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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잉 전체글ll조회 2119l 7

 



조금있으면 준면이형의 생일이라 백화점에서 무얼살까 이것저것 둘러보고 있었다.

직원이 가져온 새제품을 보았을때 역시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의 까탈스러운 성격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모양이다.

 

"파란색은 어떠신가요?젊은 20대 남성분들이 선호하는 색상이예요."

"더 심플한것 없나요?"

 

내 말에 직원이 지쳤다는 표정을 했다.

나의 이런성격에 루한도 지쳤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우리는 자연스럽게 헤어졌지.

나는 무심하게 다음 제품을 기다리며 쇼윈도에 기댔다.

 

 

"이걸로 해주세요."

 

쇼윈도에 무심하게 기댔는데 믿을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 본능적으로 쇼윈도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그 속에서 믿을 수 없는 얼굴을 보았다.

긴 속눈썹이 음영을 드린 익숙한 그 남자를.

우리는 유리 속에서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고개를 든 우리는 눈을 다시 마주쳤다.

 

"손님-"

 

직원이 다가와 내게 신제품을 내밀었을때 루한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매장을 뛰쳐나갔다.

도망쳤다.

나는 그대로 얼어붙은채 정지된 시간속에서 그의 눈동자를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따라나서야하는지 판단도 서지 못했다.

 

손님.

판매원이 나를 한번더 불렀을때 나는 그제서야 루한을 따라 뛰기 시작했다.

 

 

"루한!!!!!!!!!!!"

 

매장을 나섰을때도 루한은 보이지 않았다.

거의 절망적인 심정이 되었을때 사람들을 밀치며 에스컬레이터를 뛰어내려가는 그를 보았다.

내가 필사적으로 그를 쫓았지만 어림없었다.

 

루한은 고등학교때부터 운동에 거의 동물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달리기며 축구며 정말 못하는거 하나 없었다.

그에 비해 난 달리기도 걷는 수준이었다.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지만 멈출수 없었다.

지금 그를 놓치면 영영 보지 못한다는 생각이 엄습했다.

당장이라도 달리기를 멈추면 토가 올라올것같았다.

 

지하주차장에 들어섰을때도 난 루한을 잃어버렸다.

어디지,어딨지.

나는 숨을 헐떡이며 좌우를 살폈다.

정말 그를 놓쳐버리면 미쳐버릴것 같다.

 

끼이이이익-

 

검게 선팅된 차한대가 브레이크도 제대로 잡지 못한채

급하게 속력을 내서 출구로 향해 달려나가고 있었다.

나는 미친사람처럼 달려가 그대로 차앞에 뛰어들었다.

엄청난 헤드라이트에 눈을 질끈 감은채.

 

 

 

"오세훈!!!!!!!!"

 

 

죽지 않은건가.

다리가 후들거려 털썩 주저 앉았다. 차는 내 앞에 정지되있었다.

멍하니 꺼진 헤드라이트를 보며 헤실헤실 웃었다.

드디어 만났다 그를.

진짜 루한을.

 

"미쳤어?!!!일어나!!!!"

 

그는 거칠게 내 팔을 잡아 일으켰다.

 

"그대로 치었으면 너 죽었어?!!!알아?!!죽었다고!!!!"

 

예나지금이나 내 성격이 문제인건 확실하다.

그의 고함소리가 주차장에 울린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내 팔을 잡은 루한의 팔을 도로 잡았다.

다신 놓지 못하도록 아주 세게.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지금 이대로 갔으면 영원히 나 안 찾아올꺼잖아!!!!"

"지금 그게 문제야?!!!!!"

"지금 나한테 그게 문제야!!!형이 그렇게 사라지는거!!!내가 그렇게 그리던 사람이 내 눈앞에서 사라지는데 어떻게 그냥 보내!!!!어?!!!"

 

루한은 냉정한 얼굴로 내 팔을 뿌리쳤다.

그는 알고 있었다. 내게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는 것을.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차에 탔다.

나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조수석에 무작정 타자 루한은 당혹스러운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내려."

"......"

"내리라고."

"싫어,형은 사년만에 본 애인한테 한 말이 미쳤냐..죽었어..그런거 밖에 없어?"

"오세훈."

"그런거 밖에 없냐고?!!!!!"

"........"

"나한테 할말이 그것 밖에 없어?!!!!"

 

 

그리고 울었다.

좀 더 따뜻하게 대해 줄 수있는 그였다.

하지만 4년만에 만난 그는 얼음장 같이 차가웠다.

살도 더 빠져 한층더 어른 스러워보이기까지했다.

그가 한숨을 지으며 부드럽게 차를 몰았다.

 

"넌 하나도 안변했어."

"흐으윽."

"울지마,울면 나 차에서 내려서 혼자라도 걸어 갈꺼야."

"형 변했어."

 

간신히 울음을 참고 말하자 그는 더 냉정한 표정을 지었다.

 

"4년이면 충분히 잊을 만한 기간이고 변할 만한 기간아닌가?"

 

그냥 만나지 않는게 좋았을까.

나만의 헛된 상상으로만 남겨두었으면 과거를 회억하기 힘들지는 않았을까.

 

 

"나 몇일전에 형 닮은 사람봤어."

"그래?"

 

루한이 흥미로운 얼굴로 나를 힐끗 바라본다.

 

"그니깐 싸우고 있었어."

"......"

