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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해 전체글ll조회 1327l 1

 

[IKON/구준회] 사랑이 어색해_DAY1 | 인스티즈

 

 

 

 

사랑이 어색해

 

 

W. 소소해

 

 

 

 

 

 

 

 

 

 

 

 

 

 

 

 

 

DAY-1

 

 

 

 


" 와우. 이건 또 뭐야. "

 

" 아..씨발. "

 

" 헐 대박. 다음 지리아니냐? 너 이새끼 좆됐다. 지리 존나 결벽증 환자잖아. "

 


사건의 발달은 간단하다. 난 존나 배가 고팠다. 아마 이새끼도. 그리고 이새끼 친구들도.
난 미친듯이 좌뇌와 우뇌를 굴리며 상황파악에 들어갔다. 그러니까.. 배가 고팠다까지 생각했나?
고로 종이 치자마자 난 매점으로 달려와 평소에 먹지도 않던 흰 우유를 골랐다. 빌어먹게 100원이 모잘라서 맛난 우유를 살 수 없었단 말이지.
억울한 기분에 분노를 죄도 없는 우유각에 표출했다.
우유를 우악스럽게 찢어내자마자 누군가 내 팔을 다이나믹하게 쳤고, 우유는 그대로 내 앞에서 빵을 고르던 이놈에게 쏟아졌다.

 

전부다.

 

순간 멍해진 나는 상황파악을 못한채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한산한 매점에는 나와 이 놈의 친구들뿐이였고, 내 팔을 친건 이 놈의 친구들 중 하나일텐데 누군지 통 알 수가 없었다.
곧 퍼뜩 정신을 차리자 다행히 전부 빵고르기에 전념해 있길래 이대로 튀어야겠다 싶어 뒤를 도는 순간..
누군가 알아차려버리고 만 것이다.

 


" 어딜가시나. "

 


그 중 한 놈이 내 팔을 잡아 홱 돌리자, 이미 그 자리에 있는 세 명 모두 상황파악이 되버린 후였다.
여섯개의 눈동자가 나를 향하고 그 놈도 등이 축축해지는걸 느꼈는지 눈동자가 천천히 뒤를 향했다.
그리고 싸늘해 지는 표정.
지리가 문제가 아니고, 굳이 지리정도의 결벽력이 아니더라도 이런걸 좋아할 인간은 없어. 그 놈이 띠껍다는 듯 입을 열었다.

 


" 야, 이게 뭐하자는 거냐. "

 

" 진짜 미안해! 내가 빨아서 가져다 줄.. "

 


퍽.
눈 앞이 까매지더니 비릿한 우유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니까 지금 이 놈이 교복마이를 벗어 던진거 맞지?

 


" 살다살다 별 잡년이 기분을 다 망치네. "

 

" ..... "

 

" 야, 야. 왜 그러냐. "

 

" 마이는 걍 옆반에서 빌려. 야, 가자. "

 


그리고 그 놈들이 모두 사라지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난 그 마이를 얼굴에 뒤집어 쓴채 그대로 서있었다.
왜냐고? 그래 존나 무서워서 쫄았다. 근데 잡년은 너무 하지 않나. 좀 울 것 같았다.

 

 


***


교실에 와서 자리에 멍하게 앉아 있는데 친구가 달려 와 책상 위에 올려진 남자 마이를 보고는 호들갑을 떨어댔다.
누구꺼냐는 둥, 니 얼굴로 남자를 잡았냐는 둥.. 아니 제발. 나 방금 잡년이란 소리 듣고 왔으니까 민감한 말은 하지 말아봐.

 


" 야 잠깐만, 이거 구준회꺼잖아. "

 


구준회가 누구야. 입을 연 민정의 표정은 그야말로 가관이였다. 경악스럽다는 듯이.

