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여기 여드름났다!"
괜히 얼굴이 붉어진다.
"왜그래? 피곤해서 그래?"
"어제 좀 늦게 잤어."
같은 질문이어도 네가하면 괜찮아, 생각한다.
"나도 잠 못자면 이거 나는데, 형 잠깐만!"
같이 길을 걷던 중이었는데 팔랑거리며 뭔가 사러가는 것 같다. '팔랑인다' 나비처럼.
멀뚱하게 기다리는데 돌아온 위안이 얼굴에 뭔가를 붙인다.
"이거 티 안나고 좋아. 저번에 코디가 붙여주더라고."
얼굴에 붙인 패치가 어색해 만져보지만 만지지말라며 손을 잡는 위안을 보고 웃는다.
뭐든 네가 하면 좋다.
미국에선 하지 않는 외모얘기여도, 남자들은 붙이지 않을 것 같은 이런 패치도. 네가 하는 건 다 좋다.
거친 숨, 가는 목소리로 흐느끼는 너도.
지금 아이처럼 자는 너도.
항상 다 좋다.
가지려 하면 튕겨져버릴까봐, 네가 원하는 만큼의 사람이 되야한다는 것이 매번 버겁다가도, 잠꼬대를 하며 안기는 너를 보면 씻긴 듯 그런 기분은 사라진다.
"사랑해."
누구에게도 쉽게 쓰지 않았던 말을 네가 잠든 사이 속삭인다.
--------
짹짹이로 달릴까 했지만 친구가 1도 없어 소소하게 그취방을 짹짹이처럼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읍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