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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4년 전 (2019/9/18) 게시물이에요
이번 글에서는 랩터스-필리의 2라운드 프리뷰를 작성해보았습니다. 제가 필리 팬이고, 필리가 언더독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이번 글은 필리 위주로 쓰게 되었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글이나마 랩터스-필리 시리즈를 보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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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가 드디어 천적 랩터스를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랩터스는 필리가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세 가지 조건 중 무려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필리의 천적이죠.



제가 꼽는 필리의 2라운드 화두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필리가 천적 관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엠비드 vs. 가솔, 시몬스 vs. 레너드)


2. 주전 경쟁력에서 필리가 앞설 수 있는가


3. 버틀러-토비가 틈새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특히 토비)


4. 벤치 경쟁력에서 밀리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마이크 스캇)




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객관적 전력에서 랩터스가 앞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직력-로스터 뎁스-로스터 밸런스까지 랩터스가 앞서는 건 자명한 사실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리는 반드시 주전 경쟁력에서 앞서야만 하죠. 


필리가 그동안 고전했던 세 가지 조건은,




1) 엠비드를 1 : 1로 괴롭힐 수 있는 빅맨이 있고,


2) 새깅 디펜스 + 프레임좋은 윙 디펜더 조합으로 시몬스를 괴롭힐 수 있어야 하며,


3) 슈팅력 좋은 픽 앤 롤(PnR) 볼 핸들러가 필리의 1선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었는데요. 필리가 고전하는 강도는 1) > 2) > 3) 순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 모두를 충족하는 팀은 현재 리그에 딱 하나 보스턴 셀틱스 뿐이고, 그래서 필리 관련 최고의 전문가인 리치 호프만과 바드너가 공통적으로 이번 플옵에서 가장 피해야할 상대로 셀틱스를 뽑은 바 있습니다.


두 전문가는 랩터스보다도 오히려 셀틱스를 더욱 무서운 상대로 뽑았는데,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1항(호포드-베인즈)과 2항(모리스-스마트)에 더해 어빙을 보유한 셀틱스는 필리의 단점을 공략하는 데는 리그 최고의 팀입니다.


반면, 3항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인 라우리는 필리 상대로 평이했습니다. 벤 시몬스 합류 후 8 경기에서,




평균 16.5 득점, 38.5% 야투율, 32.8% 3점 성공률, 4.8 리바운드, 5.6 어시스트, 2.0 스틸, 3.8 턴 오버




를 기록했는데요. 활약 자체는 괜찮았지만 야투율이 낮은 편이라 어빙만큼 필리를 괴롭히진 못했죠. 라우리도 좋은 PnR 볼 핸들러이지만, 슈팅 비중이 조금 높은 선수라서 외곽 슈팅 억제에 능한 필리 상대로는 다소 고전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랩터스가 편한 상대라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1항과 2항에선 셀틱스보다도 더욱 강도높게 필리를 괴롭힐 수 있는 팀이 바로 랩터스죠.


랩터스는 데드라인에 엠비드의 최대 천적인 마크 가솔을 영입했으며, 카와이 레너드-시아캄-아누노비라는 막강한 윙 디펜더 조합을 자랑하는 팀이니까요.


필리는 카와이 레너드에게 꾸준히 약했고, 카와이는 필리 상대로 13연승 중입니다. 커리어 내내 한 번도 진 적이 없어요. 그만큼 필리의 천적같은 선수가 카와이죠.


필리는 엠비드와 시몬스가 합류한 이후에도 레너드 상대로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랩터스 상대로는 원정 13 연패를 기록 중일 정도로 랩터스 원정에서 크게 고전한 전적이 있는 필리죠(카와이 합류 전에는 데로잔이 정말 잘했었죠).


그럼에도 지난시즌까지 필리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롸이트가 떠난 것이 천만 다행이고, 린이 이번시즌에 필리 상대로 효율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인 부분입니다(밴블릿이 건재하지만요).


