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추억과 더 머물고 싶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장춘에서 비행기로 약 두 시간만에 베이징에 도착한 장판다^^
베이징은 여유있게 있으면서 진짜 많이도 돌아다녔는데ㅋㅋ
여기선 꼭 가볼 가치가 있는 곳, 베이징의 핫 스팟, 갠적으로 맘에 들었던 몇 군데만 간단히 소개할게여~
물론 주관주의ㅎㅎ
자금성(紫禁城)이라는 명칭으로 더 유명한 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
갠적으로 수도 베이징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라고 생각되는 곳
세계에서 제일 큰 궁전답게 정말 스케일이 어마어마합니다
방 갯수가 만 개라고 하면 어느 정도 크기일지 상상이 되려나...?ㅎㅎ
베이징의 상징적인 장소인만큼 관광객수도 어마어마함ㄷㄷ
천안문을 통과하면서 입장는데 천안문 방향 보도 전체가 관광객으로 꽉 차 있더라구
워낙 커서 제대로 보려면 하루가지고는 안 될 거 같았고
한 절반 정도 구경했나 싶은데 반나절은 훌쩍 지나 버려서ㅋ 다음을 기약하며 다음 장소로...ㅎㅎ
물론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고 먹진이 사진도 부지런히 찍어줬어염~
자금성을 둘러 봤다면 경산공원엘 꼭 가줘야 합니다!
왜냐면 이곳에서 자금성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거든요~
경산공원(景山公园)
공원에 들어가서 크진 않지만 가파른 인공산을 헉헉대며 올라가면 이런 전경이 펼쳐진답니다^^
자금성 안을 구석구석 보는 것도 좋지만 높은 데서 내려다 보이는 전경이 진짜 아름다웠어
자금성의 위용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자금성 주변엔 고층건물을 못짓게 한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규모도 더 커보이고 되게 위엄있게 느껴지는 거 같아
자금성의 아름다운 전경에 황홀해진 먹진이ㅋㅋㅋㅋ
후통(胡同)
후통은 골목이란 의미인데 베이징의 뒷골목이라고 표현하면 맞으려나...
도시화 되지 않는, 베이징의 옛모습과 서민들의 일상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될거야
내가 갔던 후통은 관광객들한테 많이 알려진 스차하이 근처에 있던 곳이었어
걷는 거 별로 안 좋아하시는 어마마마가 주변에 널린 인력거를 보더니 걍 저거 타고 한 바뀌 돌자고 하셔서...^^;
최대 승차인원이 2명이니까 아빠는 혼자 타시고ㅋ 엄마랑 나 이렇게 탔는데
기사님이 먹진이 보더니 손가락 3개 펴서 뭐라뭐라 하시는 게
아마 너네 3명 타는 거라고 농담을 하신게 아닐까 생각했음ㅋㅋㅋㅋ
이런 곳은 인력거보다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하는데 제맛인데ㅠㅠㅠㅠ
아저씨가 스피드 있게 넘나 잘 달려주셔서 사진도 대부분 흔들리고ㅋㅋ
근데... 울 먹진이도 걷는 거 보단 인력거에 타서 몸 편히 구경하는 게 좋았나봐요
근심 걱정 1도 없어보이는 게 넘나 평온한 표정인 것ㅋㅋㅋㅋㅋ
인력거 안에서 찍은 것 중 그나마 젤 안 흔들리게 나온 거... ^^;
여긴 유명한 관광지 근처라 덩달아 광광지화 된 느낌이 없잖아 있었는데...
유명한 곳도 물론 좋지만 베이징의 큰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골목길만 들어가도 후통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엣정취 물씬 나는 소박한 풍경 구경하는 재미가 넘나 쏠쏠하다는ㅎㅎ
대륙 특유의 여유도 느껴지고, 애틋한 분위기도 있고 뭣보다 되게 평화롭고...
