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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EXO/찬백] 죄와 벌 - 네 번째 이야기 | 인스티즈

 

 

 

 

 

 

 

괜찮아요? 안색이 안 좋아보여요.

말도 없이 오랫동안 문 닫고, 그럴 분이 아니신데. 그럴 틈도 없이 아팠던 거예요?

얼마나 아프신 거예요. 더 쉬시지.

 

 

 

 

 

며칠 동안 말도 없이 카페 문을 닫아서 그런지 오랜만에 오픈하자 단골 손님들이 백현을 걱정했다. 눈에 띄게 수척해진 얼굴이 단번에 요 며칠 앓았다는 것을 보여줬고, 백현이 애써 짓는 웃음 또한 힘들어보였다. 그렇게 나가서 놀기를 좋아하던 동생 정현도 오늘은 진득히 카페에 있는다. 정말 걱정되는 건지 들어가 있으라고, 쉬라고. 자기가 혼자서 하겠다는 정현의 말에도 백현은 고개를 젓는다. 그리고 애써 웃으며 정현을 안심 시킨다. 손님들을 안심 시킨다. 자신을 안심 시킨다. 괜찮다. 괜찮다 나는.

 

사실 백현은 하나도 괜찮지 않다. 눈에 다 보이는 거짓말이다. 찻잔을 닦을 때도, 커피를 우려낼 때도 테이블을 치울 때도. 멍했다. 넋을 놓은 사람 같았다. 어딘가에 정신을 팔린 듯 그렇게 넋을 놓고 있었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것인지 눈 밑이 퀭 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해서 턱선이 조금 더 날렵 해졌고, 얇디 얇은 손가락은 안쓰럽게 뼈마디만 보였다. 보는 사람들마다 혀를 끌끌 찼다. 안됐네. 이별이라도 한 건가.

 

백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밥 먹을 거냐는 정현의 말에도 고개만 절레절레 저었다. 그런 백현 때문에 정현이 카운터를 보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손님들은 물었다. '여기 사장님 무슨 일 있어요?' '어디 아픈 거 아니죠?' 정현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싱긋 웃어보이며 괜찮다는 듯 '별 일 없어요. 걱정 마세요.' 솔직히 여기 차 마시려는 것도 그렇겠지만 백현을 보러 오는 여자들이 대부분인데 백현이 아닌 다른 여자가 카운터를 보니 그렇게 알바를 안 둔다고 하던 백현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카운터를 보는 알바생 이 여자가 누군지 궁금도 하고 괜히 오지랖도 넓어지는 건 당연했다. 정현은 창가 쪽에 있는 구석진 테이플에 앉아 멍하니 앉아 있는 백현을 바라봤다. 저런 사람이 아닌데. 백현의 저런 모습이 낯설었다.

 

 

 

 

 

 

 

 

 

 

 

 

 

 

 

 

 

 

 

 

 

[EXO/찬백] 죄와 벌 - 네 번째 이야기 | 인스티즈

[EXO/찬백] 죄와 벌 - 네 번째 이야기 | 인스티즈

 

 

 

 

 

 

 

 

 

 

 

 

 

 

 

 

 

'백현아! 무슨 일 있어? 왜 이렇게 우울 하실까.'

'별 일 없어...'

'에이, 왜그래. 나 맘 아프게. 좀 웃어봐 백현아. 응? 나 좀 봐.'

'아, 부끄럽게 진짜... 자꾸 쳐다 보지 마.'

'왜그래. 솔직히 너 이러고 있는 모습도 예뻐서 미칠 것 같은데, 너 웃는 건 더더 예뻐. 알지?'

'으, ...오글 거려.'

'다 널 사랑해서 그래-'

 

 

 

 

 

 

 

 

 

 

백현을 꼭 껴안은 찬열은 이렇게 있어도 마냥 좋다는 듯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듯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주위 시선에 예민 했던 백현은 항상 힘들어했다. 찬열과 헤어질까 하는 생각도 몇 번을 했다. 자신만 힘들면, 그러면 상관 없었다. 그런데 자신 때문에 찬열이 욕 보이니까. 찬열이 마저도 힘들어지니까. 그게 싫었다.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입술을 꾹 깨물고 끅끅 눈물을 참은 적도 있는 반면에, 바닥에 주저앉아 아이 마냥 엉엉 소리내어 운 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찬열은 백현을 달래주었다.

