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츄잉 전체글ll조회 2357l 16

 

오랜만에 보는 오세훈은 검은색교복을 아래위로 착용하고 있었다.

하얀색 와이셔츠에 심플한 군청색 넥타이,마이사이에 살짝보이는 니트도 상당히 예쁘다.

 

"누나,오랜만이네."

 

강제전학,나랑 어울리던 친구녀석들이 다른 학교로 간 이유였고 내가 사촌인 오세훈의 학교로 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세훈은 그럴 줄 알았다는 얼굴로 키득거렸다. 얄미운 얼굴을 보자 울컥했지만 이제 오세훈때문에 뺄 힘조차도 남아있지 않다.

강제전학이라니. 고등학생이 무슨 전학이야,씨발.

담배를 한대 필까 생각했지만 첫 등굣길이라 꿋꿋이 참았다.

 

"이 학교는 규정이 어때?치마길이나 염색이나 파마나 그런거."

"그런거 없어. 근데 누나 치마 짧다 엄청?"

"짧긴 무슨.전에 학교에 입던 그대로 맞춰온거야."

"누나가 괜히 강전당한게 아니구나."

 

 

세창고등학교입구에 들어서자 새학교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는 듯 신식건물들이 예쁘게 색이 입혀져있다.

좁은 운동장을 보니 한숨이 저절로 나왔지만 건물들은 나름대로 운치있었다.

진짜 다 싫다....

오세훈의 도움을 받아 내가 속하게 될 반을 찾았다. 2학년 2반이라고 적힌 촌스러운 파란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내년에 수능을 앞둔 아이들답게 아침자습시간 부터 두꺼운 자습서를 저마다 한권씩 끼고 열심히 눈동자를 굴려가며 풀고있었다.

드르륵-

문이 열리자 뒤로 수십명의 시선이 나에게로 쏠리는 걸 느꼈다. 교실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백희 학생?"

 

중년의 여성인 담임은 나를 천천히 훑어 보다가 경직된 시선으로 다시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미 교장에게 들었을것이다. 다른 학교의 심각한 문제아가 당신네 반으로 전학올 꺼라고.

 글쎄,워낙 만만해야 말이죠.

 

속으로 경직된 담임 비웃으며 맨뒤에 비어있는 자리에 가서 앉았다.

앉자마자 엎드려 자는데 누군가 내 어깨를 흔들었다.

 

"저기-"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들자 남자애가 나의 불쾌한 얼굴을 보고 당황한건지 잠시 마른기침을 했다.

짙은 쌍커풀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깐 정말 배우같다.

잠시 넋을 잃고 그 애를 쳐다보았다.

 

"여기 이미 자리있어."

 

그 아이의 명찰엔 '박찬열'이란 글자가 곧게 수놓아져있었다.

자리있다는 말에 다시 정신이 돌아왔다.

 

"내가 옆반에서 책상이랑 의자 가져올께.괜찮지?"

"싫어,가방 싸는거 귀찮아."

 

공부하던 반 아이들의 이목이 전부 나와 박찬열을 향했다.

강제전학 오기전 내가 대형사고를 쳤을때 교장실에서 싹싹 비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이 학교에서 만큼은 일이 안터지게

노력할려고 하는데 어째 첫날부터 그게 잘 안될것같다.

 

"...내가 가방싸는거 도와줄께."

 

듣기 좋은 중저음의 목소리로 혼잣말 하듯 중얼거리듯 말하던 박찬열의 목소리가 귓가에 웅웅 맴돌았다.

박찬열이 일어나서 내 의자 뒤에 걸린 가방을 만지려고 하자 내가 히스테릭에 가까운 목소리로 소리질렀다.

 

"내 가방 손대지마!!!개새끼야!!!"

 

화가 치민 얼굴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얼이 빠진 박찬열 손에 들린 가방을 빼앗다 싶이 가져왔다.

귀가 병신이 아니고선 내가 한 욕을 반에 있는 아이들이 들었을 것 이다.

기분이 왜 이렇게 엿같지,교탁앞에 서있는 선생도 얼어붙었다.

