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4)의 쇼트프로그램 판정을 둘러싸고 ‘편파 판정’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연아가 점수 발표 직후 혼잣말로 “아, 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연아는 20일(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쇼트프로그램에 출연해 74.92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실수 없는 무결점의 ‘클린 연기’ 때문에 외신들도 “세계 피겨의 미스터리” “완벽한 연기”라는 찬사를 쏟아냈지만 2위를 차지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74.64점)와는 불과 0.28점 차에 불과했다. 김연아는 4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78.50점으로 역대 최고점수를 기록했다.
김연아는 키스 앤 크라이 존(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돌아와 점수가 발표되길 기다리는 장소)에서 점수를 확인한 뒤 고개를 저으며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자리에서 일어나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호에 답했지만 표정은 굳어 있었다. 김연아는 다시 자리에 앉으면서 고개를 숙인 채 혼잣말을 한 뒤 신혜숙 코치를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살짝 웃었다.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입 모양을 보면 “아, 짜다”라고 말한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이후 김연아는 방송인터뷰에서 ‘클린을 했는데 점수가 후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질문에는 “일단 (주요 경쟁자들보다) 앞에서 프로그램을 했던 영향도 있고, 스파이럴 시퀀스도 없는 등 밴쿠버 때와는 룰이 많이 바뀌어서 다른 시즌과 비교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쇼트에서 클린으로 잘 마무리했으니까 내일만(프리)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영상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는 “홈 텃세 판정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 피겨스케이팅 심판진이 유독 김연아한테만 ‘현미경 판정’을 하면서 점수를 짜게 줬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재은 국제빙상연맹(ISU) 기술심판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연아까지는 전반적으로 점수가 짠 편이었다. 하지만 이어 코스트너의 예술점수는 과할 정도로 높았다”며 “소트니코바와 김연아의 첫 점프만 봐도 김연아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가 더 어려운데 트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를 뛴 소트니코바에게 가산점을 더 많이 줬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USA투데이는 “소트니코바가 아주 후한 점수를 받아 카롤리나 코스트너를 제치고 2위에 안착했다”면서 “하지만 소트니코바가 자태와 서정적 표현이 몇 광년이나 앞섰던 코스트너보다 어떻게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연아에 대해서는 “내내 안정적이고 자신감 있어 보였다”며 “하지만 김연아의 프로그램 구성 점수는 4년 전 만큼 심판진으로부터 ‘러브레터’를 받지 못했는데 심판들이 이번에는 올림픽 금메달을 위한 전쟁을 원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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