 

 

 

아니야, 너 잘못 아니야 백현아.

남들 시선이 뭐가 중요해. 우리가 사랑하면 그만이잖아. 뭐가 문제야.

우린 남들보다 조금 힘든 사랑을 하는 것 뿐이야. 그렇지만 서로 많이. 많이 사랑하잖아. 안 그래?

 

 

 

매일 사랑한다 속삭여주고 입을 맞추는 입술이. 따뜻하게 모든 것을 다 품을 듯 끌어안는 팔이. 귀엽다며 이걸 어떻게 해야할까 볼을 꼬집는 손가락이. 장난스레 머리를 헝크리는 개구진 모습도 있지만 눈물범벅이 되어 엉망이 된 얼굴을 보면 꺼리낌없이 정리해주는 찬열의 손이. 밤마다 뜨거운 숨을 뱉으며 황홀해 미칠 듯 백현을 가득 담는 그 눈빛이. 몸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터치하며 전부 다 녹일 듯 진득히 지분대던 찬열의 손길이. 백현에게 전해지는 찬열은 항상 다정했다. 모든 것이. 전부.

 

가끔 가다 크게 다투는 날이 있어도 끝은 항상 찬열이 굽혀줬다. 자존심이 센 찬열이었지만, 백현 앞에선 언제든 무릎을 꿇어줄 수 있었고. 언제든 등을 보여 업어줄 수 있었으며, 언제든지 손을 내밀어 지친 백현을 잡아줄 수도 있었다. 가끔 사람들은 백현에게 그랬다. 넌 복에 겨운 거라고. 그런데 익숙해서 모르는 거라고. 나중에 가슴 치며 후회 할 날이 올 거라고. 찬열의 반 만이라도 그렇게. 표현을 해보라고.

 

 

 

 

 

 

 

 

 

 

진작 좀 그랬을 걸 그랬다.

진작 좀 표현 해볼 걸 그랬다.

진작 좀 찬열의 반 만이라도. 해볼 걸 그랬다.

 

 

 

 

후회는 항상 뒤늦게 온다.

 

 

 

 

 

 

 

 

 

 

 

 

 

 

 

 

 

 

 

 

 

죄와 벌

 

 

 

 

 

 

 

 

 

 

 

 

 

 

 

 

 

 

 

 

 

 

 

 

 

 

 

 

 

 

 

 

[EXO/찬백] 죄와 벌 - 네 번째 이야기 | 인스티즈

[EXO/찬백] 죄와 벌 - 네 번째 이야기 | 인스티즈

 

 

 

 

 

 

 

 

매일 생각했다. 일부러 하려는 것도 아니었다. 무의식 중이었지만 진심이었다. 변백현이 보고 싶었다. 뭐, 그런 쪽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렇지만 변백현이 보고 싶었다. 궁금한 것이 많았다. 오늘은 꼭. 꼭 있어라. 이제 머리 아픈 것도 내성이 생겼나. 머리가 아파와도 생각을 접지 않았다. 오히려 보란 듯이 더 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거울 앞에서 은근 꾸미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내가 뭣하러? 연신 큭큭 웃던 찬열이 두 손을 꾹 쥐었다 폈다.

 

 

 

오늘은 꼭 있어라.

 

 

 

 

카페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았다. 카페가 점점 가까워오자 이제서야 긴장이 되는 건지 마른 입술을 연신 혀로 축였다. 카페가 열려 있었다. 저도 모르게 찬열은 흰 치아를 드러내고 씨익 웃어버렸다. 창문에 비치는 찬열의 꼴이 왠지 멍청하게 보였다. 큼큼. 마음을 간신히 추스리고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여느 때처럼 조용했다. 손님이 많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적지도 않았다. 고소한 커피 향이 코를 자극 시켰다. 카운터엔 백현이 없었다. 멍하니 서있던 찬열이 카운터로 걸음을 빠르게 옮겼다. 어서오세요. 높지도 않고, 그렇게 낮지도 않은 톤인 여자가 환하게 웃으며 찬열을 반겼다. 백현과 닮았다.

