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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지났다. 우현은 15살에서 16살이 되었고, 아이는 11살이 되었다. 남 대감의 명으로 무술을 배우게 되었다. 그렇기에 같은 나이의 노비들보다는 더 성숙해져 있었다. 아이를 제외한 아이의 친구, 언년이, 간난이, 현하고 황 모두 아이의 티가 벗겨지지 않았다. 허나 우현이 본 아이의 모습은 달랐다.

 

 

 

말투도 많이 성숙해져 있었다. 계집아이들하고만 노느라 어딘가 여성스러웠던 아이의 말투가 날이 가면 갈수록 점점 남성스러워지고 딱딱해져 가고 있는 중이었다. 아이에게서 점점 남자의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이의 몸에서 상처도 심심치 않게 볼 수가 있었다. 우현은 언젠간 저보다도 더 커져서 저를 내려다볼 것은 아닌지 걱정했지만, 그래도 흐뭇한 미소로 아이를 보았다.

 

 

 

아이는 열심히 일했다. 우현의 마당을 매일매일 같은 시간에 쓸어대었다. 1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이가 마당을 쓸 때의 모습은 바뀌지 않았다. 아이는 아이였다. 어렸다. 아무리 성숙해졌다 한들 그리 다르지는 않았다. 느낌이 조금 달라졌을 뿐. 아이는 마당을 쓸을 때면 항상 노래를 불렀다. 그러면 길 가던 쓰개치마를 두른 여인들은 썩 높지 않은 담 위로 빼꼼 빼꼼 우현의 집 안을 들여다보고선 얼굴을 붉혔다.

 

 

 

어리지만 꽤나 준수한 아이의 얼굴에 그 여인들은 어머, 하고 웃으며 지나가곤 한다. 아이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열심히 노래를 불러대었다. 가끔가다 우현은 제 친구 서환을 불러 명수에게 노래를 배우게 해주곤 했다.

 

 

 

"아이야"

 

 

 

우현이 오늘도 마찬가지로 노래를 부르며 열심히 빗질을 하고 있는 아이를 불렀다. 저를 부르는 누군가에 목소리에 빗자루를 꼭 잡고선 주위를 둘러보니 우현이 저를 향해 웃으며 쳐다보았다. 아이는 1년 전과는 다르게 제 키보다 조금 작아진 빗자루를 꼭 들고 우현에게로 다다다 달려왔다. 뒤로 빗자루가 남긴 모래 먼지가 일었다.

 

 

 

"부르셨습니까, 도련님"

 

"혹 내가 1년 전 이맘때 너의 이름을 지어주겠다고 한 것, 기억나느냐"

 

"마침, 며칠 전 대감님께서도 별칭을 지어주셨습니다. 무사가 아이라고 불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그러하구나. 아버지께서 먼저 지어주시다니. 그래, 아버지는 너를 뭐라 부른다 하시더냐"

 

"밝을 휘를 써서 그냥 휘라고 부르신다 하였습니다. 나름대로 어감이 좋아 여기저기에 자랑을 하고 다니던 중이었습니다"

 

"섭섭하구나"

 

"연유가...."

 

 

 

섭섭하다는 우현의 말에 아이가 우현의 눈치를 살살 보기 시작했다. 우현의 입이 대발 나왔다. 아이는 그런 우현의 표정이 귀여웠지만 뭔가 이상했다. 한 번도 섭섭하다 한 적이 없던 도련님인데... 휘라는 별칭을 질투하신 것인지. 아니면 먼저 별칭을 받아 섭섭하신 건지 연유를 모르는 아이는 그냥 우현을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내 아버지인데 나는 며칠이 지난 지금에서야 너에게 별칭이 생긴 얘기를 듣는구나, 내가 지은 이름은 필요 없ㅅ..."

"아닙니다!! 필요 없지 않습니다!!"