물론 필리도 기대할만한 요소는 있습니다. 그 건 바로 버틀러-토비-스캇의 합류로 인한 상승요소죠. 이미 버틀러는 이번 시즌 랩터스 상대로 자신의 위력을 유감없이 뽐낸 바 있습니다.


그리고 데드라인 이후 결성된 식서스 3.0은 토비-스캇-에니스 합류 후 랩터스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즉, 천적이지만 비벼볼 구석은 있다는 것이죠.




  • 필리가 랩터스 상대로 고전했던 가장 큰 이유. 윙어 뎁스 차이





필리가 랩터스 상대로 고전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윙어(윙 디펜더) 뎁스 차이 때문입니다.


랩터스는 리그 최고의 로스터 밸런스를 자랑하는 팀입니다. 압도적인 주전 경쟁력을 가졌음에도 벤치 경쟁력도 리그 내 최상위권인 팀이 랩터스죠. 마크 가솔과 서지 이바카가 5번 스팟에 위치하고, 밴블릿-린-아누노비-파웰-맥카우가 벤치에서 나오는 랩터스는 정말 무서운 팀입니다.


특히, 랩터스는 윙어(윙 디펜더) 뎁스에서 그간 필리를 압도해왔죠. 윌챈-무스칼라 라인업은 시아캄-아누노비 라인업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량 차이가 컸습니다.


필리는 주전 경쟁력 대비 벤치 경쟁력이 약한 편이라 반드시 주전 경쟁력에서 상대를 앞서야만 승기를 가져올 수 있는데요. 필리와 주전 경쟁력은 흡사하면서 벤치 경쟁력은 앞서는 랩터스는 필리 입장에서는 정말 어려운 상대 임에 분명합니다.


그리고 필리가 주전 경쟁력에서 랩터스를 앞서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4번 경쟁력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버틀러 영입 후 필리는 반드시 주전 경쟁력에서 상대를 앞서야 승기를 가져올 수 있는 팀이 되었지만, 필리는 윌챈-무스칼라 시절에 4번이 강한 팀을 상대하면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랩터스에는 무려 시아캄이 있었죠.


시아캄은 윌챈과 무스칼라를 압도했고, 공격에서는 윌챈-무스칼라가 버려지다시피 하면서 두 선수의 매치업 상대여야할 시아캄이 시몬스나 버틀러를 전담 마크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심지어 윌챈-무스칼라가 버려지면서 엠비드에 대한 더블팀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구요.


당시 제가 필리가 강팀 상대로 경쟁력이 약했던 것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던 것이 4번 뎁스 문제였던 것도 위와 같은 맥락에서 기인했습니다.


시아캄은 필리 상대로,




평균 15.8 득점, 51.9% 야투율, 8.8 리바운드(2.5 공격), 3.0 어시스트, 1.5 스틸, 1.3 턴 오버




를 기록했으며, 26 득점(52.4% 야투율)을 기록한 적도 있을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필리 공략의 최선봉에 시아캄이 있었다 봐도 될 정도로 필리가 시아캄에게 공수 모두에서 크게 고전했던 건데요.


필리는 이와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데드라인에 토비-스캇-에니스를 영입했습니다.


사실 정규시즌에는 레너드-시아캄이 시몬스-버틀러를 전담마크해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윌챈-무스칼라는 굳이 두 선수가 막지 않아도 되는 공격수였으니까요. 


허나 이제 필리에는 토비-스캇-에니스가 있기 때문에 정규시즌과 같은 양상이 되풀이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주목하는 포인트는 1) 시몬스를 레너드가 마크하면 토비가 얼마나 득점에 가세해줄 것인가(틈새 공략)와 2) 시몬스가 레너드-시아캄에서 자유로워지면 턴 오버가 얼마나 줄어들 것인가 라는 점입니다.