 


" 존나 성격 더러운 새끼야. 사람 졸라 가리고 싸가지 없는데.. 너 설마 얘 교복에 우유 쏟은거냐? "

 

" 어, 맞는데. 성격 더럽고 싸가지 없어 뵈는건 알겠는데.... 사람가린다는건 뭔 말이야? "

 

" 못생기면 상종을 안 해. 아, 니가 그렇게 못생겼단 말은 아니지만. "

 


아.
난 그 놈들의 친구들을 떠올리곤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그 놈이 그렇게 잘생기지 않았다면, 마이로 얼굴이 덮힌 그 순간. 난 그렇게까지 쫄진 않았을 테니까. 아마 나도 한 소리했을거다.
근데 넌 걜 어떻게 아냐 물으니 중학교를 같이 나왔단다. 성격이 더러운데 훈훈하게 생기고 그 싸가지 없는 매력에 여자들이 줄을 섰다나.
물론 엄청 예쁜 애들 말만 들어주고 나머진 공개적으로 개망신을 시켰단다. 아씨.. 왜 내가 다 민망하냐.

 


" 그래서 걘 나보고 이걸 어쩌라는 거야. "

 

" 아무말도 안하고 집어던지고 갔어? 빨아오라 이런말도 없이? "

 

" 응. "

 

" 그럼 그냥 버려. 생각 할 수록 어이없네. "

 


버리라고? 음.. 생각해보니 어이 없긴하다. 내가 잘못하긴 했지만 꽤 심한 소리도 들었고.
얼굴에 교복을 던지고 가다니..
그리고 세탁해 온다 해도 난 그 놈이 몇 반인지 모른다.
친구가 알 것 같지만 그닥 묻고 싶지도 않고.. 진짜 그냥 버려버릴까.

 


" 모르겠다. 일단 나중에 생각할래. "

 


난 그 놈의 교복을 휴지로 대충 닦은 뒤 고이 접어 사물함에 넣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점점 머릿 속에서 지워지고 있었다.

 

 

 

 

 

 

 

 

 

 

 

 

 

 

 

 


DAY-1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이 더러웠다.
늦잠 자서 아침도 못 먹었는데 교문 앞에서 학주한테 머리까지 걸렸다.
대체 이 머리가 뭐가 길단 건지 모르겠다. 학주의 잔소리가 길어지자 슬슬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곧 종칠 것 같은데 학주는 날 지각시키기로 작정했는지 놓아주질 않는다.
점점 길어지는 잔소리에 건성으로 대답하며 교실 창문만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충돌이 느껴졌다.

 

 

" 아, 씨ㅂ... "


" 어, 미안 미안! "

 


돌아보니 어떤 여자애가 뒤도 안돌아본채 뛰어가고 있었다. 뭐 저딴게 다 있어. 사람을 밀치고 쳐다도 안봐?
맘 같아선 쫓아가서 욕 한바가지 해주고 싶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다시 학주를 쳐다봤다.
근데 학주 표정이 영 뭣같다.

 


" 발 언제까지 밟고 있을 거냐. "

 

" 에? "

 


내가 멍청하게 되묻자 학주는 몽둥이로 아래를 가리켰다.
그제서야 난 밀쳐진 후 내내 학주의 발을 밟고 있었다는걸 깨달았다.

 

 

순간 윤리시간에 배운 말이 생각났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누가 한 말인지 기억 안나는데 그 말을 듣고 개소리라 생각했다.
사람은 생각만으로 살 수 없다. 인생은 개같은 우연의 연속이다.

 

그니까 망할 철학자 새끼가 그 논리를 사람들에게 박아 넣어서.
우연을 해명할 길이 없어진다 이 소리다.

결국엔 교무실까지 끌려다 1교시가 끝날때까지 반성문을 써야했다.

 

시발.

 

 

 

 


***


" 다 썼냐? "

 

" 네. "

 


학주는 아직까지 탐탁치 않은지 자신의 구두와 나를 몇 번이나 번갈아 봤다.
별로 비싼 것 같지도 않구만 존나 유난이네.
구겨진 표정을 애써 감추며 실실 웃었더니 그만 가봐.란다. 드디어 풀어주는구나. 개새끼.

