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준/양요섭] 무더위 03
소설속 두두는 윤두준 J는 용준형 입니다.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03
남자와의 첫 키스는 비오는 날 밤 J와 차안에서 했다.
그는 흥분 했었고 나는 두근거렸다.
J는 당황하며 말했다.
"왜 그래?"
사실 난 그와 자본적이 없다.
거럴때면 내가 울면서 심하게 떨었기 때문.
그러면 J는 나를 꼭 안아주며 '미안해' 하고 말하곤 했다.
아마도 J는 그것이 내심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그래서 혹시 나에게서 정이 떨어진게 아닐까?
과거를 회상하니 나의 잘못이 느껴진다.
천장을 보며 멍하니 누워있다.
갑자기 방문이 열리더니
"술 한잔 하자." 라고 하며 맥주를 들고 두두가 방으로 들어온다.
내가 취기가 올랐을때 두두에게 오늘 J를 만난걸 말해줬다.
"야 그만 마셔."
"나 오늘 J 만났어.."
"어쩌다가?"
"미용실 갔다가 신호등 앞에서..난 도망쳤는데 쫓아오더라.."
"잡혔냐?"
"어."
"그런데 나보고 왜 도망가냐고 묻는거야, 이제 생각도 안나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엄청 뻔뻔하잖아."
"그래서."
"그런데 또 내가 도망가니깐 멍하니 서있더라? 또 안 쫓아오니깐 아쉽더라.."
두두는 내 등을 토닥이며 꽤나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
"여자 소개시켜 줄까?"
"응.."
***
헐.
난 그냥 술김에 한 말이었지.
와 두두 이 새끼 능력도 좋지.
"안녕하세요? 문예주라고 해요."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하지?
여자랑은 너무 오랜만인데 J랑 같이 있었던게 그렇게 오래됐나.
내가 뭘 한건지도 모르겠는데
그녀는 식사를 하고 번호를 주고 떠났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두두는 내 무릎위에 누워서 내가 흥얼거리는 반주에
가사를 넣어서 노래를 부른다.
"너 맘에 든데."
"진짜?"
"너는 어때?"
난 별로 싫어.
"나도."
"이열~"
나는 이렇게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