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언론의 기사여서 내버려두려다가 일간지까지 이를 받아쓰고 있어 정리를 해야겠다.
디스패치는 악의적으로 제목을 달았다. ‘사회적 자폐아’라는 단어를 나는 쓴 적이 없다. ‘사회적 자폐아’라는 용어가 의학적으로도 심리학적으로도 성립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폐아는 선천적 장애 아동이다. 태어날 때에 이미 자폐아이다. 정상이었다가 사회적 영향으로 자폐아가 되는 일은 없다. 그 정도의 지식도 없이 글쟁이 노릇을 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자폐’는 혼밥을 사회적 현상으로 읽으려는 의도에서 한 말이다. 자폐는 단어 그대로 ‘자신을 스스로 가두는 일’이다. 즉 사회적 자폐란 ‘사회적 영향에 의한 자발적 고립’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이다. 사람과의 관계가 거북하여 혼자서 밥을 먹겠다는 생각이 만들어진 까닭이 개개인의 기질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 뭔가 문제가 있어 발생한 것이라는 의미에서 쓴 말이다.(산업화로 인한 전통적 가족 생활의 변화에 나는 주목하고 있다.)
‘사회적 폭력’이라는 말을 흔히 쓴다. 이 사회적 폭력에서의 폭력을 우리는 실제의 물리적 가격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 정도의 분별은 하고 살고, 또 그렇게 살아야 한다. ‘사회적 자폐’에서 자폐를 ‘자폐아’라고 바꾸어치는 것은 분별없는 짓이다. 미개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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