 

 

 

 

 

 

 

 

 

 

"여, 여기. 사장님 안계세요...?"

 

 

 

 

 

 

 

 

 

 

 

씨발. 이게 웬 못 볼 꼴이야. 긴장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내는 듯 말이 더듬어졌다. 사장님이요? 정현의 목소리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현을 바라봤다. 사장님 저기. 앉아계시는데요? 구석진 테이블을 가르키는 정현의 손을 따라 찬열은 눈을 돌렸다. 얼이 빠진 사람처럼 멍하게 창밖만 바라보고 있는 백현이었다. 무슨 생각이 그렇게 많은 것인지. 아니. 딱히 생각하는 사람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그냥, 귀신한테 기를 다 빨린 사람이라고 해야 표현이 되려나. 쉽게 단어로 표현 하자면... 이 단어가 제일 알맞는 것 같다. 폐인.

 

 

 

 

 

 

 

 

 

"사장님은 무슨 일로?"

"...네?"

"사장님이랑 무슨 사이세요?"

 

 

 

 

 

 

 

 

 

무슨 사이? 정현의 말에 찬열이 한동안 조용히 입을 꾹 다물고 생각했다. 그러게. 우리가 무슨 사이지? 초면에 섹스한 사이요. 라고 말하면 기겁을 하려나. 딱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그냥, 좀 아는 사이요.' 정현이 고개를 갸우뚱 한다. 제 말이 이상한가? 하지만 곧바로 눈웃음을 짓곤 고갤 꾸벅인다. 볼 일 보라는 거였다.

 

정현을 따라 고갤 꾸벅인 찬열이 꿀꺽. 침을 삼켰다. 주먹을 꾹 쥐었다 피며 천천히. 천천히 백현에게 다가갔다.

 

무슨 생각에 잠긴 것인지 찬열의 기척에도 백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멍하니 창밖만 바라볼 뿐이었다. 찬열이 백현의 앞자리에 앉았음에도 백현의 시선은 그대로였다. 저기요. 찬열이 용길 내어 불렀다. 대답이 없다. 저기요. 방금보단 조금 큰 목소리로 다시 불렀다. 역시 대답이 없다. 눈 뜨고 잠이라도 자는 건가. 뒷머릴 긁적인 찬열이 테이블을 노크하듯 두드렸다. 이봐요. 그제서야 시선을 느릿하게 돌리는 백현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짐작 조차 가늠 조차 가지않는 눈빛이다. 그 눈동자 안은 깊고도 깊었다. 그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던 찬열은 금방이라도 빨려들 것 같아 얼른 시선을 옮겼다.

 

 

하지만 곧바로 다시 쳐다봤다. 역시나 멍한 표정이었다. 작게 입을 연 모습이. 얼 빠진 표정이 맞았다. 초점없이 아무런 감흥도 없던 백현의 눈이 이윽고 크게 떠졌다. 박찬열? 박찬열이 왜? 백현은 어안이 벙벙 했다. 이게 꿈인가 싶었다. 백현이 피식 웃으며 고갤 힘없이 저었다. '이젠 환영까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찬열이 피식 웃어버렸다. '환영 아니에요.'

 

 

 

 

 

 

 

 

 

 

 

"찬열이 너가, 여길 왜..."

 

 

 

 

 

 

 

 

 

 

 

 

목을 쓰지 않았던 건지 잠겨있는 목소리가 안쓰러워 보였다. 백현은 이 상황을 받아드릴 수 없었다. 그리곤 혼자 중얼 거렸다. 내가 무슨 짓을 했는데, ...내가 무슨 짓을 했는데 너가 여길... 믿을 수 없는 눈치였다.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다. 그렇게 말해버리고 가던 그 날 찬열을. 다시는 영영. 보지 못할 줄 알았다. 분명 백현이 싫다고 말했던 찬열이었다. 운명이니 인연이니 믿지 않는다고, 설령 그런게 있다고 해도. 백현이 싫다고.

