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발견
동혁은 카페로 들어와 자리를 잡아 유자차를 한 잔 시키고는 창문을 바라 보며 생각을 하였다.
'5년 만에 본 준회는 저를 아직 좋아하고 있는 걸까요...'
준회가 저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헷갈려 하고 있을 쯤 제 자리 앞 맞은편에 인기척이 들리자 동혁은 정면을 쳐다 보았다. 5년 만에 본 한빈은 키가 더 크고 더 잘생겨져 있었다.
"5년 만이지?"
"네... 오랜만이에요."
"잘 지냈니?"
정말로 멱살부터 잡을가 걱정을 한 동혁은 잘 지냈냐는 한빈의 말에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왜 갑자기 살아진 거야."
"집안 사정이 있었어요."
"준회랑 헤어졌다며"
"네."
"서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
"..."
"준회랑 진환이 형 아무 사이도 아니었어 그 땐 내 애인이었고 그리고..."
한빈은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그 때의 상황을 이야기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말아야 하는 건지 도중에 말을 끊는 한빈 덕분에 동혁은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혹시 준회와 진환이 형이 외도를 한 건 가요... 한빈이 형이 뜸들이는 게 불안해요.'
한빈은 잠시 생각을 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아꼈고 동혁은 그 모습에 상상만 더 키워 나갈 뿐이었다.
"그래 어차피 지나간 이야기니깐 이야기 할게"
동혁은 그 말에 더욱 기운이 빠져 버렸다. 자신이 상상한 것이 현실이 될까 봐 두려웠다.
"준회가 그 때 처음으로 너희 이벤트를 준비한다고 했었어."
"네?"
"1년 이벤트였지. 네가 이상하다고는 느꼈는데 그게 진환이 형 때문인지는 몰랐어 조금 기분 나빠하는 게 보이긴 했는데 준회가 너는 그럴 애가 아니라고 확신을 하고 있었어. 그래서 아무 말도 못했어. 진환이 형이랑 사귄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한 건 정말 미안해. 했어야 했는데."
동혁은 이야기를 듣고 멍을 때렸다.
'맞아요 그 때 저희 1년이 다 되어 가는 날이었어요. 그래서 준회가 절 싫어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다니, 지금 이 상황이 전 너무 혼란스러워요.'
"어쨌든 모두 지난 일이니깐. 아직도 준회 좋아하니?"
"..."
동혁을 대답을 할 수 가 없었다.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고민이었고, 또 진심을 이야기 해도 되는지 의문이었다.
"편하게 이야기 해. 준회한테 이야기 하지는 않을 게."
이미 한빈은 준회가 이벤트를 한다고 했을 때부터의 동혁의 표정 변화를 보았다. 이미 동혁이 준회를 좋아하구나라는 걸 감지 하였고, 동혁의 입에서 직접 듣고 싶었다.
"형..."
"응. 그래."
"저 준회한테 그랬어요. 아침마다 매일 깨워 줘야 할 사람이 없어서 좋았고 학교 끝나고 챙기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고..."
한빈은 그 말을 듣자 조금 의아했다. 저게 진심인지 아니면 일부러 그런 건지 살짝 헷갈렸기 때문이다.
"일부러 그랬어요. 갑자기 준회가 그러는 게 너무 부담되고 헷갈려서... 근데요 나 매일 아침마다 준회 핸드폰 번호를 눌렀고, 매일 하교하는 길이 너무 어색헸어요. 준회 생각에 자다가 운 적도 많고요. 번호 바꿔서 전화해 볼까라는 생각도 여러번 했어요. 그리고 저 사실 서울 다시 올라 와서 입학식 때 준회를 봤어요. 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동혁은 눈물을 흘리며 한빈에게 말을 하였고, 한빈은 그런 동혁이 그저 안쓰러울 뿐이었다.
"그 날 준회가 제 손목을 잡고 학교 뒷편으로 가서 그랬어요. 찬우랑 바람냤냐고... 전 그게 너무 서운했어요. 제가 믿음을 주지 않는 것도 아니었는데 준회는 그것 밖에 생각을 못하나... 자기도 진환이 형이랑 오해할 만한 행동 다 했으면서... 정말... 그 땐..."
"철이 없었잖아. 질투를 그런 식으로 표현하고 아마 너도 많이 지쳐 있던 것 같네."
한빈이 할 수 있는 말을 고작 그것 뿐이었다. 어떻게 동혁을 달래 줘야 할지도 몰랐고, 또 달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한빈은 일어서면 동혁의 머리를 쓰담은 후 말을 이었다.
"다음에 보자 오늘은 날이 아닌 것 같아. 내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고 나중에는 울지 말고 좀... 다음에 만날 땐 형한테 혼날 준비해라."
한빈은 동혁을 위해 자리를 비켜 주었고, 동혁은 그자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울기만 할 뿐이었다. 몇 십분을 울었는지 맞으편에서 똑똑이라는 소리가 들려 쳐다 보니 준회였다.
"한빈이 형이 가보라고 해서."
어젯밤 다시는 안 볼것 같은 표정을 하고선 나가던 준회가 제 앞에 있는 게 너무 놀라웠다.
"왜 울고 그러냐 마음 아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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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글이 점점 똥망이 되어가죠 ㅎㅎㅎㅎ 글잡으로 괜히 옮겼나 봐요 ㅎㅎㅎ ㅎ
암호닉
[초코콘]
준혁 불맠은 나중에 메일링으로 보내 드릴게요 ㅎㅎㅎ 암호닉 신청은 [] 안에 암호닉 써 주시면 됩니당. ㅎㅎ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독자님들에게 드릴 선물이오니... 완결을 기다려 주세요 얼마 남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