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조각
오피스텔과 원룸으로 빽빽한 이곳에는 구석진 골목 가운데에 낡은 간판 조차도 없는 식당 하나가있다.
밤 열시가 되면 문을 열고, 아침 일곱시에 문을 닫는 저녁 때를 놓치고 늦게 퇴근하는 사람과 다른 사람들 보다는 조금 일찍 출근하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그런 식당이 있다.
이 식당은 일반 백반집과 메뉴는 다를 게 없지만, 간단한 먹고싶은 것을 말하면 대부분 만들어주는데
아는사람들만 아는 김치볶음밥은 끝내주게 맛있어서 메뉴에도 없는데 늘 주문 일위를 달리고있다.
이 식당은 한 번에 많은 손님이 오지 않고, 끊임 없이 한 두명 씩 오는 식이다. 대부분은 혼자오는 회사원이나 아저씨들이 많아서 두명씩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4개가 전부다.
또 음식이 나오는 곳 앞에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자리가 두자리 정도 있는데, 이 자리는 항상 만석이다.
이유는 사장인 도씨가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고, 그가 바쁘지 않으면 그와 얘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말수가 적어 대부분 설겆이를 하며 손님들이 하는 말을 들어주는게 고작이지만, 늘 그자리에 출석도장을 찍는 박 모씨의 증언에 따르면
그가 제 말을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거려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고 그런다.
도형 저왔어요~
아! 왜 문은 닫고 지랄이야-
탁 문이 닫히자마자 드르륵 다시 문이 열리는 소리가나고, 두 남자가 투닥투닥 거리며 들어온다.
경수는 살짝 웃으며 꾸벅 인사를 하고는 김치볶음밥을 하기위해 돌아섰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김치볶음밥이 두 사람 앞에 놓여졌다. 볶음밥 위에 계란후라이는 찬열의 것은 완숙, 백현의 것은 반숙이다.
늘 시끄러웠던 그들은 허겁지겁 밥을 헤치우기 시작하고, 여느때와 같이 달그락달그락 경수는 설겆이를 시작했다.
아 잘먹었다-
먼저 밥을 싹싹 비운 백현이 셀프지만 경수가 갔다준 물 한컵을 원샷하고는 끅 하고는 트름을 했다.
"그러고보니까 사장님은 밤낮 바뀔텐데 안힘들어요?"
백현이 팔을 괴고 설겆이를 마치고 식기를 정리하는 경수에게 묻자 경수가 조용히 대답했다.
"..예, 뭐 익숙해져서"
그리고 밤낮 바뀌는 거 빼고는 사람도 별로 없고 눈치 볼일도 없고 편해요. 경수가 덧붙이며 작게 웃었다.
"도형 진짜 우리 회사 구내식당에서 하시라니까, 형 실력이면 대박날텐데-"
쩝 하고 입을 다신 찬열이 퉁퉁 배를 치면서 아저씨같이 말했다. 어 잘먹었다-
찬열과 백현은 여기서 조금 떨어진 오피스텔에 산다고 했다. 옷이나 가끔 듣는 말을 종합하면 찬열과 백현은 일반 회사원은 아니고 회사를 물려받는 것 같았다.
왜 일주일에 한번은 퇴근 후에 이 초라하고 허름한 식당에 들리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번에 술에 떡이된 둘을 발견하고
제 식당으로 데려와 해장국을 끓여준 후에 자주 찾는 걸 보니, 고마워서 그러나 대충 짐작만 할 뿐이였다.
"..아!"
갑자기 온 어지러움에 살짝 비틀거린 경수가 선반을 잡고서는 고개를 숙였다.
약이 어딨지. 제 앞치마 주머니를 뒤져 진통제를 찾은 경수가 한움쿰을 꺼내 물도없이 집어 삼켰다.
이제 자정인데, 벌써부터 이러면 어떡하지. 잠시 앉아서 숨을 고르던 경수가 드르륵 문이 열리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꾸벅 인사를한다.
어서오세요-
*잔잔하게 흘러가고 달다구리한 연애 이런거 없슴당
*됴총+세준 정도가 되지않을까.. 근데 다음편 나올지 모루겠네요.
*이픽은 암호닉 받지 않습니다만 다른 픽에서 암호닉으루 알아봐주신다면 전 심히 반가워합니다.
*얼른 CARROT! 들고올게요...쭈굴 미아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