 

 

 

 

아이는 1년 전, 우현과 약속을 할 때처럼 제 말을 하고 나서야 제가 우현의 말 도중 말을 꺼냈다는 걸 자각했다. 아이는 빗자루를 뚝 떨어트리고는 두 손을 입을 감싸고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우현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우현은 그런 아이의 반응을 보고선 호탕하게 웃었다. 아이는 어찌하여 웃는지 몰라 그냥 손을 내리고는 멋쩍은 듯 웃었다. 

 

 "역시 아이 너는 귀엽구나. 그때와 같다. 그때와."

 

"사내아이에게 귀엽다가 뭡니까..."

 

 

 

 

아이의 입이 대발 나와서는 툴툴대었다. 우현은 아이의 입을 잡아당기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그럼, 너의 이름은 나중에..."

 

"아니 됩니다!! 귀엽다 하셔도 됩니다!!"

 

 

 

 

우현이 뒤로 돌아 제 방으로 들어가려 하자 제 속에도 없던 말을 꺼내었다. 우현은 쓱 뒤를 돌아 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아이는 망했다-하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현은 또 웃을 수는 없어 속으로 픽 웃었다.

 

 

 

 

"그럼 내가 너에게 이름을 주어도 되겠느냐"

 

"기꺼이 그러셔도 됩니다"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말해주어 미안하구나."

 

"아닙니다. 한낱 미천한 신분인 제가 이름을 갖게 되는 것만으로도 큰 기쁜입니다"

 

"이상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뒤에서 얼굴을 굳혀라. 대놓고 내 앞에서는 하지 말고, 하하하"

 

 

 

우현은 아이가 저를 미천하다 표현하는 데에 기분이 썩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여기서 표정을 굳힌다면 아이가 울지도 몰라 그냥 넘기기로 하였다.

 

 

 

"밝을 명에 빼어날 수. 명수다. 명수, 어때. 괜찮으냐?"

 

"네! 맘에 쏙 드옵니다. 헌데 저는 머리에 든 것이 없는데 빼어나다니... 조금은 부끄럽사옵니다."

 

 

 

이럴 때 보면 아직 아이 같은 모습이 남아있는데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지어준 너의 별칭과 내가 지어준 것이 비슷하구나. 아버지는 밝을 휘를 썼고, 나는 밝을 명을 쓰지 않았느냐. 너는 나와 아버지 덕이라도 밝게 살아야 하겠구나. 하하하"

 

 

 

우현의 호탕한 웃음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이 좋게 만들었다. 아이, 아니 명수만큼 준수한 외모도 한몫을 했다. 가보거라, 손을 휘휘 젓는 우현에 꾸벅 인사를 하고 웃는 얼굴로 뒤를 돌아 아까 쓸어둔 마당을 향해 달려갔다. 얼굴에서 웃음꽃이 떠날 줄 몰랐다.

 

 

 

며칠 사이에 벌써 저를 부르는 것이 2개나 생겼다. 휘하고 명수. 휘는 무술을 연마할 때에만 쓰는 별칭이고 명수는 모두가 그렇게 부르길 바라는 이름이 되었다. 신분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생긴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었다.  제 친구들은 이름이 따로 없었다. 계집아이들은 간난이, 언년이. 조금 예쁨을 받는다면 이름이 생긴다고 하는데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사내아이들 경우에는 그냥 천자문 순으로 천, 지, 현, 황 순으로 붙였다.

 

 

 

 

휘는 남 대감이 명수에게 붙어준 별칭이었다. 수려한 외모에 얼굴에서 빛이 난다며 껄껄 웃어대며 붙여준 별칭이었다. 쓰기 쉬운 한자 한 글자를 알려주며 대감 어른은 말했다.

 

 

 

"너의 별칭이다. 이렇게 쓰는 것이다. 밝을 휘를 사용하였다. 다른 사람은 너를 아이라 부르더래도 나는 널 휘라 부를 것이다. 그리 알아라"

 

 

 

실은 이 댁의 대감마님이 명수를 많이 아끼었다. 그 외모보다는 항상 싹싹하니 웃고 다니는 명수를 대감마님은 많이 아끼었다. 무술을 가르쳐 우현의 옆에서 계속 있게끔 하자고 한 것도 마님의 역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명수가 아이라 불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항상 이름을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그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남 대감도 또한 명수를 특별히 아끼고 있다는 것을 알자 마님은 그날 밤 바로 대감에게 달려가 말했다.

