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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김종인] 순결, 그리고 남녀23

(부제: 너 아니면 안 돼)

 

 

 

 

 

어젯밤 바르르 떨리는 몸에 눈물로 가득 찬 두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OO이 자꾸만 아른 거린다.

그 자리에서 내가 먼저 미안하다며 안아줬다면 OO이 그렇게 서럽게 울었을까.

어렵게 OO을 붙잡아 마주하였지만 내 입에서는 아픈 말들만 쏟아져 끝내 OO에게 상처를 줘버렸다.

흔들리는 OO의 눈동자속에는 실망과 원망으로 가득 찼고 그 눈동자속 비친 내 모습은 너무나도 처참했다.

OO이 많이 여리고 아픔이 많은 아이라는 걸 잘 알면서도 나는 그런 OO에게 그런 아픈 말들만 했어야 했을까.

따듯한 말들을 전해주지 못하고 이기적인 말들만 내뱉은 내가 너무 한심하고 후회스럽기만 하다.

오늘도 나는 차갑게 등 돌려 있는 OO을 지나 집에서 나왔다.

어제보다 더 큰 공허함과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안쓰럽게 쳐다보는 것 같았다.

차 안에 타 거울 속 비친 내 모습을 봤을때도 무언가를 잃은 사람처럼 모든게 한심해 보였다.

나는 내 스스로 OO이 나를 놓게 만들었다.

정말 바보같은 건 나인데 난 왜 그렇게 OO에게 모진 말을 했는지, 이런 나를 자책 할수록 OO의 모습이 생각나 가슴이 아려온다.

한숨조차 안 나와 괜히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기만 한다.

 

-

 

회사에 도착해 일을 하는데 자꾸만 OO의 모습이 아른해 미칠 것 같았다.

예전에는 보고싶어 생각이 났지만 지금은 OO에게 미안함이 너무 커 그런 OO이 자꾸 생각난다.

괜히 휴대폰을 켜 통화기록을 보는데 몇일 전 OO과 통화하고 문자한 기록이 남겨져 있는 걸 보고 가슴이 미어진다.

내게 수줍어 조곤히 말하던 OO의 목소리가 자꾸 귀에서 맴돈다.

그 때 그런 OO에게 만나면 꼭 안아줄거라 했지만 나는 아직도 OO을 안아주지 못 하였다.

아무리 머리를 쥐뜯으며 후회해봐도 더 큰 후회만 밀려올 뿐 OO에게 돌아갈 방법은 없었다.

 

정말 아무 감정 없는 사람처럼 무의미하게 일을 하고 평범하게 퇴근을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오늘따라 더 시리고 쓸쓸하기만 하다.

집으로 도착해 문을 여니 집 안이 정말 캄캄했다.

이젠 내게 빛 조차도 보이지 않는거구나, 조용히 씁쓸한 마음을 다잡고 방 문을 열었다.

 

 

"어..?"

 

 

방으로 들어가니 왠지 침대 위가 휑한 느낌이 들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떨리는 손을 뻗어 방에 불을 켰다.

 

 

"..."

 

 

방에 불을 켜니 침대 위에는 차가운 바람만 불었고 아무도 없었다.

굉장히 불안한 마음에 심장이 요란하게 쿵쾅 거리고 손이 바들바들 떨린다.

나는 미치게 뛰는 가슴을 한 번 쓸어내리고는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곰인형 앞으로 갔다.

떨리는 손으로 곰인형을 들어 손에 쥐었다.

조용히 곰인형을 바라보다 곰인형 옆에 놓여져 있던 OO의 휴대폰을 발견 하였다.

여전히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OO의 휴대폰을 들어 화면을 켰다.

 

 

"..."

 

 

나는 OO의 휴대폰 화면을 보고 놀람을 감추지 못 하였다.

휴대폰 화면에는 누군가에게서 온 여러번의 부재중 전화기록과 협박의 문자들이 수두룩 했다.

그리고 그 문자들을 맨 위로 올렸을 때 김민기라는 이름을 보게되었다.

그 문자에는 자신이 김민기이니 기억 해두라는 내용 이였다.

나는 온 몸이 파르르 떨렸고 휴대폰을 두고는 바로 집에서 뛰쳐나왔다.

 

-

 

급하게 뛰어나오느라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하고 나왔다.

나는 김민기 회사 쪽으로 숨도 제대로 못 고르며 미친 듯이 뛰어갔다.

주변 사람들은 그런 나를 이상하게 쳐다 봤지만 나는 전혀 아랑곳 않고 어떻게든 OO을 찾을거라는 생각으로 달려갔다.

무엇보다 OO이 김민기에게서 그런 협박들을 받아 혼자 두려움에 갇혀 있었을 OO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친 듯이 아프다.

그렇게 미친 듯이 뛰어가다 김민기 회사로 왔고 나는 건물로 들어가 무작정 문 앞 경호원의 어깨를 잡아 물었다.

