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공민지의 2NE1 탈퇴를 공식화했다. 팬들은 공민지를 향해 아쉬움 섞인 응원의 목소리 높이고 있다.
5일 한 포털사이트에는 '2NE1 공민지 탈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투표가 게시됐다. 오는 9일까지 진행되는 해당 투표는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았지만, 참여자 수가 만 명에 육박하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결과가 흥미롭다. 무려 83%이 '자기발전을 위한 선택, 응원한다'를 선택, 공민지의 탈퇴 결정에 응원을 보낸 것. 반면 '2NE1 팀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처사'는 17%에 그쳤다.
앞서 YG는 공민지의 2NE1 탈퇴 소식을 알리면서 "YG는 2016년 5월 5일 2NE1의 계약 종료 시점을 앞두고, 지난 1월 2NE1 멤버들과 각각 개별 면담을 통해 재계약 의사와 2NE1의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전달했습니다만, 아쉽게도 공민지 양은 뜻을 함께하지 못하게 됐습니다"고 밝혔다.
공민지에게 '2NE1 재도약'을 바탕으로 한, 재계약 의사를 권했지만 공민지가 이를 거부했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2NE1은 지난 2014년 2월 27일 발매한 정규앨범 '크러쉬(CRUSH)' 이후 활동이 전무한 상태다. 데뷔해인 2009년 3장의 앨범을 시작으로, 2010년 2장, 2011년 4장, 해외활동과 병행하면서도 1장을 냈던 2012년, 3장을 발매한 2013년과는 확실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물론 정규 앨범 후, 음악 방송과 여타 활동 등에 제약이 걸렸던 이른바 '박봄 마약스캔들' 사건이 불거졌기에 YG 입장에서는 '2NE1 카드'를 잠시 접어뒀던 게 사실이다. 더불어 그 사이 그룹 위너와 아이콘이 데뷔를 하며 YG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신인들에게로 집중돼 버렸다.
그러나 비주얼을 앞세운 산다라박이 예능과 드라마, 영화 등에서 종횡무진하고, 솔로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씨엘이 음반을 발매하고 미국 진출까지 이룰 때, 한창 활동에 목마른 막내 공민지는 외로움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분명 공민지 개인으로서는 YG에 서운했을 법한 대목이다. 무용가 고(故) 공옥진 여사의 손녀로서 춤 실력을 인정 받아온 공민지고, 2NE1 내에서 춤꾼을 넘어 보컬과 랩까지 다재다능함으로 2NE1의 색깔을 더욱 공고히 했던 만, YG 입장에서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던 걸까. YG는 공민지를 '솔로 가수'로 내세우지 않았다.
이에 공민지는 그간 2NE1 소속임을 드러냈던 SNS 아이디를 바꾸고 프로필을 교체하는 등 무언의 시위를 해왔다. 또 이러한 현실에 공민지는 지난해 10월 YG와는 별도로 자비를 들여 개인 댄스 아카데미까지 설립하는 등 다른 멤버들과는 독립된 노선을 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YG는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YG는 "2년 전 갑작스러운 팀 활동 중단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게 된 공민지 양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기에 아쉬운 마음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더 큰 것이 사실"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었다.
현재 YG 양현석 대표는 '제2의 공민지' 발생을 우려해 "무슨 일이 있어도 2NE1을 끝까지 지켜나가고 싶다"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합쳐 잘 극복해나가자"며 남은 멤버들을 독려한 상황. 거기에 재계약은 물론 "올여름을 목표로 2NE1의 새로운 신곡을 준비 중"이라고까지 약속했다.
하지만 공식입장에 따르면 공민지의 탈퇴 표명으로 나머지 멤버들은 "2NE1은 이대로 해체되는 게 아니냐"는 깊은 혼란에 빠졌었으며. 지금껏 YG 소속 가수들의 행보를 봤을 때, 이번 컴백 역시도 미뤄질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거기에 지난해 '마마(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 MAMA)'에서 박봄을 포함한 완전체 무대가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받은 터라 더욱 신중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2NE1에서 '제2의 공민지'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데뷔 7년 차지만, 15살에 가요계에 뛰어들며 누구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온 공민지. 이제 YG와 2NE1 그늘에서 벗어나 새롭게 비상하길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