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
[W. 에겔]
가출한지 약 3년째. 집에서 나온지도 참 오래 되었다. 아버지와 새어머니의 구박 때문에 버티지 못하고 나와버렸다.
돈은 있는대로 다 챙기고 나왔지만 30만원 가지고 어떻게 잘 버틸 수가 있으랴... 상한 밥과 썩은 음식들로 꾸역꾸역 배를 채우고 그에 대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30만원이라는 돈은 일주일만에 다 써버렸고 어떻게 해야할지가 막막했다. 잘곳이라고는 어느 아파트 계단 복도 또는 옥상 등 겨울에는 버티기 힘들었다.
가끔가다 쉼터에 연락을해 자리가 있으면 그곳에 머무르기도 했다. 만약 자리가 없다면 밤을 새우거나 어떻게 해서든 따뜻한곳을 찾으려 애쓴다.
이렇게 겨우겨우 버티던 도중 한 무리를 만났다. 남자애들 6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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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가출한거야?"
"아... 네"
"몇살?"
"18살이요"
"오 동갑이네"
"이렇게 만난 것도 우연인데 같이 다닐래?"
"...네?"
"아아, 동갑이니까 말 놔. 같이 다니자고"
"그래도 돼?"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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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왜 집 나왔어?"
"..."
"괜찮아 말해도 돼, 아니면 우리부터 말해줄까?"
"응"
"난 아빠가 술만 마시면 행패부리고 존나게 때리길래 그냥 나왔어"
"난 뭐 그냥, 엄마가 집 나가라고 하길래 나왔지"
"난 새엄마가 존나 지랄해대서"
"나도"
"난 그냥 엄마 아빠한테 쫓겨났어"
"난 아빠가 죽이려고 하길래 도망나온거야 그냥"
"아... 나는 아빠랑 새엄마가 구박해서"
다들 나와 같이 각자 이유가 있었다. 어찌 보면 나보다 더 슬프고 착잡한 이유도 많았다. 순간 내 자신이 한심해 보였다.
난 이들이 어떻게 뭉쳤는지 궁금했다. 그 외에도 궁금한 점이 넘쳐 흘렀다. 이들과 같이 다니다보면 길거리에 가출한 것 같은 청소년이 많이 보였다.
"너네들은 어떻게 만나게 됐어?"
"그냥 어쩌다보면 다 만나게 되있어. 아직 가출한지 얼마 안됐나보네, 우린 적어도 3년은 넘게 했어"
"헉,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아아 그런게 있어. 너도 시간 지나가면 다 알게 돼"
궁금한게 많았지만 더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알게되면 뭔가 복잡해 질 것 같은 느낌이다.
"아 미친, 담배 피고 싶어"
"나도"
"길바닥 잘 살펴보고 좋은거 빨리 주워라"
윽, 담배라면 딱 질색인데. 다들 고개를 숙여 바닥만 살펴보고 있었고 김한빈이 다른 사람이들이 피다가 버린 담배를 주워 흔들어보였다.
다들 환호성을 지르고 신나했다. 이어서 구준회가 라이터를 꺼내 틱틱 거리며 불을 키고 있었다.
"미친, 존나 많이 남았다"
"3명 3명 나눠서 피자"
다들 번갈아가며 담배를 피우다 콜록 거리는 나를 보고는 담배를 내밀었다. '너도 피울래?' 라는 말에 싫다면서 격하게 거부했다.
메케한 담배 연기가 코를 찔렀고 이상하게 그 냄새가 좋았다. 냄새가 아니라 향기 같다. 뭔가 이상하다.
곧이어 어딘가에 도착했고 건물을 보니 빌라 한 채가 우뚝 솟아있었다. 그들이 들어가는곳으로 가니 술병, 담배곽, 쓰레기 등 온갖 잡다한 물건들이 널려 있었다.
냄새도 시큼한게 기분 나빴다. 지하여서 그런지 환기가 더 안되는듯 싶었다. 원룸 형식이여서 그런지 나 포함 7명이 들어가니 꽉찼다.
"여긴 아무도 안 살아, 주인 몰래 우리가 쓰는 중이야"
"주인이 몰라...?"
"모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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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선 6명 모두 18살로 나옵니다 여주도 18살이구요.
우선 애매하게 끝내서 죄송합니다... 허허, 어디서 끊어야 할지 몰라서...
다음편부터 본격적으로 내용이 시작됩니다. 이번편은 뭐 그냥 과거를 둘러본거라 치면 되겠네요.
아마 짜증나는 부분도 있을겁니다. 큰 반전(?)도 있을거구요.
너무 기대하지는 마세요... 하하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