실제 시몬스의 턴 오버는 레너드-시아캄으로 인해 대부분 파생되었기 때문에(시몬스 턴 오버의 37.5%가 레너드 매치업 상황에서 나왔죠) 두 선수로부터 어느정도만 자유로워져도 시몬스의 턴 오버는 현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필리가 랩터스 상대로 매번 고전했던 가장 큰 이유가 시몬스의 턴 오버때문이었으니 이 문제만 극복되어도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과 다르게 흘러갈 확률이 높다 생각합니다.




  • 홈 강팀들의 격돌





두 팀 모두 이번 시즌 홈 성적이 정말 좋은데요. 랩터스 32승 9패, 78.0% 승률, 필리 31승 10패, 75.6% 승률로 각각 리그 3위와 6위에 위치해 있을 정도로 홈에서 강력한 면모를 보여줬던 두 팀이 만났습니다.


흥미로운 건 원정 성적으로 랩터스는 원정 성적도 63.4% 승률로 여전히 상위권에 위치했던 반면(3위), 필리는 48.8% 승률로 50%를 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10위).


결국 이번 시리즈의 화두 중 하나는 뛰어난 홈 경기력을 양 팀 모두 유지할 수 있을 지, 그리고 원정에 강한 랩터스가 필리 홈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지가 될 겁니다.


반면, 필리는 랩터스 원정에서 13 연패 중이기 때문에 1-2 차전에서 1승을 거두지 못한다면, 의외로 시리즈는 싱겁게 끝날 가능성도 높습니다.




  • 엠비드가 마크 가솔 상대로 잘할 수 있을까?





제가 개인적으로 꼽아본 이 시리즈의 최대 화두는 마크 가솔 vs. 엠비드의 싸움입니다.

마크 가솔은 단연코 엠비드의 최대 천적으로 엠비드가 커리어에서 유일하게 + 20 득점을 못해본 매치업 상대이기 때문이죠.


심지어 엠비드는 마크 가솔 상대로 40.0%를 넘는 야투율도 기록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엠비드에겐 마크 가솔이 천적 중의 천적, 최대 난적인 셈이죠.


엠비드는 대부분의 빅맨 상대로 상성없이 잘하는 편이지만, 유독 고전하는 빅맨 유형이 있는데요.




엠비드가 고전하는 유형은, 




1) 엠비드가 좋아하는 스팟까지 진입하지 못하게 길목을 막는 데 능하면서, 


2) 손질을 통한 견제와 긁는 수비에 능한 빅맨입니다.




엠비드는 리듬을 타기 시작하면 무서울 정도로 불타오르는 선수이지만, 특유의 스텝이나 돌파 리듬이 끊겼을 때 부진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페이스 업이든 포스트 업이든 일단 밀고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 선수라서, 밀고 들어가다 막히면 의외로 부진한 경우가 많죠. 즉, 엠비드는 돌파나 포스트 업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위치까지 얼마나 수월하게 진입하느냐가 중요한 빅맨이라는 건데요. 


길목이 막혔다 해도 점퍼도 좋은 선수라, 점퍼로 활로를 찾곤 하지만 점퍼가 안 좋을 때는 크게 부진하곤 합니다. 또한 볼키핑에 약점이 있는 편이라 긁는 수비를 잘하고, 손 잘쓰는 빅맨에게 유독 약하죠.


이 두 가지에 능한 빅맨이 리그 내에서도 굉장히 드문 편인데, 이 두 가지 모두 수준급으로 수행하는 빅맨이 마크 가솔과 호포드입니다. 


호포드는 피지컬은 조금 아쉽지만 길목을 끊는 걸 정말 잘하고(엠비드가 골밑까지 진입해서 호포드의 파울 트러블을 유발하는 게 그래서 중요합니다),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서 자신의 피지컬 단점을 극복하는 데 능합니다(특히 베인즈). 그리고 손질이 좋아서 긁는 수비를 정말 잘하죠.


