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김종인] 순결, 그리고 남녀18
(부제: 종인과 아이들 下)
다 같이 술 잔을 들어 짠, 하고 부딪히고는 잔에 들어있는 술을 한 입에 털어 마셨다.
종인은 오랜만에 마시는 술에 머리가 조금 지끈거려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다 김종대가 술 잔을 따르며 가만히 앉아만 있는 OO에게 말을 걸었다.
"OO씨 안 마셔요?"
"아, 안 돼."
그러나 종인이 그런 김종대의 말을 단호하게 끊었다.
OO이 그런 종인을 뚫어져라 올려다보자 종인은 애써 OO을 외면했다.
OO이 그 큰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면 왠지 죄를 지은 느낌 이랄까, 종인은 OO을 모르는 척 했다.
"에이, 안 되는게 어딨어. OO씨 한 잔 마셔요."
하지만 김종대는 아랑곳 않고 OO에게 술 잔을 건넸다.
그러나 그 술 잔을 잽싸게 빼앗아 간 건 종인 이였다.
종인은 그 술 잔을 들어 빠르게 자신의 입 속으로 털어 마셨다.
OO은 여전히 그런 종인을 아무 말 없이 올려다보고만 있었다.
저런 순수하고 그저 아이같은 OO에게 어떻게 술을 마시게 하는지, 종인은 끝까지 OO을 바라보지 않았다.
"너나 마셔. 괜히 애한테 권하지 말고."
"어.. 그래.."
금새 분위기는 시끌벅적하게 변하고 애들은 서로 얘기 나누느라 바쁘다.
가만히 있던 OO은 옆에 있는 종인의 팔에 머리를 기댔다.
종인은 그런 OO에게 고기 한 점을 집어 내밀었다.
"아-,"
OO은 작은 입을 벌려 고기를 입에 넣어 먹었다.
종인은 그런 OO에게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OO씨도 고기 먹어요."
김민석과 떠들고 있던 도경수가 가만히 있는 OO에게 수저를 건네주었다.
OO은 수저를 받고 젓가락을 들어 고기 한 점을 집어 먹었다.
"많이 먹어."
종인은 불판 위 익은 고기들을 모아주자 OO이 맛있게 고기를 먹는다.
맛있게 고기를 먹던 OO이 고기 한 점을 집어 종인에게 내밀었다.
두 양볼 가득 고기를 채우며 바라보는 OO이 예뻐 종인은 고기를 먹고는 그런 OO의 볼을 살살 꼬집었다.
그런 모습을 박찬열에게 들킨 종인은 바로 입꼬리를 내려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뭘 봐."
"참 좋을 때 다."
종인이 날카롭게 박찬열에게 쳐다보니 박찬열이 턱을 괴어 고기를 쩝쩝 씹어댔다.
"김종인 한테서 저런 날도 오다니."
"그니깐, 진짜 오래 살고 별 볼일 이다."
변백현과 오세훈이 서로 감탄을 하며 이상한 표정을 짓는다.
종인은 그런 변백현과 오세훈을 무시한 체 OO에게 고기만 먹여줬다.
"OO씨 그거 알아요?"
"네?"
"쟤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여자란 가까이 하지도 않던 애 였어요."
변백현이 한숨을 쉬다 OO에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고 OO은 궁금 하다는 표정으로 변백현을 바라봤다.
"쟨 진짜 공부 밖에 몰랐어요. 여자 얘긴 꺼내 본 적이 없어요."
"맞아. 여배우들은 죄다 못생겼대."
변백현은 오세훈에게 맞아,맞아, 하며 종인에게 이상한 놈 이라며 대놓고 욕을 했다.
종인은 아무렇지 않게 OO에게 아-, 하며 고기만 먹여줬다.
"그랬던 쟤가 이렇게 어린 분을 데려와서는 지 아내래요."
"나쁜놈이라니깐."
OO은 민망하고 쑥쓰러운지 고개를 푹 숙이며 웃었다.
"OO씨, 종인이 처음에 어땠어요?"
종인은 고기를 먹고있는 OO에게 잽싸게 물을 건네주어 OO의 대답을 막았다.