 

 

 

 

 

'대감'

 

'왜 그러시오'

 

'우현이의 마당을 쓰는 그 아이를 아시지요?'

 

'아, 그 아이. 내가 무술을 배우라 한 아이를 말하는 것이오?'

 

'그러하옵니다. 무술을 배워 언젠간 천할지라도 크게 자랄 아이인데, 그때까지 아이라 부를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그래서 무얼 원하시오. 내가 다 할 수 있는 한 해주겠소'

 

'아이의 별칭을 지어주세요. 대감께서는 박식한 분이시니 좋은 별칭을 붙이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리하겠소'

 

 

 

이렇게 생겨난 명수의 별칭, 휘. 그리고 1년 전 그 약속으로 생겨난 이름. 명수. 명수는 갑자기 새로 생긴 2개의 자신을 부르는 칭호를 얻고선 다시 신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역시 신 날 때건, 슬플 때건. 두 꽃노래가 가장 좋은 것 같군. 우현의 마당에서는 명수의 아이다운 노랫소리가 한동안 흘러나왔다.

 

 

[인피니트/야동] 여기서 기다릴게요-2- | 인스티즈

 

4년이 지났다. 지나간 4년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남 대감의 아들, 우현은 혼례기가 꽉 찬 사내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남 대감은 외동인 우현의 혼례에 대해 그리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고로 사내는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난 다음에 혼인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하며 허허허 웃어넘겨대기 일상이었다. 그리고 그건 우현의 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을 벌써부터 며느리에게 줄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났다. 다행히, 우현도 혼례에 대해 생각이 없었다.

우현의 아이, 명수도 많이 자라 있었다. 어느덧 15살이 되어있었다. 무술에 뛰어난 남 대감과 그의 종들 때문인지, 명수가 이름처럼 빼어났기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그 어떤 무사들보다도 칼을 잘 다루었다.

 

 

 

한양에서 콧물 질질 흘리는 아이도 남 대감 집의 칼 잘 다루는 노비라 하면 바로 '김명수'라는 이름이 나올 정도였다. 아직 나이가 나이인지라 작았던 체구에도 불구하고 명수는 체격에 비해 월등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호원은 하루하루를 간간이 구걸을 하거나 육의전이나 난전을 이루고 있는 장소를 찾아 하루하루 밥벌이를 했다. 그리고 동우는 품팔이를 하거나 동네 주막에서 일하는 등 호원에게 도움이 되려 열심히 땀을 흘리며 일하고 밤에는 서로 사랑을 나누며 살았다.

 

 

 

기생집 아이는 호원을 보면 얼굴을 붉히기 십상이었지만, 보고 들은 게 음란한 말이라 그런지 어젯밤도 소리가 좋았다며 기생집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호원과 동우만의 금슬을 부러워하며 그렇게 지나갔다. 

 

그리고 늙은 왕에게 있던 중전, 아현 왕후가 죽었다. 어질기로 유명했던 그녀의 죽음에 만백성이 그녀의 행차에 절을 하며 울었다. 그리고 새로운 어린 중전이 새로 간택되었다. 왕의 춘추는 지천명 (50세)에 가까웠고, 새로 간택된 중전, 서화의 춘추는 방년 (20세)였다. 왕은 아현 왕후 사이에서 난 후계, 즉 세자가 없었다. 하여 왕과 중전의 합궁은 계속되었다.

서화는 여러 차례의 합궁에 성교에 대해 알게 되었지만 그녀는 왕으로는 만족하지 않았다. 합궁을 하면 할수록, 더 큰 걸 원하는 욕구도 같이 커갔다. 서화가 옆에서 서 있던 박 상궁을 불렀다.

