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대건설 새 주장 맡아 "소통하는 편한 주장이 목표" >
"기대되는 시즌, 쉽게 지지 않는 팀 되도록 역할하고 싶다"
여자배구 현대건설 새 주장 황민경. 현대건설 제공.© 뉴스1
(용인=뉴스1) 황석조 기자 = 여자배구 현대건설의 윙스파이커 황민경(29)이 새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게 된 것이다. 황민경은 팀의 새로운 도약이라는 목표 속에 선수단과 팀을 연결하는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다고 밝혔다.
황민경은 분주했던 비시즌을 마무리하고 새 시즌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비시즌에는 홀로 여행도 다녀오는 등 마음을 다잡았다는 그는 그 어느 시즌보다 더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비시즌이 길게 느껴졌다"면서도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대회 일정이 시작되고 난 뒤부터 빠르게 새 시즌을 체감하고 있다.
앞서 2017-18시즌을 앞두고 GS칼텍스에서 현대건설로 합류한 황민경은 그간 살림꾼 역할을 잘 수행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그리고 지난 시즌 뒤, 전임 양효진에 이어 주장으로 선임되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이젠 고참급이지만 스스로는 선후배 가교역할, 구단과 선수단의 매개체가 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힌 황민경은 소통을 통해 팀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시즌 팀과 스스로 다소 부침을 겪은 가운데 새 시즌에는 "쉽게 지지 않는 팀"을 목표로 제시한 황민경은 보다 나은 성적으로 팀과 코트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민경은 주장이 되고 처음 치른 지난 KOVO컵대회에서 팀을 깜짝 우승으로 이끌었다. 배구계 안팎에서는 발전한 현대건설의 전력을 예사롭지 않게 지켜보고 있다. 황민경도 스스로 기대가 된다며 거듭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근황은 어땠나. KOVO컵 우승 소감은.
▶컵대회를 마친 뒤, 주말에 집에 다녀온 것 이외에는 계속 훈련했다. (우승이) 이게 진짜인가 싶었다. 솔직히 그만큼의 기대를 안했는데 생각보다 선수들이 잘 버텨줘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당연히 우승은 언제해도 좋다. 다만 제가 무엇을 대단하게 한 것은 아니고 동료선수들이 잘해줬다.
-비시즌은 어떻게 보냈나.
▶몸도 만들고 시간적 여유도 가질 수 있었다. (기억나는 일은) 혼자 처음 여행(휴가)을 가봤다. 원래는 혼자서 밥도 잘 못 먹고 그랬는데 한 살 더 먹으니 홀로 이런 것도 시도해봐야 하지 않겠나 생각했다. 나름 어른이 되려고?,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주장으로 선임됐는데.
▶(주장이 되자) 처음에는 맨 앞에 서는 게 불편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KOVO컵에서는 저보다 어린선수들이 많았다. 방법을 잘 몰랐지만 더 많이 말을 해주는데 집중한 것 같다. 원래도 코트 안에서 말도 많은 그런 스타일이다. (주장이 됐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선배들과 상의하고 또 후배들과는 소통하는 방식이지 않을까. 불편함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주장이고 싶다.
-학창시절 맡은 주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때는 조금 조급했던 것 같다. 확실한 목표 때문인지 후배들을 다그치는 등 다소 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전까지 해본적도 없고 드래프트 등을 앞둔 시기다보니...그때를 생각해 (프로에서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역할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코트 안에서는 주장이든 다른 선수든 이끄는 역할이 필요하다.
-팀이 지난 KOVO컵에서 우승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비결을 꼽으면.
▶선수들 모두 욕심을 부리지 않은 게 비결인 것 같다. 선수단 모두의 목표가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되는 것이었다. 감독님도 멤버 몇몇이 빠졌다고 해서 쉽게 진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고 강조하셨다. 그래서인지 선수들이 세트를 뺏기고 점수차가 벌어져도 크게 데미지를 받지 않고 해낼 수 있었다.
여자배구 현대건설 황민경. © 뉴스1
-팀 전력을 평가한다면.
▶전력보강도 되는 등 작년보다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KOVO컵에서도 잘하면서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느끼고 있다. 좋게 생각하고 있다. 상대가 쉽게 보는 것 보다는 훨씬 좋은 일이다.
물론 선수들 모두 서로 부담을 줄 수 있기에 입으로 구체적인 목표는 말하지 않고 있다. 그래도 지난 대회를 통해 선수들 모두가 쉽게 지지 않는 팀을 만들기 위해 포기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멤버들이 좋기에 (새 시즌) 충분히 해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성적이 나지 않을까싶다.
-FA로 합류한 고예림과는 또 한 번 한솥밥을 먹게 됐다. 영입 전부터 함께하길 기대했다고 하던데.
▶한국도로공사에서 함께 뛸 때는 예림이가 막내였다. (과거에 비해) 지금 만나니 느낌이 또 다르고 재미있다. (장난으로) 내년에 FA 어디갈꺼냐, 우리랑 같이해 이렇게 말한 적 있다.(웃음)
-기록 이상의 무엇을 보여주는 선수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좋다. 그런데 기록이 안 좋아서 말해주는 것 같기도...(웃음). 중요한 내용이라 생각한다. 패스를 하고 수비를 받으면 그게 기록으로 올라가지만 그 타이밍을 어디에 두느냐, 랠리 중에 사인을 어떻게 해주느냐 등도 중요한데 이것들은 기록에 안 나타나지 않나. 스스로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새 시즌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그래도 작년보다 기록이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일단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주장으로서는 선수들 하고 싶은 것들과 필요한 것들을 최대한 잘 전달하는 그런 역할을 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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