그런 종인에 애들은 에이-, 하며 종인에게 야유를 했다.
"그만 좀 물어. 새끼야."
"별로 묻지도 않았거든?"
"애 고기 좀 먹이자."
"너나 처 먹으세요."
종인이 그런 애들에게 비난을 하자 변백현이 얄밉게 받아쳤다.
"난 처음에 쟤 고자인줄 알았어."
오세훈의 뜬금없는 말에 종인은 놀라 물을 마시다 사레에 걸려 버렸다.
OO은 그런 종인의 등을 두드려주다 얼굴을 잡아 입 주변을 닦아주었다.
다시 물을 마셔 진정이 된 종인은 한숨을 쉬다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하긴, 그런 오해 받을만 하지."
"아, 좀! 아니라니깐!"
변백현이 깐족대며 말하자 종인이 발끈하며 말해 애들은 배를 잡고는 끅끅 대며 웃는다.
종인은 다시 묵묵히 고기를 굽다 옆에 있는 OO을 조심히 쳐다봤다.
"..."
종인이 OO을 쳐다보자 OO은 입을 앙 물다 푸흐흐-, 하며 웃었다.
종인은 그런 OO에 민망해 다시 고개를 돌렸다.
앞에 있는 애들은 계속 얄밉게 웃기나 한다.
"아, 나 갈래."
종인은 그런 친구들에 약이 올라 자리에서 뜰려고 하자 박찬열이 그런 종인의 팔을 잡아 다시 앉혔다.
"아,아- 미안, 미안. 안 할게."
"..."
"누가 종인이 놀렸냐. 여기서 종인이 보다 멋있는 애 없어."
"..."
"맞아. 김종인이 돈도 제일 많이 벌어."
애들이 그런 종인에게 칭찬을 마구 하며 아부를 떨었다.
OO은 이런 상황이 재미있는지 꺄르르-, 하며 웃음을 냈다.
그러다 오세훈이 먼저 OO에게 말을 건넸다.
"OO씨 우리 게임해요!"
"무슨 게임이요?"
OO은 그런 오세훈에게 웃으며 대답 해주었다.
"저희가 OO한테 질문 하면 OO씨가 대답 해주는거예요."
"만약 OO씨가 대답 안 해주면?"
"OO씨 술 한 잔 씩 마시는거지."
처음에 무슨 그런 게임이 있냐며 비난을 하던 애들이 그거 좋다며 너도 나도 질문 하겠다며 난리다.
"야, 나 허락 안 했어."
"에이, 한 잔 쯤은 마실 수도 있잖아."
"그래, 그래. OO씨가 애도 아니고."
애들이 괜찮다며 종인을 설득 하려 했지만 종인은 답답한 듯 다시 말을 꺼냈다.
"아니, 너네 이상한 질문 할 거잖아."
"안 할게, 안 할게."
종인의 말에 애들은 절대 아니라며 종인에게 어필했다.
종인은 조금 못마땅 해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김종대가 먼저 자기가 하겠다며 손을 들어 OO에게 물었다.
"종인이 어디가 좋아요?"
"OO씨 종인이 좋다고 한 적 없는데?"
변백현이 또 깐족대며 말하자 종인은 고기를 먹다 굳어 변백현을 쳐다봤고 애들이 변백현에게 무자비하게 때리자 변백현은 뒤늦게 반성했다.
그러다 종인이 OO에게 고개를 돌려 조심스레 물었다.
"..나 싫어?.."
OO은 그런 종인을 마주하여 웃으며 조그맣게 고개를 저었다.
"..그럼 됐어.."
종인은 안심 된 듯 다시 고기를 먹었다.
"어디가 좋아요?"
김종대는 다시 OO에게 묻자 OO이 음.. 하며 고민하다 생각난 듯 아-, 하고 대답했다.
"저는.. 종인씨 눈빛이 좋아요."
"오오-,"
OO의 대답에 애들은 종인을 툭툭 치며 환호 하였고 종인은 아무렇지 않은 듯 했지만 귀가 빨개졌다.
"종인이 눈빛이 어떤데요?"
"어.. 따듯해요. 다정해서 좋아요."