마크 가솔은 길목도 잘 끊는 데 피지컬까지 좋아서 엠비드의 최대 난적이라 할 만 합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호포드보다도 더 까다로운 수비수이며, 엠비드가 싫어하는 모든 요소를 가진 빅맨 수비수라서 엠비드가 정말 힘들어하는 선수죠.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마크 가솔이 서부라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습니다. 


허나 데드라인에 랩터스는 마크 가솔을 영입했고, 이건 필리 입장에선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이제 엠비드는 한 단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반드시 마크 가솔을 넘어서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죠.




  • 랩터스만 만나면 부진한 시몬스의 부활 여부





랩터스 상대로 천적을 만나게 되는 건 엠비드 뿐만이 아닙니다. 시몬스도 정말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카와이죠.


시몬스는 엠비드보다 상황이 더 안 좋은 것이 엠비드와 마크 가솔은 함께 부진했다면, 시몬스는 천적 상대로 자신만 부진했기 때문인데요.


시몬스는 카와이를 3번 만나 턴 오버만 무려 평균 8회를 할 정도로 고전했습니다. 물론 카와이를 만난 것이 랩터스에서 처음이었던만큼 카와이 혼자 시몬스를 전담마크한 건 아니고, 시아캄과 그린(+ 아누노비)이 카와이의 부담을 덜어주었지만 시몬스가 가장 고생한 건 단연코 카와이였습니다(카와이가 시몬스의 전담 마크맨은 아니었고, 카와이는 시몬스와 버틀러를 번갈아 수비했습니다).


카와이는 평균 8개의 턴 오버 중 매치업 상황에서 시몬스의 턴 오버를 무려 3개나 유발했고(37.5% 비중), 야투율도 46.7%로 낮췄을 정도로 시몬스를 잘 막았죠. 시몬스는 시아캄이나 그린 상대로는 나름 선전했으나(시아캄 상대 야투율 66.7%, 그린 상대 야투율 77.8%) 카와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 카와이 vs. 시몬스 맞대결 성적 (3 경기)
카와이: 30.3 득점(48.1% 야투율), 50.0% 3점 성공률(6.0개 시도), 90.9% 자유투 성공률(11.0개), 7.7 리바운드, 2.7 어시스트, 4.0 스틸, 1.7 턴 오버


시몬스: 130 득점(53.3% 야투율), 63.6% 자유투 성공률(3.7개), 8.3 리바운드, 9.0 어시스트, 1.3 스틸, 8.0 턴 오버




* 카와이 vs. 시몬스 매치업 성적
카와이: 평균 27.0 포제션, 9.0 득점(60.0%), 0.7 턴 오버


시몬스: 평균 38.3 포제션, 57 득점(46.7% 야투율), 3.0 턴 오버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시몬스는 새깅 디펜스 + 프레임좋은 윙 디펜더 조합에 시즌 내내 약한 면모를 보여왔습니다. 물론 저 조합에 고전하던 당시에는 토비가 곁에 없었으므로 그 때보다 상황이 좋긴 하죠.


그렇다 해도 시몬스가 새깅 디펜스 + 프레임좋은 윙 디펜더 조합에 크게 고전한 건 사실이고, 랩터스는 프레임좋은 윙 디펜더로 카와이와 시아캄이 있다는 점이 큰 문제입니다. 또한 대니 그린의 지원에 더해 벤치에서 아누노비가 나오는 것도 필리 입장에선 큰 부담입니다.


시몬스의 새깅 대처는 기본적으로 시몬스가 가속을 살려 미드레인지로 진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프레임좋은 윙 디펜더가 단독으로 시몬스의 가속을 죽여버리면 필리 입장에선 고전할 수밖에 없게 되죠(차라리 헬프들어오면 시몬스의 패스가 빛을 발하는데, 단독 수비가 가능한 윙 디펜더는 정말 골치입니다).




