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35204104
결혼한지 두달 안된 새댁입니다.
정말 짜증나는데 말을 안듣는 남편때문에 조언 좀 얻고자 글을 올려요 ㅠㅠ
지금 두달밖에 안됐으니 주방기구들.. 정말 정말 새거거든요.
거기에다가 제가 저희집 개혼이라 엄마가 신경써서 진짜 비싼 기구들만 해주셨어요
전 요리를 제대로 해본적이 없어서 대충 쓰다가 익숙해지면 비싼거 살테니 싼거 하자해도
요리를 하다보면 그 마음이 아니라며.. 비싼거 욕심이 난다며 엄마가 브랜드 제품만 해주셨어요.
거기에다가 주전자도 되게 이쁘고 귀여운 사과모양으로 사주셔서 엄청 기뻐하면서
아껴써야지~ 하면서 쓰고 있었거든요.
근데 문제는 남편이네요 ㅜㅜ
샤워하다가 탄내가 나길래 뭐지? 아랫집에서 담배피나? 그냄새 아닌데.. 하면서
다 씻고 나오니까 거실이 연기로 가득 찼더라구요!
너무 놀라서 이게 뭐냐고, 탄내 뭐냐고 난리쳤더니 거실 소파에 앉아서 티비보던 남편..
" 아 맞다! 국 데워먹으려고 놨었는데! " 하더니 주방으로 가서 불을 끄네요..
부랴부랴 베란다랑 온집안 창문 다열고 환기시키고 봤더니..
냄비.. 사망하셨어요....... 어떻게 콩나물까지 새카맣게 탈 정도로 ..그걸...
심지어 가스렌지랑 소파..3m 밖에 거리 차이 안나요.
아니 어떻게 이걸 몰랐냐고 하니까 티비보느라 정신이 팔렸대요..
냄새는 왜 몰랐냐니까 비염을 심하게 앓고난 후에 냄새를 잘 못맡는대요..(이건 알고있었음 ㅜㅜ)
속상한데 남편이 미안해하니까 큰소리 안내고 다음엔 조심하라구.
그리고 저건 남편이 태운거니까 남편이 설거지 해요~ 하고 넘어갔어요.
며칠에 걸려서 남편이 겨우 탄거 벗겨냈지만 냄비 코팅 다 벗겨져서 얼룩덜룩...
제가 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학원 갔을때 남편이 일찍 퇴근해서 데리러 온다고 하더라구요.
집에 들려서 씻고 바로 학원으로 가겠대요. (집이랑 학원 차타고 15분거리)
기다려도 안와서 온다고 했는데 왜 안오냐니까 잠깐 업무용 물건 사러 왔다고 지금 간다하면서
학원와서 남편이랑 같이 집으로 갔어요.
집안 들어서자마자 달콤한 탄 냄새.. 이 냄새 뭐냐고 이게 뭐야 했더니
" 아! 건강즙 데워먹으려고 올려놨는데 불도 안끄고 나갔네 미쳤네 나 진짜 "
.......뭐?? 뭐?????
깜짝놀라서 주방 달려갔더니 제가 정말 아꼈던 사과 주전자....
입구쪽 프라스틱 녹아서 눌려있고 안에는 새카만 탄뭉치가 가득...
다행히 가스렌지가 일정 이상 열이 오르면 저절로 불이 꺼지는거라 불은 안났는데
주전자 못쓰게 됐어요 ㅠㅠㅠ 안이 검정색이라 탄거 벗겨도 다 벗겨낸지 모르겠고..
아까는 주말이라 낮잠자고 일어났더니 남편이 감자랑 고구마 삶고 있더라구요
혹여나 하고 주방 가봤더니 제일 큰 가스렌지에 불 최대..
" 남편 물은 넣었어요? 탄내나는데? " 했더니 물 듬뿍 넣었는데? 아직 물 많을거야 넣지마 넣지마~
하는데 탄내는 나니까 아니라고 이거 물 넣어야한다 하고 물 더 넣고
젓가락으로 찔러봤더니 다 익었네요-_-
이거 다 익었는데 왜 자꾸 익히고 있었냐니까 몰랐대요. (티비보고 있었음..)
같이 앉아서 오순도순 까먹고 남편 낮잠자러 간 사이에 주방 가봤더니.....
아......................................
냄비바닥 탄거...아주 제대로 타셨네요............................
ㅠㅠㅠㅠ진짜 이거 레알 너무 스트레스 받네요 ㅠㅠㅠㅠ
그거말고도 프라이팬같은거에 뭐 구워먹을때 쇠 쓰지말라고 프라스틱이나 나무로 쓰라고
말했는데 알겠다고 해놓곤 뭘로 썼는지 기스가 엄청 났어요 ㅠㅠ냄비들도 ㅠㅠㅠ
제발 건들지말라고 하지말라고 그래도 손을 대요 ㅠㅠ
시어머니가 남편 살빼야한다고 운동시켜라 뭐해라 하셔서 과자도 못먹게하면
저 잘때나 없을때 몰래먹고 해먹고!!! 음식 더는 안해주니까 직접 가서 하고 하지말라하면
짜증내고 ㅠㅠㅠㅠㅠ
너무 열받아서 지금 남편이 애지중지하는 낚싯대 다 부러뜨리고싶어요ㅠ
화내고 짜증내도 내가 탄거벗겨줄게 그럼되는거아냐? 화좀내지마 그게뭐라고
이런식인데 그거 벗겨내도 얼룩덜룩 자국 남는건 물론이고 코팅 다 벗겨져서
담에 요리할때마다 눌러붙는데 진짜 저절로 입에서 씨! 까지 나와요 ㅠ
새걸로 똑같은거 사오라했더니 그냥 쓰라고 ㅠㅠㅠㅠ
뭐라고 말해야 주방기구를 아껴쓸까요? 아니 아예 주방 못오게 하는법 좀 알려주세요
진짜 이러다가 남편한테 발차기 날리지 싶어요ㅠㅠㅠㅠ
ㄹㅇ..주방기구를 태워먹는게 지금 문제가 아닌듯 부주의 한데..
부인분도 주방기구만의 문제가 아니니 제대로 인지 하셔야 할듯
그리고 저 남편은 정신머리를 좀 바짝 차려야 할듯 정신 차리세요 아재
집에 불내면 부주의했다로 끝나진 않을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