 

박찬열과 변백현이 사랑할 일은 없을 거라고.

 

그렇게 말했던 찬열인데, 그 찬열이. 그 박찬열이 지금 백현의 눈 앞에 있다. 눈을 여러 번 비벼도 봤다. 정말 환영이라면, 이게 환상이라면. 아니 이게 꿈이라면. 백현은 영영 깨고 싶지 않았다. 영영 깨지 않고 이 꿈에서 계속. 평생. 그렇게 찬열을 제 눈 앞에 두고 싶었다. 여긴 어떻게 왔냐는 백현의 말에 찬열은 고민도 없이 말했다. '보고 싶어서요.' 저 미친새끼... 백현은 속으로 찬열을 씹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 심장 막 건드리는 건 여전하다고. 그렇지만 기분 나쁘진 않았다. 오히려 미칠 것 같았다. 너무 좋아서. 아무런 말도 못하는 백현과 달리 찬열은 궁금증 많은 어린 아이의 눈빛으로 백현을 바라봤다.

 

 

 

 

 

 

 

 

 

 

"나 그쪽한테 궁금한게 많아요."

"......"

"다 물어볼 거예요. 지겨워도 다 들어야 돼요. 그쪽이 자꾸 나 힘들게 하니까, 아프게 하니까."

"내가 널 힘들게 해?"

"......"

"나때문에 많이 아팠어 찬열아...?"

 

 

 

 

 

 

 

 

 

백현이 많이 아파보였다. 생각을 해서 머리가 아픈 거? 백현이 들음 코웃음 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비아냥 거릴 것이다.

너 머리 아픈게 내가 아픈 것보다 더 아파? 하고.

금방이라도 울 듯한 얼굴로 절 진심어린 맘으로 걱정해주는 백현에게 문득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뭔가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난 생각을 많이 하면 머리가 아파요. 언제부터였는지, 나도 몰라. 조금이라도 생각이 깊어지면 그걸 막으려고 하는 것처럼. 생각을 더 한다면 안된다고 말하는 것처럼 머리가 아파와요. 그래서 항상 생각 같은 거. 깊게 하면서 살지 않았어. 쿨 했다고요 난. 그런데 그쪽을 만난 뒤로 전보다 머리가 더 아파요. 그런데 생각이 자꾸 나. 생각이 깊어져. 다른 때 같았음, 생각을 접을 법도 했는데. 당신은 그게 쉽지 않아요. 의도하지 않아도 떠올라. 당신이 그래요. 당신이."

"찬열아."

"근데 난 당신을 몰라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난 당신을 몰라. 당신 이름이 뭔지, 나이가 몇인지. 어디 사는지. 나를 어떻게 아는 것인지. 다 모른다고요."

"백현이에요. 변백현이에요 난."

"난 당신이 미워요. 아니, 미웠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지금도 밉다면 미워요.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으니까. 어디에서인지는 몰라도 내 머릿속에서 스물스물 기어나오니까."

"......"

"난 당신이 궁금해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변백현이 궁금하다. 좋은 거 아닌가. 하지만 백현은 웃을 수도, 울을 수도 없었다. 표정관리를 못했다. 입가가 덜덜 떨려왔다. 찬열은 그런 백현의 모습을 빠짐없이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눈에 가득 담았다. 예전에 아주 옛날에 찬열을 보는 것 같았다. 한없이 사랑스럽다는 표정으로 하나도 놓치지 싫다는 눈빛으로 백현을 가득 담았던 그 눈동자. 사랑한다는 마음만 없을 뿐이지, 눈동자는 여전했다.

 

다시 한 번 확신했다. 박찬열이 맞다고. 백현이 그토록 기다린 찬열이 맞다고.

 

 

 

 

 

 

 

 

 

 

 

 

"한 달. 한 달 시간을 줄게요. 난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요. 물론 지금은요. 한 달 뒤에도, 지금처럼 모를 수 있어요."

"......"

"인연이든 운명이든 난 신경 안 써요. 노력이에요. 변백현 노력."