후통은 진짜 걷기만 해도 힐링되는 곳같아 후통땜에 베이징 또 가야지 생각이 들 정도로 넘 좋았어
베이징 올리픽때 환경 재정비의 일환으로 낡고 후통들이 많이 철거당했단 얘길 들었는데
베이징 동계 올림픽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더 많이 사라지려나...? 그냥 보존해줘여ㅠㅠㅠㅠ
스차하이(什刹海)
스차하이는 우리나라의 미사리나 일본의 기치죠지같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될거야
나는 겁나 중국스러운 곳을 추구하고 있었기 땜에ㅋ 스차하이는 그닥 감흥이 없었지만
그래도 현재 베이징에서 아주 핫한 데이트 장소로 유명다고 해서 한번 올려봅ㅎㅎ
입구쪽에 있던 스타벅스...영어가 아닌 중국어 간판에서 아임 인 차이나를 실감하구여ㅎㅎ
스차하이 주변 산책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빈 요거트병들ㅋㅋㅋㅋ
여행하면서 느낀건데 중국 사람들은 우유나 요거트 같은 유제품을 참 좋아하는 거 같더라구
중국 사람들이 기름기 많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도 날씬한 이유가 차 외에 요거트같은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있는 듯ㅎㅎ
먹진이는 스차하이에서도 부지런히 인증샷을 남겼답니다ㅋㅋㅋㅋ
이건 호텔 근처였던 왕푸징에서 찍은 건데 울 아빠가 이 사진은 먹진이도 만두같이 나왔다고ㅋㅋㅋㅋ
만리장성(万里长城)
만리장성 역시 베이징에 왔으면 꼭 한번은 가봐야 할 명소 아니겠나여?^^
규모가 어마어마한 만큼 코스도 여러 개가 있는데 울 식구는 가장 험한 코스인 쓰마타이(司马台 )를 초이스!
쓰마타이는 만리장성의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어서 굉장히 험하고 실족사고도 많은 곳이래ㄷㄷ
그래서 일일 방문객수도 제한하고 바람이나 비가 거센 날은 안 가는 게 상책인 곳....ㅎㅎ
아빠랑 나는 걷는 거,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ㅋ 그렇다고 탐험가형도 아니데 여길 택한 이유는...
쓰마타이 밑에 요즘 베이징에서 한참 뜨고 있는 관광 명소가 있어서였음ㅋㅋ
베이징에서 차로 2시간 이상은 걸리는 곳인데 마침 베이징 사시는 아빠 후배님이 하루 관광시켜주신다길래
두 곳 묶어서 관광 + 우리가 묵었던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다산쯔 798 예술구를 코스로 잡았지^^;
아침부터 쏟아지는 빗길을 2시간 남짓 달려서 도착한 고북수진이라는 곳에서 만리장성으로 바로 이동합니다
아......여기...안전바도 없고 겁나 경사지고..양 옆에 담 높이 보이지 정들아? 아예 없는 거나 마찬가지야ㄷㄷㄷ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들은 걷기는 커녕 발도 못뗄거야ㅎㄷㄷ
가파른 경사가 느껴지니? 나정 고소공포증은 없는데 경사진 걸 무서워해서; 몇 걸음 걷다가 걍 포기하고 앉아만 있엇다능ㅎㅎ
무서워서 다리가 후달달 떨려도 먹진이 사진은 잊지 않고 찍어줬습니다 이런게 모성인가봐여...ㅋㅋ
우리가 거의 관용구처럼 쓰는 대륙의 스케일의 참의미를 만리장성을 보면서 절실히 깨달았어ㅇㅇ
지구 전체를 둘러 싸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끝이 없어서 스케일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곳이었던 듯
고북수진(古北水镇)
고북수진은 중국 화북지역의 마을을 재현해 놓은 민속촌인데 옛가옥을 메인으로 공연도 볼 수 있고 전통체험도 할 수 있는 곳
아빠 후배님이 우리나라 민속촌 같은 곳이라고 해서 그닥 큰 기대는 안 했었는데
와우~ 생각보다 넘넘 잘 만들어놨어!! 민속촌보다는 북촌 한옥마을의 블록버스터 버전이라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아ㅎㅎ
스케줄상 반나절밖에 못있었는데 밤에 조명이 커지면 야경이 그렇게 멋있다는 말에 깊은 아쉬움이...ㅠㅠ
비가와서 우중충한 대낮에도 운치있고 좋았던 곳이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고북수진 안에 있는 호텔에 묵으면서 천천히 구경하고 싶어~
만리장성에서 고북수진으로 내려오자 마자 비가 많이 내려서 먹진이 사진은 얼마 못 찍었어욤ㅠㅠ