 

 

"김민기, 김민기 어딨어."

"네,네?"

"김민기 어디 있냐고."

"실..실장님 퇴근 하셨어요.."

"언제, 언제 갔어."

"오늘 점심 먹고 그냥 바로 가셨는데.."

 

 

씨발, 내 입에선 욕이 저절로 났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다 경호원을 밀쳐내고 건물에서 뛰어나왔다.

다시 밖으로 나오고 나는 김민기라면 꼭 갈 것 같은 곳이 생각나 시내 쪽으로 달려갔다.

시간이 너무 촉박해 우리 회사를 거쳐 가기로 했다.

회사 뒷 편 골목으로 가 조금 더 빠른 길로 뛰어갔다.

그렇게 아무도 없는 어두운 골목길을 헤집고 있었다.

그러다 한 가로등이 비춰 진 곳을 지나가다 다시 발걸음을 멈춰 그 곳으로 천천히 가 봤다.

분명 아까 지나갈 때 가로등 아래 누군가가 있었던 것 같았기 때문 이였다.

터벅터벅 다시 그 곳으로 가보니 정말 누군가가 가로등 아래 쓸쓸히 무릎에 얼굴을 묻어 쪼그려 앉아 있었다.

가만히 숨을 고르며 바라보다 나는 입술을 세게 물고 주먹을 꽉 쥐었다.

저 짧은 단발머리에 가느다란 손목과 발목, 그리고 누가봐도 조그마한 저 체형을 보고 나는 저 누군가가 OO 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마 OO은 도망쳐 나오다 우리 회사 쪽으로 숨어 있었던 것 같았다.

가로등 아래 혼자 쓸쓸히 앉아 있는 저 모습은 보고있는 내가 가슴이 아릴 정도로 안쓰러웠다.

OO의 친구가 처음 OO의 집 앞에서 본 OO의 모습은 이랬을까.

울컥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나는 다시 주먹을 세게 쥐고는 터벅터벅 쪼그려 앉아 있는 OO의 앞으로 다가갔다.

 

 

"일어나."

"..."

"추우니깐 빨리 일어나."

"..."

 

 

흔들리는 내 눈동자와 달리 내 목소리는 굉장히 차분했다.

나는 아무 미동도 대답도 없는 OO의 앞에 조용히 무릎을 굽혔다.

그리고는 천천히 손을 뻗어 OO의 얼굴을 들게 하였다.

 

 

"..."

"..."

 

 

OO의 얼굴을 보는데 정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얼굴을 들어 확인 하는데 OO이 맞다는 것에 안심도 됐지만 새하얗게 질린 얼굴과 말라 다 뜯어질 것 같은 입술을 보고 나는 입술을 꾹 물었다.

아무 소리 없이 창백해진 OO의 얼굴을 쓸어주다 OO의 팔을 잡아 일으켜줬다.

그러다 OO의 발을 보고 또 다시 가슴이 아파왔다.

그 곳에서 맨발로 뛰쳐나왔는지 OO의 발은 여기저기 다 까져 피투성이였고 하얗게 굳어 있었다.

나는 그런 OO의 얼굴을 보고 작게 한숨을 쉬다 OO에게 허리를 조금 굽혀 등을 보였다.

 

 

"업혀."

"..."

 

 

OO은 조금 망설이다 내 등으로 살짝 다가오며 내 어깨에 손을 얹었고 나는 조심히 OO의 종아리를 잡아 내 등에 업혔다.

OO은 천천히 내 목에 팔을 걸었고 나는 OO의 다리를 팔에 걸쳤다.

 

 

"집에가자."

 

 

나는 그렇게 다시 뚜벅뚜벅 조심히 집으로 돌아갔다.

 

-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동안 나와 OO은 아무 말도 없었다.

OO은 조용히 내 등에 얼굴을 묻으며 내게 업혀 있었고 나 또한 아무 말 없이 천천히 집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고 문을 열어 OO을 침대 위에 앉혀 주었다.

 

 

"잠만 있어 봐."

 

 

OO을 침대 위에 앉혀 주고는 화장실로 가 큰 대야에 따듯한 물을 가득 담아 두었다.

나는 그 따듯한 물이 담겨 있는 대야를 들고 OO에 앞에 무릎을 꿇어 앉았다.

 

 

"..."

 

 

그러고는 대야에 OO의 차가운 발을 담궜고 천천히 조심스레 OO의 발을 씻어냈다.

OO은 내 정수리만 내려다보며 있었고 나는 정성스레 OO의 발을 씻겨냈다.

깨끗이 OO의 발을 씻어내고는 수건을 가져와 OO의 발을 감싸 물기를 닦아주었다.

어느 새 깨끗하고 따듯하게 된 OO의 발에 살짝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작은 상처들에 나는 연고를 가져와 상처들 위에 살살 발라 주었다.