 

숨이 막힐듯한 적막한 공간에서 정적을 가볍게 깨버린건 도경아였다.

교실 앞문을 열고 다른 애들과 마찬가지로 당황한 얼굴로 서있었다.나는 박찬열이 말하던 자리의 주인이 누군지 눈치껏 알아챘다.

 저애가 그 오세훈이 그렇게 칭찬을 늘어놓던 도경아구나.

 

[ 2반이라고?그럼 경아선배랑 같은 반이네?부럽다. 그 누나 축제때마다 노래부르는데 옆학교 남학생들까지

왔다니깐.하여튼 인기 엄청많아.예쁘기도 예쁘고.]

 

같은 여자인 내가 봐도 예뻤다.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던 박찬열이 도경아를 보자 다정한 표정을 지었다. 

큰 눈에 사랑스러움이 뚝뚝 흘러넘칠 것 같은 앙증맞은 키는 가만히 있던 사람도 호의를 베풀게 할 것 같았다.

 

"자리 없어서 그런 거면 내가 책상 옆반에서 가져올께."

"경아야-"

"괜찮아,전학생이잖아."

"내가 가져올께."

"그럼 고맙고."

 

진짜 둘이서 쌍으로 지랄하는구나. 코웃음을 쳤다.

견디기 힘든 화가 솟구치자 주머니에 한 손을 찔러 놓고 앞에 있던 책상을 발로 차자 책상이 그대로 기우뚱 하더니 쿵 소리를 내며 넘어졌다.

 수많은 시선도 이젠 치가 떨린다.

 

"씨발,좆대로해.애인 챙겨주는 꼬라지하고는."

"......."

"도경아?너가 도경아지."

 

기품이 있어보이는 커다란 눈동자가 나에게 천천히 향한다.

 

"남친한테 그렇게 순순하게 대하다간 따먹힌다?"

 

내 성질이 이따위로 나올질 몰랐다,그것도 첫날부터.

교실뒷문을 열고 나서자 속이 울렁거린다.

정상이 아닌거 알겠지만 내가 정상이 아닌 이유는 너때문이잖아,김종인.

김종인생각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아서 도망치듯 옥상으로 올라갔다.

 

강한척하지만 이 세상에서 제일 나약한 인간으로 만든게 너잖아 김종인.

근데 왜 너는 잘 살고있는건데.

 

***

 

옥상에 가서 소리를 지르며 울었다. 아이처럼 펑펑 울었다.

몸을 웅크려서 귀를 틀어막은채 눈을 질끈 감은채 울었다.

 특히 이런 구름한점 없이 맑은 날이면 더욱 최악이었다. 과거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나를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핏줄인 오세훈이 잡아주었다.

 

"누나!!"

"하지마.......김종인......"

 

바닥에 주저 앉은 나를 오세훈이 일으켰다. 어느새 온몸이 식은 땀으로 젖어있었다.

 

"제발..김종인........"

"나 봐,누나."

"저리가.........."

"누나,괜찮아.이제 김종인은 없어."

 

오세훈의 따스한 온기어린 손길이 내 팔을 붙잡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팔을 빼고 악을 썼다.

나의 비밀을 알고 내 곁을 지켜주는 유일한 사람은 오세훈 밖에 없는 걸 알면서도 김종인은 나를 오세훈조차 두렵게 만들었다.

 

"너는 겪어본적 없잖아!!!!이렇게 맑은 날이 혐오스러워!!!김종인이 나를...날..."

"그냥 난 오세훈이야."

"......."

"난 김종인이 아니야."

 

16살때 였다. 구름한 점 없이 맑은 날 김종인은 날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그 어두운 방에서 김종인은 나에게 강간을 했다.

어둠속에 갇혀 그 순수했던 나를 짓밟은 건. 그리고 원치 않던 아기는...

숨소리가 고르게 될때까지 내 등을 오세훈이 천천히 토닥여주었다.

 

"세훈아...나 그 일있기전까지 멍청할 정도로 착했다..믿겨져?"