시몬스는 랩터스 전에서, 




1) 돌파 시도하다 미드레인지에서 윙디펜더와 부딪쳐 속도 죽었을 때와


2) 백다운 들어갔다 고립되었을 때,




대부분의 턴 오버를 범했습니다. 사실 랩터스 상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시몬스의 포스트 더킹인데, 과거 랩터스 상대할 때는 시몬스가 포스트 더킹할 때 레딕-샤멧 외에 시몬스를 지원해줄 4번 슈터가 없었던 것이 크게 아쉬웠죠.


허나, 지금은 토비와 스캇이 있으므로 시몬스 vs. 랩터스 새깅 디펜스 싸움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돌파 상황은 카와이 매치업으로 인해 당장 극복하기 어렵다고 본다면, 결국 시몬스가 잘해내려면 포스트 더킹에서 효율높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 할 수 있죠.


관건은 토비와 스캇의 3점 지원 및 토비의 볼 핸들러 지원이고 토비-스캇이 어느 정도까지 시몬스를 도와주느냐에 따라 시몬스의 활약상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


시몬스의 포스트 더킹 때 스플릿 액션과 킥 아웃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시몬스가 정규시즌 정도로 고전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또한 시몬스가 롤맨으로 기능할 수 있게 되면서 4번스러운 오프볼 무브도 정규시즌 대비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랩터스 전에서는 시몬스가 볼 없이 공격에 참여하는 비중이 정규시즌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1라운드 2차전에서 필리는 버틀러-토비에게 볼 핸들러 롤을 몰아주고, 시몬스를 4번으로 활용해서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죠. 


또한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윌챈-무스칼라가 있던 때와 달리 이제 필리 4번 스팟에는 토비-스캇이 버티고 있어서, 랩터스도 정규시즌처럼 필리 4번을 버리는 수비 방식을 취할 수 없습니다.


즉, 이런 변화는 레너드-시아캄이 시몬스-버틀러에만 집중하기가 힘들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정규시즌처럼 둘한테만 집중하면 토비-스캇이 자유로워진다는 의미도 됩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볼 때 토비-스캇의 합류가 시몬스에게 조금은 여유를 줄 것 같습니다. 이 차이가 과연 시몬스의 효율을 다시금 끌어올려줄 지 여부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 승부의 키를 쥐고 있는 버틀러와 토비아스 해리스





2라운드에서 승부의 키를 쥐고 있는 건 버틀러와 토비입니다. 그리고 스캇도 중요한 선수죠. 특히 버틀러는 레너드 상대로 잘해왔던 선수입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버틀러의 기록은 평이합니다. 




31.4 분 출전, 15.6 득점, 46.7% 야투율, 87.0% 자유투 성공률(4.6개 시도), 4.8 리바운드(1.8 공격), 4.6 어시스트, 2.0 스틸, 1.6 턴 오버




를 기록 중인데요. 1라운드 1차전에 무려 36 득점을 폭발시켰지만, 1차전 종료 후 버틀러는 어시스트를 1개도 기록하지 못한 것을 자책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플레이오프에선 패싱 게임에 좀 더 집중하면서, 동료를 살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죠. 이후 2차전부터 버틀러는 어시스트를 5.8개나 기록하면서 팀의 패싱 게임을 이끌고 있습니다. 


버틀러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팀을 이기게 하는 것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팀 동료 공격이 잘 풀릴 때는 동료들을 위한 패싱 게임에 집중하고, 동료들이 고전할 때는 직접 득점에 나서면서 팀을 이끌고 있죠.


그렇기에 엠비드-시몬스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2라운드에선 버틀러의 공격 지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필리 입성 후 버틀러는 카와이 상대로 상당히 잘했습니다. 카와이는 시몬스 만큼이나 버틀러와 매치업되는 경우도 많았는데, 버틀러는 카와이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버틀러는 카와이가 시몬스 막을 때 다른 선수들도 잘 공략했죠.