"박 상궁"



"예, 마마"







서화가 지난 4년간 어린 노비들이 부르며 자신도 모르게 따라 부르게 한 노래를 더듬어 내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한 양반가의 딸이라 그런지, 좋은 것만 입고 먹고 해서 그런지 서화의 목소리는 아름다웠다. 그리고 노래가 끝났다. 서화는 전에 제 집에 제 오라비 때문에 자주 들던 기생집 아이에게 들은 얘기를 떠올렸다.

'이 노래의 주인공들이 그렇게 금슬이 좋다고 해요- 가끔가다 난향이와 그 아래 울타리 뒤 숨어서 밤을 보내고 하는데, 밤에 어찌나 소리가 좋던지. 낮이 밝도록 밤꽃 냄새와 그 음란한 소리가 끊기질 않아요, 호호호'

그러면 그 기생집 아이는 서화의 오라비 위에 올라타 이 노래 속 낮을 황홀하게 하는 꽃, 동우의 시늉을 내었다. 서화의 오라비는 또 좋다고 벗지도 않은 몸으로 성교를 하는 시늉을 하였고, 그 기생 아이는 좋다며 오라비의 얼굴을 제 가슴으로 잡아 댕기며 신음 섞인 웃음소리를 내었다. 꺄르르. 더러운 기생 년이.

그 더러운 기생 년이 알려준 게 이렇게 좋을 줄이야. 그 기생 년에게 다음날 귀한 패물을 그 기생각에 수여하기로 한 중전, 서화였다. 성에 미쳐가는 중전은 꽤나 음란했다.

"마마는 목소리도 고우십니다"

"고맙구나"

"저도 저잣거리에 한 번 나갔을 때 이 노래를 들어본 것 같기도 하옵니다"

"​이 노래가 무얼 뜻하는 줄 아느냐"

"그냥 저잣거리의 노래가 아닙니까"

"이 꽃 같은 사람 중 하나의 밤일이 끝내준다는 것이야, 아는 기생집의 아이가 말해주더라고"

"마마..."

"사람을 시켜 남산 아래 작은 고을의 꽃 같은 사람을 찾아오거라, 알겠는가"

​"..."

"아니다, 우리 오라비를 시키면 될 일이구나"

박 상궁은 중전의 이상한 명령에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밤일이 끝내준다니, 그래서 그 사람을 찾아오겠다니. 이것은 이 나라의 지존에게 대한 반역 행위나 마찬가지였다. 허나 여기서 거절한다면 권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중전의 세력에 의해 죽임을 당할 터. 이리 할 수도, 저리할 수도 없었다.

"어찌하여 대답이 없는 것이냐"

 

"네, 마마" 

"나가보거라, 몸이 좀 피곤하구나"

 

박 상궁은 서화에게 고개를 숙이고는 뒤로 물러났다. 중전의 처소에서 나온 박 상궁은 앞날이 막막했다. 알겠다 하였으니 그리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박 상궁은 지나가던 직속 나인에게 서화의 오라비를 불러오라 했다. 박 상궁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궁궐 화원에 보랏빛 꽃이 활짝 피었다.

 



 

 

[인피니트/야동] 여기서 기다릴게요-2- | 인스티즈

 

 

 

동우가 오늘 아까 준호 어멈에게 받아온 바느질거리를 방 안에서 호원이 사다 준 골무를 손가락에 끼고선 흥얼대며 하나하나 끝내가고 있었다. 산을 좋아하는 동우라 사람들이 사는 마을과는 조금은 떨어진 곳에 호원과 동우의 집이 있었고 지나다니는 사람이라고는 준호 어멈과 농사를 짓는 배불뚝이 아저씨들 밖에는 없는 곳이지만, 어디서 말굽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별일이다 하고 생각한 동우가 허름한 문을 열어 밖을 보았다. 저 멀리서 관군처럼 보이나 관군의 옷보다는 더 화려한 걸 보니 어느 댁의 사병인 듯해 보이는 사람들이 오고 있었다. 뭐, 저들은 우리를 잡으러 온 것이 아니겠지 하며 동우가 다시 방문을 닫으려 했다.

 

 

 

"혹 사람이 계십니까!"