고북수진에 있으면서 한 가지 신기했던 게...ㅎㅎ
중국 옛 마을을 재현해 놓은 곳에서 묘하게 이탈리아의 정취가 느끼지는 거야ㅋㅋ
고북수진의 모티브가 됐던 곳이 수향마을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여기저기서 베네치아의 향기가...ㅋㅋㅋㅋ
나만 느낀 게 아니라 울 엄빠도 그러셨거든 왠지 모르게 베네치아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고ㅎㅎ
민속 마을이지만 모던한 디자인의 조형물이나 가게들을 중간중간 잘 배치해 놨는데
민속촌의 전통미와 모던 디자인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정말 유니크하게 멋진 곳이었어ㅎㅎ
다산쯔 798 예술구(大山子798艺术区)
원래는 공장단지였던 곳을 간단한 리모델링 정도로 되도록 본래의 모습은 남기면서 예술단지로 만든 곳이얌
중국의 소호라는 명칭이 있어서 되게 궁금했었는데 오 진짜 소호랑 많이 비슷하더라구ㅎㅎ
이곳 역시 대륙의 스케일답게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
그냥 대충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꼬박 하루는 걸릴 거 같은 어마어마한 크기ㄷㄷㄷ
대형 미술관부터 작은 갤러리까지 건물 안에 들어가서 구경할 것도 많고
거리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미술 작품들이 있어서 사진 찍기에도 참 좋았던 곳ㅎㅎ
다산쯔는 다른 예술구역에 비해 작품 사진을 찍거나 만지는 거에 대한 제재는 별로 없었던 거 같아
그래서 예술 작품과 하나된 먹진이 샷을 겟챠할 수 있었슴미다~
여행지 소개는 여기까지구여ㅎㅎ...
베이징 여행을 특별하게 해준 몇 가지 개인적 경험도 살짝 풀어볼까 합니다^^
- 새로운 친구를 사귀다
장춘에서 베이징행 비행기를 탔는데 아빠만 떨어져 앉게 된거야 ㅎㅎ
3-4-3 형식의 좌석이었는데 아빠는 4 끝에 앉고 엄마랑 나는 옆에 3 복도쪽부터 앉았지
가방 올려놓고 자리 잡으니까 창가쪽에 앉아 계시던 여자 스님께서 "안녕하세요" 라고 말을 건네셔서
넘나 반가워 "한국 분이세요?" 했더니 "No"...대만분이시더라구ㅎㅎ
엄마랑 내가 한국 사람 같았는데 긴가민가 하시다가 대화하는 거 듣고 아 한국 사람이구다 하셨다고ㅎㅎ
옆자리에 앉게 된 인연으로 도착할때까지 계속 얘기하면서 가는 동안...
뭐랄까...아 나 이 분이랑 넘 잘 통한다...친구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스님도 같은 생각이셨어^^
연락처도 교환하고 위챗(카톡같은 거) 친구맺기도 하고...스님이라 그런지 프사가 불상 사진이야ㅎㅎ
베이징 여행중에 만나서 같이 저녁도 먹고 이런 저런 얘기도 하면서 우린 진짜 친구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가끔씩 위챗으로 연락하면서 지내는데 빨리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음 좋겠다 하고 있어 헤헤
- 중국말 1도 모르는 한국 사람 환대받고 오다
한류의 영향인지 우리한테 한궈냐고 물어보고 그렇다고 하면 굉장히 호의적이었어ㅎㅎ
중국말을 1도 모르니까 내가 중국 사람들한테 말 걸땐 번역기 어플로 길 물어볼 때 밖에 없었는데ㅋㅋ
그때마다 한궈? 하면서 물어보고 맞다고 하면 뭐라뭐라 하시면서 굉장히 잘해주더라곸ㅋㅋ
심지어 사진도 같이 찍었다능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한 가지 신기 했던 거...
한궈라고 하면 엄마랑 나한테 얼굴을 가르키거나 (자기)볼을 만지면서 한궈 뭐라뭐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느낌상 우리 외모의 어떤 특징을 보고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말하는 거 같았어
엄마랑 나의 외모적 공통점이라곤 피부가 흰 편이라는 거 밖에 없는 걸로 봐선ㅋㅋ
한국 여자들은 피부가 희다고 생각하나 봐 근데 일본 사람들도 한국 여자들 피부 희다는 소리 자주 하거든
갠적으로는 그닥 차이를 못느껴는데...; 특히 일본은 거의 비슷한 거 같아서 잘 모르겠다ㅎㅎ
-고수도 잘먹는 먹순이가 음식땜에 고생하다
사실 중국 여행하면서 진짜 기대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이었는데...