* 버틀러의 랩터스 선수들 매치업 기록 (카와이 제외)
시아캄: 평균 20.0 포제션, 10.0 득점(63.2% 야투율), 1.7 어시스트, 0.3 턴 오버
아누노비: 평균 12.0 포제션, 6.0 득점(100% 야투율), 1.0 어시스트, 0.5 턴 오버




버틀러는 시아캄에 특히 강해서 카와이가 시몬스에게 집중할 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사실 여기서 랩터스도 딜레마에 빠질 수 있습니다.


시아캄과 아누노비를 버틀러와 시몬스가 각각 매우 잘 공략했었기 때문에, 레너드가 상황에 따라 누굴 매치업할 지 여부가 매우 중요해진 것이죠. 더욱이 이제 두 선수 곁에는 토비-스캇이 있기 때문에 마냥 시아캄-아누노비 & 레너드로 시몬스 & 버틀러만 견제하는 건 불가능해졌으니까요. 언제든지 토비와 스캇은 헐거워진 수비의 틈새를 파고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니까요.




* 카와이 vs. 버틀러 맞대결 성적 (각각 랩터스와 식서스 입성 후)
카와이: 30.0 득점(45.7% 야투율), 53.8% 3점 성공률(6.5개 시도), 91.3% 자유투 성공률(11.5개), 8.0 리바운드, 2.0 어시스트, 4.0 스틸, 2.5 턴 오버


버틀러: 280 득점(51.2% 야투율), 44.4% 3점 성공률(4.5개 시도), 100.0% 자유투 성공률(6.0개), 5.5 리바운드, 3.0 어시스트, 1.5 스틸, 1.5 턴 오버




* 카와이 vs. 버틀러 매치업 성적
카와이: 평균 28.5 포제션, 9.0 득점(33.3% 야투율), 1.5 턴 오버


버틀러: 평균 17.5 포제션, 40 득점(80.0% 야투율), 0.5 턴 오버






또한 카와이 상대로 버틀러는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여줬죠. 카와이가 필리 상대로 공수 모두 정말 잘했지만, 버틀러도 못지 않게 잘했던 건 분명합니다. 또한 두 선수 매치업 상황에서는 버틀러가 카와이를 꽤 잘 막았었죠.


그렇기에 전 이번 시리즈에서 버틀러의 활약은 상수가 되어줘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버틀러가 레너드 상대로 상당히 잘했던 반면 시몬스는 레너드에게 고전했기 때문에, 정규시즌에는 레너드가 시몬스를 전담마크했었다 생각합니다.


시몬스는 시아캄이나 아누노비에게는 강했으므로, 어차피 누구를 상대해도 잘하는 버틀러는 시아캄-아누노비로 견제하고 시몬스만 레너드로 틀어막으면 필리의 날개 한 축을 꺾을 수 있었으니까요(승리가 동반되는 필승법이었죠).


허나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제 필리에는 토비-스캇이 있어서 랩터스가 정규시즌과 동일한 전술을 쓸 경우 리스크를 동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리스크의 핵심이 되어야만 하는 토비는 사실 정규시즌 막바지 극도의 슈팅 슬럼프에 빠졌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걱정이 컸었는데요.


랩터스-셀틱스-벅스를 상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각이 해리스라 봤었기 때문에 해리스의 예상치 못한 슬럼프는 정말 큰 문제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슬럼프는 1라운드 1차전까지 이어졌었는데요. 브라운 감독이 2차전부터 토비 활용에 변화를 준 후(볼 핸들러 롤 강화, PnR 핸들러 비중 증가), 토비는 극적으로 부활했습니다.


