅜㅠㅠㅠ 09.04 00:10 57 0
그래도 제일 멋진건(콩깍지주의)9 09.03 21:22 125 0
지디 예상1 09.01 17:20 115 0
아 진짜 콘서트 가고싶다 08.31 18:36 38 0
[엑소] ㄱ 카디 조각(ㅈㅌㅈㅌ)1 08.30 23:38 106 0
외모 까고 음악성까고 거기까지 다 참을만함 근데 왜 콘서트와서 까고 난리야1 08.30 22:07 86 0
ㅂ ㅣ스트와 관련된6 08.25 03:23 97 0
[소녀시대] ㄱ 루시우 조각글3 08.24 23:56 135 0
틴탑의 장난아냐~7 08.18 19:41 86 0
할 말있어요 짱짱이다 진짜 08.18 16:29 43 0
랜짤을 향길맡고 색깔 음미하고 와인뷰다 우아하게 잡아먹을테다 08.17 22:36 59 0
[소녀시대] ㄱ 조각글 애들 이름 없으니까 자기 좋아하는 커플링 넣어서 읽어요3 08.13 21:22 112 0
애미야 너무 어둡다 불 좀 켜다오3 08.13 02:43 101 0
난수많은 콘서트와공방을갓지만 그런악개는처음봄어제ㅋㅋㅋㅋㅋ(ㅍㅈㅇ)20 08.11 16:25 346 0
나 아까 막 소리지르는데 자꾸 앞에 있는 여자애 2명이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비웃길래 진짜 기분나쁨....3 08.10 23:33 266 0
[빅스] 무명아이돌 너빚쟁이와 팬페이지 홈마 홍빈이 썰14 08.10 18:40 271 0
급상승 게시판 🔥
전체 인기글 l 안내
5/14 1:52 ~ 5/14 1:5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트와이스 인기글 l 안내
필터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