 


" 그럼 이 유인물 좀 애들한테 나눠 주고. 출석부 체크 하고 있지? "

 

" 넵. 쌤만 해주시면 완벽해요~ "

 


반성문 쓰느라 얼얼해진 손을 탈탈 털며 나가려 하는데 저쪽에서 닭살 돋는 대화가 들어왔다.
아니 난 선생들이랑 저렇게 대화하는 것들이 이해가 안간다. 좋아서 저러는 건가.
한심하게 쳐다보고 교무실 문을 나서려는데 잠깐. 실루엣이 많이 겹치는 것 같다.
다시 뒤를 돌아 대화가 들려온 곳을 쳐다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 날 치고간 그 여자애가 선생과 화기애애하게 대화하고 있었다.
존나 잘 만났다. 순간 열이 확 뻗쳐올라 그 쪽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는데 그 여자애 역시 빠른 걸음으로 교무실을 나서는거다.

 


" 야, 야!! "

 


귀 먹었냐?!내가 부르는 소릴 못 들었는지 그대로 문고리를 열어 밖으로 나가버렸다.
덤으로 옆에 쌓여있던 종이더미까지 툭 치고. 저건 뭔가를 툭치는게 버릇인가보다. 진심으로 화가 나려한다.
종이더미는 그 여자애가 주고간 충격에 비틀대더니 끝내 와르르 무너졌다.
쯧쯧. 그래도 나 대신 이게 엿을 먹여주겠구나. 넌 이제 좆됐다.
냉소 지으며 다시 뒤돌아 서는데 누군가 내 앞을 막아섰다.

 


" 구준회. "

 


아.. 제발. 설마.

 


" 1시간 가지고는 부족했나? "

 

" 이거 제가 그런거 아닌데요?! "

 

" 여기 너 말고 누가 있어! 따라와! "

 

" 악!!!시발!저 아니라고요!! "

 


그렇게 종이더미를 무너뜨린 범인으로 오해받아 학주에게 귀를 잡힌채 끌려가 결국 2교시까지 반성문을 써야했다.
2교시 쉬는시간이 되서야 교실에 도착한 나를 보고 김동혁이 낄낄대며 다가왔다. 뭐하다 이제오시나? 닥쳐.

 


" 야, 매점이나 가자. 찬우가 쏜대. "

" 뭐?! 내가 언제? "

" 차누야~ 동혀기 배고파! 뿌꾸뿌꾸. "

 


순식간에 굳어진 정찬우의 표정을 보며 혀를 끌끌 찼다. 어후, 미친새끼들.

 


" 넌 오자마자 매점부터 가냐? 양아치 새끼. "

 

" 이게 내 탓이냐. "

 

" 그럼 누구 탓인데. "

 

" 그..... "

 


아씨.. 몰라. 별 거 아닌데 은근 빡친단 말이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여자앤 용서가 안된다. 하지만 곧 잊겠다싶어 뒷목을 벅벅 긁으며 매점으로 향했다.

 


" 야!지갑을 하나도 안들고 나왔어!? "

" 니가 쏜다며. "

" 아오씨!!!! "

" 형이 오늘 피곤하다. 사줘라. "

 


정찬우은 세상을 다 잃은 듯한 표정으로 지갑을 확인하며 울상을 지었다. 망했어. 요망한 놈들..

 


" 뭘 먹을까나~ "

 


정찬우의 표정이 어두워지던지말던지 김동혁은 콧노래까지 부르며 빵을 스캔하고 있었다.
니 놈이 별 수 있냐. 한심하게 정찬우를 쳐다보고는 빵을 고르는데 왁자지껄하던 놈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뭐냐. 왜이래?

 


" 어딜 가시나. "

 


정찬우가 누군가를 붙잡고 있었다. 뭐하는거지..?
그러고보니 영 등에 느낌이 이상하다. 뭔가 축축한게..