"경찰들이랑,근데 싸우는 모습이 섬뜩했어.그래서 형이 아닌줄 알았지."

"나 아니야."

 

그가 별다른 표정 변화없이 차에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어색한 침묵이 감돌때쯤 그가 입을 열었다.

 

 

"애인 생겼다며,김종인?"

"아니 깨졌어."

".....깨졌다고?"

 

내 말에 루한이 미간을 찌푸린다.

깨졌다..깨졌다...

그가 혼잣말 하듯 중얼거렸다.

 

"깨졌다하니깐 사랑이 되게 쉬워보인다.별거 아닌 사이같잖아."

"가볍게 만난거였어."

"우리도 깨졌니?"

"........."

"정말 애들 말놀음인줄 알았는데 그러네.우리사이도 말장난같다.그래서 지금 누구 만나는데?"

"김준면이라고-"

"아 그 돈 많고 서울대?"

 

루한이 성급하게 내 말을 끊었다. 정말 변했구나.

루한은 내 말을 끊은 적이 없는데.

그냥 끝까지 들어주었는데.

달라진 그가 어색하다.

 

"김준면,예전에 알던 사이였어."

"...."

"네 선택이 옳아,나보단 돈많고 머리좋은 김준면이 네게 어울리지."

"...."

"적어도 내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알면 넌 내 옆에 남게 될까..?"

 

서로가 서로를 포기한게 이렇게 눈물날 만큼 서러울줄이야.

그가 나의 집 앞에 차를 세웠다.

다시 만난 이후 처음으로 그가 따뜻하게 웃어주었다.

두눈이 예쁘게 휘었다.

 

"잘가."

"........"

"너 건강한거 보니깐 보기 좋다."

 

 

그렇게 나의 예전 사랑은 져버렸다.

다시 사랑하면서 살고 싶어따위의 재회는 없었다.

숨을 죽인채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택시를 잡았다.

 

 

"저 앞에 가는 검은차 무조건 따라가주세요."

 

형 알지? 내 성격 쓰레기같은거.

근데 그 성격 4년동안 안변한거.

 

검은차는 경찰서 앞에서 멈추었다.

이유모를 흥분으로 미친듯이 뛰던 내 심장도 멈추었다.

 

[경찰들이랑,근데 싸우는 모습이 섬뜩했어.]

[나 아니야.]

아니라면서...

 

[적어도 내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알면 넌 내 옆에 남게 될까..?]

코웃음을 쳤다.

에이 형이 잘못 찾아온걸꺼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경찰서가 뭐람.

나와 여행을 갈때도 자주 길을 헤맸던 루한이다.

 

 

차에서 내리자 마자 경찰들이 루한을 발로 걷어찬다.

그리고 녹슨 수갑을 루한의 두 팔목에 채웠다.

 

"놔!!!!!!개새끼들아!!!!형한테 손떼라고!!!!!!!!!!"

 

멍하니 그 광경을 택시안에서 보다가 결국 택시에서 내려 경찰들에게 덤볐다.

하지만 힘으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참을 수 없었다.

그 순간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형!!!나 형 다시 보러왔어!!!!!!빨리 도망쳐!!!!아까처럼 도망치란 말이야!!!!"

 

루한이 웃었다.

분명 웃는데 그의 눈가에서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얻어 맞아 입가에 터진 피가 섞여흘렀다.

 

"씨발 뭐가 이렇게 좆같은건데....."

 

루한은 도망치지 않았다.

그의 이성도 도망치지 않았다.

 

 

 

형은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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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신알신보고 바로 달려왔어요ㅠㅠㅠ허류ㅠㅠ마지막까지 웃어주는 루한아ㅠㅠㅠㅠㅠㅠㅠ읽고나서 기분을 뭐라해야할지 모르겠어요ㅠㅠㅠㅠ대박이예요!!!재밌게 잘 읽었습니당
11년 전
독자2
찡하네요..뭔가 데후니의 절박함이 루한이가 웃어서 더 슬픈것같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헐ㅠㅠㅠㅠㅜㅜㅜ루한이도 새훈이도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잘읽고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대박;;;;;; 이런금글은 전왜지금봤을까요ㅠㅠㅠㅠㅠ진짜숨죽여서봤어요..세훈이가 너무아련해서 더인상깊었던..ㅠㅠㅠㅠㅠ루한이도 안타깝고.. 행쇼했으면좋겠는데ㅠㅠㅠㅠ세루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헐안타까워요 세루는항상왜이리아련한건지ㅠㅠㅠㅠ
11년 전
독자7
새드ㅠㅠㅠ세종도 새드ㅠㅠ 세루도 새드ㅠㅠ아 슬퍼요ㅠㅠ 마지막에 루한 웃는거ㅠㅠㅠ아진심 여기서ㅠㅠ엉엉엉
세드는 싫어어어ㅓㅓㅇㅇ어어ㅜㅜㅜㅜㅜㅜㅜㅜ

11년 전
독자8
세루는 너무 아련해요ㅠㅠㅠㅠ 루한이나 세훈이나 슬픈게 잘아울리는듯 그래도 세드는 실타구여ㅠㅠㅠ
10년 전
독자9
ㅠㅠㅠㅠㅠ완전좋네요ㅠㅠㅠㅠㅡ세루대바규ㅠㅠㅠ
10년 전
독자10
헐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운어쩔꺼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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