 

 

 

문 틈새로 뚫린 구멍을 통해 동우가 밖을 보았다. 저 사람은 제가 양반이었을 적 한 번 본 지금 중전의 오라비이고, 그 뒤에 서 있는 병사들은 서 대감 댁의 사병들임에 틀림없었다. 저 사람은 날 기억 못하겠지. 동우가 문을 열어 그를 맞았다.

 

 

 

"여기 있습니다. 어찌하여 이런 곳까지 오셨는지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동우가 최대한 여인인 척 굴어대었다. 서화의 오라비, 서환에게 들킬 수도 있는 일이었기에 더 몸을 조심히 했다. 서환은 여자 홀로 집안에 있는 것을 보고 당황을 했다. 중전마마는 강직하게 생긴 사내라 하였다.

 

 

 

"혹 이 집에 다른 분은 살고 계시지 않소?"

 

"지금 잠시 밖에 나가 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혹 그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입니까?"

 

 

 

호원이 자신이 없을 때 서 대감 댁에 무슨 죄라도 지었는지 동우는 그것에 대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서 대감에게 걸린 것이라면 충분히... 최악의 상황도 갈 수 있을 터. 입을 잘 열고 있지 않은 서환을 보며 동우의 속이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다른 일이 아니오. 그 자가 돌아오면, 아니 돌아오자마자 바로 서 대감 댁으로 가 서환을 찾으라 하시오. 내가 긴히 할 말이 있으니"

 

"혹시 제가 무슨 일인지라도 알 수 있을까요?"

 

"어디서 감히 여편네가"

 

 

 

주춤해하는 동우와 거만해하는 서환을 뒤에서 보던 사병들이 낄낄대었다. 서환도 동우를 보며 낄낄대었다. 동우는 수치스러움에 얼굴을 푹 내리깔았다. 여기서 남자라고 밝힐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냥 그렇게 땅을 열심히 지나가는 개미를 보았다. 개미는 아주 작았다. 밟으면 바로 소리도 안 내고 죽을 만큼.

 

 

 

"하하, 알 필요 없소. 그냥 그 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자가 오면 지체 없이 바로 서환을 찾게 하시오. 안 그럼 어찌 될지 모르니"

 

 

 

서환이 푹 숙인 동우의 얼굴을 보더니 동우의 고개를 들어 동우의 귀를 물었다. 서환의 혀가 서환의 손이 동우의 허벅지를 쓸고 엉덩이 위로 올라왔다. 잘 잡히는 동우의 엉덩이가 서환의 손에 들어왔다. 서환의 손이 동우의 허리선 그리고 엉덩이 골을 따라 들어갔다. 동우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었다. 사병들은 그냥 서환이 하는 짓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서환의 손이 동우의 허벅지 안쪽으로 들어왔다. 동우가 더 들어가려는 서환의 손을 잡았다.

 

 

 

"이리 하시면 아니 되오십니다아...."

 

"어디서 앙탈인 게냐. 이리 오너라. 내가 자알- 놀아줄 수 있느니라. 내 양물이 어디 가서 항상 당당하게 서있느니라"

 

 

 

서환이 저급의 농담을 던져대었다. 동우는 낮은 신분이었고, 서환은 저 높은 대감의 장남이었다. 어찌할 수 없었다. 그냥 속으로 계속 호원의 이름을 되뇔 수밖에 없었다. 호원아, 호원아. 빨리 와.... 아니다, 지금 오면 안 되는구나.

 

 

 

"저는 지아비... 가 있는 몸입니다"

 

 

 

서환이 동우의 말에 동우에게서 손을 떼었다. 그럼, 너는 일이 끝난 나중에 보면 되겠구나. 서환이 뒤를 돌아 동우의 마당을 벗어났다. 점점 멀어지는 그들의 뒷모습을 동우는 눈물을 머금은 채 쳐다보았다.

 

 

 

호원아, 뭔가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어떡하지...? 내가 죄지어서 그런가 봐. 누가 나 좀 도와줘.



멀어지는 뒤로 일어나는 먼지들이 가려 그 앞이 당최 보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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