김종대가 다시 묻자 OO이 대답 하였고 박찬열은 오, 김종인- 하며 감탄 하였다.
그러다 변백현이 자기도 물어볼거 있다며 크게 소리치며 말했다.
"종인이 많이 까맣죠?"
변백현의 말에 애들은 푸하하-, 하며 웃음이 터졌고 종인은 고개를 저으며 못마땅해 하였다.
OO도 같이 웃다 변백현이 OO을 바라보며 대답을 요구하자 OO이 종인 몰래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것을 종인에게 들켜버렸고 종인은 포기한 듯 젓가락을 놓으며 말하였다.
"그래, 나 까맣다."
애들은 아까보다 더 웃음이 터졌고 OO은 종인을 올려다보며 웃었다.
종인은 그런 OO의 볼을 꼬집었고 OO은 더 짖궂게 웃었다.
"그래도 쟤 속살은 하얘요."
"아냐, 쟨 속살도 까매."
박찬열과 도경수가 서로 깔깔대며 종인을 놀렸다.
종인은 괜히 말 한 같은 느낌에 한숨을 쉬었다.
OO은 그런 종인의 손을 잡아주며 웃어주자 종인도 같이 웃음이 났다.
"야, OO씨 대답 못 할 수 있는 걸로 하자."
"맞아. 나 이거 술 완전 많이 따라놨는데."
김민석 앞에 놓여 있는 술에 애들은 놀라 경악을 했다.
큰 맥주잔에 술 반, 맥주 반으로 섞여있어 종인과 OO은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야, 너 미쳤냐."
"이정도는 마셔야지."
"야, 솔직히 이건 너무 많다. 조금만 덜어내자."
"뭔 조금 만이야. 반은 넘게 덜어내야지."
결국 김민석은 큰 맥주잔 반을 덜어냈다.
종인은 아직 성에 안 찬 듯 더 덜어내려 했지만 박찬열이 종인의 손을 저지했다.
"OO씨가 대답 해주면 되지."
"맞아, 맞아."
"..."
종인은 찝찝한 느낌이 들었지만 OO을 믿고 가만히 있었다.
"아, 나 물어볼거 있어."
그러다 오세훈이 손을 들며 진짜 궁금하다는 듯 OO을 바라보며 말했다.
"종인이랑, 어디까지 나갔어요?"
종인은 오세훈의 질문을 듣자마자 큰 맥주잔에 들어있는 술을 한 입에 다 마셨다.
종인이 꼴깍꼴깍 소리를 내며 마시자 애들은 오오-, 하며 감탄을 하였다.
그러다 종인이 겨우 다 마시고 잔을 식탁위에 놓았다.
종인은 다 마시자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이 쓰려 미칠거 같았다.
"야, 왜 너가 마셔."
"그럼 OO이 마시냐?"
"왜, OO씨가 대답 해 줄 수도 있잖아."
박찬열이 종인에게 야유를 하자 종인은 받아치려 했지만 속이 쓰려 인상을 찌푸리며 이마를 짚었다.
OO은 그런 종인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괜찮아요?.."
"괜찮아.."
종인은 애써 OO에게 웃으며 대답 해주었다.
오세훈은 아쉬운 듯 술 한 잔을 마셨고 애들도 고기를 먹으며 술을 마셨다.
-
박찬열은 결국 술에 완전히 취해버리고 애들은 혀가 조금 꼬였지만 많이 취하지는 않았다.
OO이 고기를 먹다 뒤로 의자에 앉아 누웠다.
OO이 뒤로 눕자 종인이 고개를 뒤로 젖히며 눈을 감았다.
종인은 많이 취한 듯 인상을 찌푸렸고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그런 종인을 OO이 바라보자 종인이 고개를 돌려 눈을 게슴츠레 떴다.
종인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OO에게 웃어주다 OO의 손을 잡았다.
종인은 자신의 손을 잡고있는 OO의 손을 들어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 쪽-, 하고 맞췄다.
OO은 그런 종인에 수줍게 웃어 손을 더욱 꽉 쥐었다.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새벽이 넘어 이제 다들 준비를 하였다.