 


" 미.. 미안. "

 

" 와우. 이건 또 뭐야. "

 

" 아..씨발. "

 

" 헐 대박. 다음 지리아니냐? 너 이새끼 좆됐다. 지리 존나 결벽증 환자잖아. "

 


바닥에 떨어져 있는 우유팩. 옆에서 낄낄대는 김동혁. 축축한 등뒤.
상황파악 완료다. 누군가 내 등에 우유를 엎은거다. 그것도 흰우유.

 


" 지리가 문제가 아니고, 굳이 지리정도의 결벽력이 아니더라도 이런걸 좋아할 인간은 없어. "

 


오늘은 되는 일이 없냐. 누군지 면상이나 보자. 천천히 뒤를 돌아 우유를 쏟은 장본인을 보는데..

 


" 야, 이게 뭐하자는 거냐. "

 


또 그 여자애다. 이제 이거 고의로 봐도 되나. 어떻게하면 평생 보지도 못 했던 년이 하루에 몇 번씩 연속으로 엿을 먹이지?
악의가 있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진짜 진짜 미안.. "

 


자기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이 허둥지둥 내게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니 열이 확 뻗쳤다.
니가 오늘 몇 번째 날 엿먹이는지 알아?
줄줄히 읊어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실실 웃으며 넘어갈 성격도 아니다.
어떻게 할까 눈을 굴리다가 마이를 벗어 버벅대고 있는 여자애에게 던져 버렸다.

 


" 진짜 미안해! 내가 빨아서 가져다 줄.. "

 


퍽.

 


" 살다살다 별 잡년이 기분을 다 망치네. "

 

" .... "

 


순간 싸해진 분위기. 여자애는 내 마이를 뒤집어 쓴 채 굳은 듯이 서 있었다.
그래, 존나 당황해봐라. 씨발. 빨아오든 볶아오든 니가 알아서 해.

 


" 야, 야. 왜 그러냐. "

 

" 마이는 걍 옆반에서 빌려. 야, 가자. "

 


예상한 것 이상으로 빡친 내가 당황스러운건지 김동혁과 정찬우가 날 달래려 했지만 그닥 잘못했다고 생각 안 한다.
늬들이 보기엔 자잘할지 몰라도, 존나게 짜증난다고. 오늘 쟤.
난생 처음 보는 당근 같은년이. 끝까지 기분을 찝찝하게 만들었다.

 

 

 

 

 

 

 

 

 


더보기

여주와 준회 시점으로 한 회씩 전개 됩니다.

2년전에 재미삼아 썼던거라 수정하다보니 많이 어색하네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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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용!!!
9년 전
독자2
역시 재밌네영!!!! 구준회 이즈 뭔들.... 저래도 멋있슴다... 신알신 하고 가요!! 암호닉 [정주행] 신청하고 갈게용ㅎㅎㅎ!!
9년 전
소소해
암호닉...ㄷㄷ 감사해요ㅠㅠ!
9년 전
독자3
주넼ㅋㅋㅋㅋㅋ저럴만도했어....아침부터 ㅋㅋㅋㅋㅋ신알신누르고가여!
9년 전
소소해
감사합니다!
9년 전
비회원80.213
헐 저 이글 본 적 있는거 같아요!!! 제목이 ㅁㄴㅇ ㅈㅇㅂ였던거 같은뎅.. 아니면 쭈구리가 되서 사라지져 머 재밌게 읽고가요...! 신알신 못 누르는 비회원 내신세 자사래..
9년 전
소소해
헐......... 네 맞아요 저 블로그에서 연재하던건데.. ㅡㅠ ..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아마 내용도 바뀔 예정입니다. 알아봐주시는 분이 있다니..ㄷㄷ 열심히 써야겠네여
9년 전
비회원51.138
자까님취적♡
9년 전
독자4
오오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단편 너무 궁금햐요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
9년 전
독자5
??여자애 뭐지.....???
9년 전
소소해
여자애가 여주에욯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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