"내가, ...제가 어떻게 하면 돼요?"

"내가 당신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해요. 기억 나도록. 당신이 하는 말 지금은 모르지만, 한 달 뒤에는. 다 알도록. 아, 그땐 그랬었지. 너는 그때 그랬어. 이러도록. 당신이 해봐요."

"한 달이요...?"

"자신 없어요?"

"...한 달이 지났는데도, 기억을 못하면요? 그럼 어떡해요?"

"그땐. 당신도 나 잊어."

 

 

 

 

 

 

 

 

 

 

 

 

 

 

찬열은 백현을 항상 녹게 만들었다.

화가 난 백현도 기분 좋은 백현도 슬픈 백현도 모두 풀리게끔. 백현이 찬 눈이라면, 그에게 있어서 찬열은 따뜻한 태양과도 같았다. 그를 녹여줄 그런 태양. 하지만 그런 태양은 따갑게도 만들었다. 따갑다 못해 아프도록 만들었다. 살을 파고들어 고통을 주었다. 아프다 박찬열 입에서 나오는 말 하나하나가. 비수처럼 백현의 심장을 내리꽂았다.

 

백현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자신이 없었다. 찬열의 기억을 되돌아오게 하는 것도 자신이 없었지만, 찬열을 잊으려는 것도 자신이 없었다. 잊었으면 진작 잊었다. 이십 몇 년 동안 보지도 스치지도 못한 찬열을 잊을 수 있었으면 진작에 잊어버리고도 남았다. 오히려 아예 못 봤을 때가 더 잊기 쉬웠겠지. 하지만 지금 박찬열은 백현에게 너무 가까이 있었다. 잊을 수도 없이 가까이 있었다. 백현은 천천히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속으로 되뇌이고 또 되뇌었다. 한 달. 한 달. 한 달...

 

 

 

 

 

 

백현에 대해 대충 알게된 찬열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런 찬열을 올려다보는 백현이다. 불편함은 조금 사라진 것인지, 이제부터 맘을 주려고 다짐한 것인지 찬열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정리하다 백현과 눈이 마주치자 씨익 웃어보인다. 아, 그때 같다. 중얼 거리는 백현에 눈을 동그랗게 뜨는 찬열이다. 언제? 라고 묻는 것 같았다. 처음 만났을 때. 인연이라면, 또 만나겠죠. 라고 너가 했을 때. 그때 지었던 웃음. 백현은 그렇게 웃었다. 안심 시키려 애써 웃는 그 쓴 웃음이 아니었다. 정말로, 행복해보였다. 그 웃음은 남을. 찬열도 따라 웃게 만들었다. 피식.

 

 

찬열이 난데없이 백현에게 손을 뻗는다.

멀뚱히 찬열의 손을 바라보는 백현은 전혀 모르겠다는 눈치다.

잡으라는 듯 손을 살랑살랑 흔들었다.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찬열의 손을 맞잡은 백현이 소녀같이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한 달, 잘 부탁해. 변백현."

 

 

 

 

 

 

 

 

 

 

 

 

 

 

 

 

 

 

찬열은 내심 바라고 있었다.

기적을.

 

 

 

 

 

 

 

 

 

 

 

 

 

 

 

작가 曰

늦어서 죄송해요ㅠㅅㅠ 여러분 감기 조심하세요 숨을 못 쉬어서 죽을 것 같아요

그래도 떡은 찧고 죽게씃빈다ㅇ<-<

한 달 동안 둘한테 어떤 일이 있을지

아~~~~나도 궁금하다~.~

다음 편부터 회상도 종종 나올 거예요

내일 불금이에요 재밌게 보내시고 눈도 온다니까 감기 조심하고 빙판길 조심해요

댓글 신알신 암호닉 모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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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환영★

 

메모리카드 / 우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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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얼른 찬열이가 기억을 찾았으면 좋겠네여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으아우어우ㅠㅠㅠㅠ아어우ㅠㅠㅠ 진짜너무재미ㅛ어여ㅠㅠㅠㅠㅠ 사앙래오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아신하구갈개여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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