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규모로 이동하고 있는
도트락 무리
이 어마어마한 대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은발 머리
과거 칼리시였던 대니가
도트락인들 사이에서
노예처럼 끌려 다니고 있음
몰골이 많이 초췌해진 대니
결국 휘청하기도 하고
심지어 조금만 느려도
채찍질을 맞음
개..
지금 이 은발 머리가
누군지도 모르고..
음담패설을 하며
대니를 희롱하는 도트락 놈들
인내해야만 하는 대니
두고보자 들아
휴식도, 먹지도 못하는
끝없는 여정에 지쳐가는 대니
도트락의 야영지
좀 앉아서 쉬나 했더니
대니를 어디론가 또 끌고 감
낯선 이방인의 모습에
도트락인들의 이목이 쏠리고
대니가 끌려온 장소 앞에는
이곳 칼라사르의 수장인
'칼 모로'가 대니를 기다리고 있었음
도트락에선 흔하지 않은
창백한 대니의 모습
칼 모로의 칼리시는
당장 대니의 목을 베어버리라고 하지만
모로는 대니를 살짝 스캔하더니
우시장에서 소 고르 듯
상품을 평가함
지도자란 놈들의 야망이
고작 이정도 밖에 안되니
수준은 알 만한 것 같음
그리고
대니의 옷을
강제로 찢으려는 모로
이번엔 결코
가만히 있지 않는 대니
대니의 갑작스런 반항에
다소 당황한 모로
완전 이방인의 모습을 한
대니가 도트락어를
전혀 모르고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
이내 도트락어로
자신을 소개하는 대니
네들 같은 놈이 건드릴 분은
아니다는 걸 경고함
대니의 수많은 별칭에
숙연해진 분위기
이내 폭소를 터뜨리는 모로
그 수많은 명성과 이름도
여기선 소용이 없다
대니의 소개에
한참을 비웃는 도트락 놈들
대니의 말을 전혀 개의치 않고
희롱을 퍼부어대는 모로
근데 시종일관 쓰은
태도를 취하던 모로는
대니가 드로고의 아내였다는
사실을 듣고 또 한번 당황함
대니의 정체가 칼리시였다는 걸
알고 바로 용서를 구하는 모로
칼리시인 대니에게 존중을 표하고
결박을 바로 풀어줌
미린 운송을 대가로
말 천 필을 주겠다 제안하는 대니
하지만
순순히 풀려날 거라 생각했던
대니의 방향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고
칼리시는 칼이 죽으면
하나의 '도쉬 칼린'이 되어
여생을 바에스 도트락에서
썩어야 했음
즉
세계 정복이라는
야망을 가지고 있는 대니에게
그것은 풀려도 풀린 게 아니란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