나랑은 왤케 안 맞는지ㅠㅠ그동안 좋아라 했던 중국 음식은 죄다 현지인 입맛에 맞게 퓨전화 됐던 건가봐...
장춘, 베이징은 간이 너무 쎄고, 운남성쪽은 싱겁고...그리고 아빠와 날 가장 괴롭혔던 이름 모를 향신료ㅂㄷㅂㄷ
워낙 아무거나 잘 먹는 타입이라 여행가면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맛집보다는 현지인들한테 유명한 델 찾아가는데
중국에선 오리지널이 도저히 입에 안 맞아서 반도 못먹고 남기는 일이 다반사였어ㅠㅠㅠㅠ
의외로 입맛 까다로운 예민보스 엄마만 잘 드시고ㅋㅋ 아빠랑 나는 진짜 음식땜에 고생 많이 함ㅠㅠ
간판도 안 보이는 식당에서 발견한 유일하게 입맛에 맞았던 토달볶 국수ㅋㅋㅋㅋ
베이징에 있는 동안 절반 이상은 이걸로 끼니를 때웠던 듯...ㅎㅎ
-한류를 몸소 느끼다
엄빠 두 분이 오붓하게 시간 보내시는 동안 나는 스님이랑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ㅋㅋ
스님과 만났던 곳이 호텔에서는 좀 거리가 있던 곳이라 걍 택시 탔는데 운전기사님이 젊고 잘생기신 거...냐하~
말이 안 통하니 혹시 번역기로 대화해야 할 상황에 대비해 조수석에 탄 내 자신을 칭찬하고 있는데ㅋ
기사님이 한국 사람이냐고 물어보셔서 그렇다고 했지
그리고 역시나 중국말로 뭐라 뭐라...못알아듣는 나는 번역기로 중국말을 못한다고 했더니
아아...이러시다가ㅋ 신호땜에 잠시 멈추자 스마트폰으로 타다닥 타이핑을 하더니
화면을 보여주시는데 '지금 너 여행중 중국? ' 뭐 이런 번역체 느낌의 한국어가 보였음ㅋㅋㅋㅋ
이를 계기로 번역기에 의지하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에 한류 얘기가 나온거야
기사님이 자기 완전 한류팬이라는 거야ㅋㅋ걸그룹 좋아하시나 했더니 빅뱅 좋아하신다고ㅋㅋㅋㅋ
그래서 나도 슈슈 사진 보여주면서 난 이 사람 좋아한다 그랬더니 기사님이 잘 모르시는 거 같더라고ㅠㅠ
나는 가수다 안 봤냐고 거기 한국 가수랑 같이 나왔었다고 설명해줬는데 자긴 그거 안 봤다고...하아...
한국 가수 누구 나왔냐고 물어보셔서 황치열님 사진 보여주니까 아아...하시더니 나는 빅뱅이 좋다며ㅋㅋ
주섬주섬 스마트폰으로 빅뱅 노래도 틀어주시고ㅋㅋ계속 빅뱅 최고라고ㅋㅋ덕심이 넘나 뻐렁치시는 것ㅋㅋㅋㅋ
한국 사람이 중국 사람한테 한국 가수 영업당하는 시츄에이션에 혼자 터졌었다는ㅋㅋㅋㅋ
호텔에 도착한 뒤에 '잘해 여행 나는 간다 안녕' 완벽한 번역체로 인사를 건네주셨던 빅뱅덕후 기사님...
지금은 한창 빅뱅의 신곡을 들으며 열일하고 계시겠구나...그러구나ㅎㅎ
...이걸로 역시나 횡설수설의 향연이었던 허접한 여행기 베이징 편은 여기서 끝맺음 하도록 하겠습니다~
조만간 마지막 리장편으로 다시 올게여~
연말에 리장에 간다고 한 정 있었는데 사진 정리 미루다가 넘 늦어버렸다 정말 미안해ㅠㅠ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진 꼭 올릴게!!
마무리는 커플룩 부자와(걍 똑같다고 해줘ㅍ_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