연고까지 발라 주고 대야와 수건을 정리 하고는 다시 OO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나는 바닥만 보며 입을 꾹 다물다 OO의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OO은 조금 놀랐는지 몸을 움찔 했고 나는 다시 고개를 들어 OO을 마주 하였다.

 

 

"미안해."

"..."

"정말, 너무 미안해."

"..."

 

 

나는 이태껏 망설였던 그 말을 OO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하였다.

다행히 OO은 나의 눈을 피하지 않았고 그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지도 않았다.

 

 

"비록 내가 이렇게 너에게 상처를 줬지만."

"..."

"나 진짜 너 아니면 안 되겠더라."

"..."

"너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

"넌 내게 이런 사람이야."

"..."

 

 

조금 촉촉해진 것 같던 내 눈가에는 어느 새 눈물이 고여 버렸고 나는 고개를 조금 숙여 그 눈물을 훔쳤다.

그러다 다시 고개를 들어 촉촉해진 눈가로 환하게 웃으며 OO을 다시 마주하였다.

 

 

"OO아."

"..."

"내가, 내가 너무 미안해."

"..."

"이런 나라서 정말 미안해."

"..."

 

 

애써 환하게 웃으며 말했지만 끝내 목이 메어 버렸고 눈물이 툭 하고 떨어졌다.

OO은 그런 나를 바라보다 손을 뻗어 내 눈물을 닦아 주었다.

나는 그런 OO의 손을 꽉 잡아 주었다.

이 그립던 OO의 손을 잡게 돼 가슴이 너무 벅차 눈물이 더 왈칵 하고 쏟아질 것 같았다.

하지만 끝내 나는 OO의 손을 꼬옥 잡은 채 눈물을 쏟아냈다.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에 OO의 무릎에 얼굴을 묻으니 OO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다 OO은 침대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어 앉아 고개를 숙여 울고있는 내 얼굴을 들어 다시 마주하였다.

OO은 나를 마주한 채 예쁘게 웃어주었다.

그런 OO에 나도 애써 웃음을 보여주자 OO이 내 눈가를 닦아주다 나를 꼬옥 안아주었다.

 

 

 

 

 

[EXO/김종인] 순결, 그리고 남녀23(부제:너 아니면 안 돼)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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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다행이에요ㅠㅠㅠㅠㅠ화해했구나ㅠㅠㅠㅠㅠ흐극ㄹ그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얼마나 서로 속상했을까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헐 밀크에요ㅠㅠㅠㅠㅠ 응어어ㅓㅓㅠㅠㅠㅠ 화해햇어ㅠㅠㅠㅠㅠㅠㅠ 마음이 놓여...♡♡♡ 행쇼죠행쇼ㅠㅠㅠ 김민기형나빠ㅠㅠ
9년 전
독자4
다행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다행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다행이예요ㅠㅠㅠㅠㅠㅠ 화해해서 다행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이런글 감사하고 사랑하는가 아시죠??
9년 전
독자6
화ㅠㅜㅠㅠ해ㅠㅜㅠㅠ했ㅠㅠㅜㅠㅠ다ㅠㅠㅠㅜㅠㅜㅠㅠㅠㅜㅠㅠ아련아련하네요ㅠㅜㅠㅜㅠ작가님은 사랑이죠ㅠㅜㅠㅠ
9년 전
독자7
드디어 화해했구나ㅜㅜ니네둘은 싸우는거 안어울려ㅜㅜ작가님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9년 전
독자8
김민기라는 사람이 뭐 어떻게 했길래 핸드폰도 두고 회사뒷편에 있는거지 나만 이해가 안되는것인가....ㅎㅎ
어쨌든 뭐 둘이 잘 풀려서 다행이야ㅠㅠ

9년 전
독자9
허류ㅜㅠㅠ협박받고ㅠㅠㅠ무서웠겠다ㅠㅠㅠ
9년 전
독자10
허유 풀려서 다행이네요 ㅠㅠㅠ근데 김민기 이자식은 또누구죠...하..
9년 전
독자11
[랭거스] 로 암호닉 신청해도될까요?ㅠㅠㅠㅠㅠㅠㅠ드디어노트북이고쳐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으으ㅡ
9년 전
독자12
ㅚ화해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행이야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3
아 화해해서 정말 다행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4
드디어 화해를 햇습니다!!!!!!!햇서요!!!!!!!마음은 아팟지만 이것으로 인해서 둘의 사이가 더욱더 돈독해지는 사이가 됐스면 좋겠네용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9년 전
독자15
ㅠㅠㅜㅠㅠ그래도 잘풀려서 다행이에요ㅠㅠㅠㅜㅠ
9년 전
독자16
화해해서 다행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김민기 나쁘다ㅠㅠㅠㅜㅜㅜㅠㅠㅠㅠ그러면 안대지!!!!!!
9년 전
독자17
곳곳에 두 사람을 힘들게 하는 요소인 사람들이 있네요..하아.. 나쁜 사람들... 후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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