1라운드에서 토비아스 해리스는 




17.6 득점, 49.3% 야투율, 50% 3점 성공률(4.0개 시도), 85.7% 자유투 성공률(2.8개 시도), 9.0 리바운드, 4.2 어시스트, 1.2 스틸, 0.8 턴 오버




를 기록했죠. 특히 4차전은 슈팅이 부진할 때 돌파로 부진을 극복하는 해리스 특유의 경기 운영이 다시금 선보여진 경기였고, 이 경기 이후 토비는 시리즈의 분수령이었던 3, 4차전에서 연속 + 20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마이크 스캇은 1라운드 내내 3점 부진에 시달렸습니다. 3점 슈팅을 4.6개 시도해 고작 26.1% 성공률에 그쳤죠. 허나 스캇은 팀이 그의 3점을 간절하게 원했던 2차전과 4차전에선 무려 55.9%(4.5개 시도)의 성공률을 보여주면서 위기의 순간마다 든든한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4차전 클러치에서 터진 3점 슈팅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죠.


1라운드에서 스캇은 절박할 때 성공률이 오히려 올라가는 클러치 슈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고, 이 활약을 2라운드에도 유지할 수 있다면 팀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팀 내에서 시몬스와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슈터가 레딕이라면, 스캇은 시몬스와 2번째로 호흡이 잘 맞는 슈터인데요.


레딕은 랩터스 상대로 이번 시즌 42.9%의 3점 성공률(9.3개 시도)을 기록 중이며, 1라운드에도 42.4%의 3점 성공률(6.6개 시도)를 기록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습니다(레딕은 랩터스 상대로 커리어 40% 이상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입니다. 랩터스에 매우 강한 슈터에요).


즉, 레딕은 2라운드 내내 시몬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으로 보이고, 대니 그린은 레딕에게만 집중할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정규시즌에도 레딕과 가장 많이 매치업된 선수가 그린이었죠.


이 상황에 스캇이 정규시즌처럼 시몬스의 킥 아웃을 확률높은 3점으로 연결시켜줄 수 있다면 팀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처럼 시몬스 새깅에 키를 쥐고 있는 것이 바로 레딕-토비-스캇입니다. 이 세 선수가 어느정도 해주느냐에 따라 시몬스의 활약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즉, 이번 시리즈에선 버틀러가 상수, 토비(+스캇)가 변수가 되어줘야만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 거라 보고 있습니다.




  • 마치며...





식서스 3.0이 결성된 후 필리는 한번도 랩터스를 만난 적 없지만, 필리가 언더독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필리에 전통적으로 강했던 선수인 레너드가 이끄는 랩터스는 필리를 상대할 때 언제나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여왔고, 이제 마크 가솔까지 합류해서 이 자신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https://projects.fivethirtyeight.com/2019-nba-predictions/?ex_cid=rrpromo




현재 fiveethirtyeight.com에선 두 팀의 컨파 진출 확률을 CAMELO-ELO 기준 8 : 2, ELO 단독 기준 7 : 3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떤 측면에서 봐도 전력 상으로는 필리가 언더독이라는 건데요.


결국 언더독인 필리 입장에선 1, 2차전이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원정 13연패 중인 필리가 원정 2연전에서 1승도 따내지 못한다면 이번 시리즈는 의외로 싱겁게 끝날 수도 있습니다.


실제 배팅 사이트인 Draftkings에서도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확률높은 승수로 랩터스 4승 3패를 뽑았고, 그 다음 승수로 랩터스 4승 1패를 뽑았습니다.


즉, 필리가 원정 2연전에서 1승을 거둔다면 시리즈가 길게 갈 가능성이 높고, 원정 2연전을 모두 패한다면 의외로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건데요.


그러므로 필리가 1차전부터 사력을 다해서 경기에 임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1라운드를 거치면서 엠비드의 무릎 통증이 많이 호전되었고, 토비가 드디어 부진에서 탈출하면서 팀 전력에 플러스 요소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필리는 급조된 팀이라 조직력이 떨어지므로 주전들의 컨디션 유지가 정말 중요한 덕목입니다. 그렇기에 1라운드를 거치면서 이 부분에서 성과가 있어서 천만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필리가 원정 첫 경기에서 1승을 거두길 기원하면서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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