김민석은 술에 취한 박찬열을 들어올렸고 김종대와 변백현은 조금 취해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OO도 종인을 들어 일어나게 하려 했지만 OO이 종인을 들어 올리기에는 역부족 이였다.
그런 OO을 본 오세훈은 종인에게 다가가 종인을 들어올렸다.
"제가 OO씨 집 까지 데려다줄게요."
"감사합니다.."
다행히 오세훈은 술을 잘 안 마셔 취하지 않았고 종인을 들어 가게에서 나왔다.
"OO씨 잘 가요!"
"OO씨 빠이-"
"네, 나중에 또 뵈요!"
오세훈을 제외한 애들이 OO에게 꼬인 혀로 인사를 건넸고 택시를 타 집으로 돌아갔다.
다들 돌아가고 오세훈은 종인을 먼저 차 뒷자석에 태우고 오세훈과 OO도 같이 차에 탔다.
"힘들죠. 애들이 좀 많이 시끄러워요."
"아니요.. 오히려 밝아서 좋아요."
오세훈이 OO에게 말을 건네자 OO이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오세훈은 종인의 집을 아는 듯 쭉쭉 앞으로 운전을 해 나갔다.
"나중에는 OO씨도 같이 마시면서 놀아요."
"네, 꼭 그럴게요."
서로 작은 얘기들을 나누다 종인의 집으로 도착하고 오세훈은 먼저 OO을 내려주고는 종인을 내려 들어 올렸다.
"문 앞 까지 데려다 드릴게요."
"감사해요."
종인의 팔을 어깨에 감싼 오세훈이 OO과 같이 집 건물로 들어갔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문 앞에 도착하자 OO은 오세훈에게서 종인을 받아 힘겹게 종인의 팔을 어깨에 걸었다.
"그럼 나중에 또 뵈요!"
"네, 감사해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엘레베이터 안으로 들어간 오세훈을 마지막으로 손 인사를 해주고는 엘레베이터 문이 닫히고 OO은 집 문을 열어 집으로 들어갔다.
힘겹게 낑낑 대며 같이 들어온 OO은 문을 닫고 신발을 벗어 방으로 들어가 종인을 침대에 눕혔다.
침대에 눕힌 종인의 신발을 먼저 벗겨 현관에 놓았다.
"..."
방으로 다시 들어오니 옷도 아직 그대로 인 체로 곤히 자고있는 종인에 OO은 조금 착잡했다.
옷을 갈아 입혀줘야하나, 깊게 고민을 하던 OO은 정장을 입고 자면 불편할거 같아 일단 종인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OO은 아무리 종인이 자고 있다 해도 못 갈아 입힐거 같았다.
일단 조심히 종인의 자켓을 벗어준 OO은 다시 고민을 했다.
정장 바지 불편 할 텐데, OO은 고민을 하다 종인의 바지 벨트에 손을 뻗었다.
OO이 벨트에 손을 조금 댄 순간, 종인은 자다 OO의 손을 꽉 잡았다.
갑자기 자신의 손을 잡은 종인에 OO은 너무 놀라 뒤로 넘어질 뻔 했다.
"뭐해애.."
"..종인씨 벨트라도 조금 풀으려고.."
종인이 겨우 눈을 떠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OO이 침만 꼴깍 삼키며 굳어있다 종인은 손을 떼 일어나 앉아 앞에 서 있는 OO을 끌어 안았다.
괜히 자신 때문에 이렇게 된거 같아 미안한 OO은 종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OO의 품 에서 다시 고개를 들은 종인은 손을 뻗어 OO의 두 볼을 감싸 쥐었다.
"..밑에서 봐도 예쁘네."
"..."
OO이 그런 종인에게 환하게 웃어주었다.
그러다 종인이 더욱 환하게 웃어주며 말하였다.
"애기야."
"..."
"OO아-"
"..."
OO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불러 준 종인에 놀라 침을 꿀꺽 삼켰다.
"우리 이쁜 아내 OO이-"
"..."
"오빠가 잘 못 해줘서 미안해-"
OO은 자신의 볼을 감싸고 있는 종인의 손을 잡아줬다.
종인은 그런 OO에게 다시 환하게 웃어주다 OO의 허리를 끌어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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