"....."

"자기랑 하지 않으면 죽인다고 하진 않았어."

"...근데 왜..."

"그래서 내가 지금 이렇게 쓰레기로  썩어가는 거야."

 

어두운 방에서 김종인은 자기와 하길 원하냐고 물었다. 죽이지 않을테니 겁은 내지 말라며.

울고불며 보내달라고 난리를 쳤지만 제일 중요했던 no라는 의사표현을 하지 않았따는 이유로 김종인은 날 차지했다.

그리고 김종인의 아기를 가졌다. 17의 나이에.

불쌍한 내 아가는 성숙이 되지 못한 내품에서 죽어버렸다.

 

그 죄책감이 날 이렇게 만들엇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헐...백희야ㅠㅠㅜ백희 안쓰러워서 어떡해요ㅠㅜㅠㅠ처음에 백희 막나가길래 뭐지했는데 너무 불쌍해요ㅠㅠㅠㅠㅠ 이거 뒷내용이 있다고 제발 말해주세여ㅠㅠㅠ백희가 과거를 잊고 행복하게 사는 내용은 없는건가요 작가님ㅠㅠㅠ잘 읽구 가요!ㅠㅠ
11년 전
독자2
백희성깔있네여...매력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백희에게 아픈 과거가 있었네요 안타까워요ㅠㅠㅠ 앞으로 셋이 어떤관계가 될지 궁금하네여 다음편기다릴게요 !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3
ㅠㅠㅠㅠ헐 백희에게 이런 아픔이ㅠㅠㅠ안쓰러워요ㅠㅠㅠ나쁜 종인이ㅠㅠㅠ나쁜사람나쁜사람ㅠㅠㅠ뒤에 더 써주시면 안되요???ㅠㅠㅠ궁금해서 현기증 나려고해요ㅠㅠㅠㅠ재밌게 잘 읽고 갑니당
11년 전
독자4
헐...ㅠㅠㅠㅠㅠ백희야ㅠㅠㅠㅠㅠ김종인 이런!!!
11년 전
독자5
헐배키야ㄸㄹㄹ..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가요!
11년 전
독자6
헐작가님 다음편이시긎해여ㅠㅠㅠ
11년 전
독자7
허류ㅠㅠㅠㅠㅠㅠㅠ백희야ㅜ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갸요!
11년 전
독자8
헉...이쁜 백희를 이렇게까지ㅠㅠㅠ아 슬퍼ㅠㅠ 전체적으로 슬퍼서 경아도 차녈이도 슬퍼보여요ㅠㅠ흐규규 다음편이여!!!얼른 2편을!!!
11년 전
독자9
백희 아 어떡해...너무 안쓰러워요 백희가 아픔을 잊을라면 정말 오랜기간이 걸리겠죠 ㅠㅠ
11년 전
독자10
헐 백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김종인야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1
ㅠㅠㅠㅠㅠㅠ 아 근데 경아랑 찬열이랑 너무 달달해보여 ㅠㅠㅠㅠㅠㅠㅠㅠ 부럽다 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2
흐이고ㅠㅠㅠ백희야ㅜㅜ
11년 전
독자14
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변백희불쨩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5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백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잘보고가요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6
배키야ㅠㅠㅜㅜㅜㅜㅜㅜㅠㅠㅠ
11년 전
독자17
ㅠㅠㅠㅠㅠㅠㅠㅜ대박이에ㅛㅠㅍㅍ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1 이바라기 05.20 13:38
트위터랑 포스타입에서 천사님을 모신다가 많은데 그게 뭐야?1 05.07 16:58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5 콩딱 04.30 18:5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2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4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45 콩딱 02.28 04:59
이준혁 [이준혁] 이상형 이준혁과 연애하기 14 찐찐이 02.27 22:0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53 꽁딱 02.26 04:28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걍다좋아 02.25 16:44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걍다좋아 02.21 16:19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45 꽁딱 02.01 05:26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33 꽁딱 02.01 01:12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0 걍다좋아 01.30 15:24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2 꽁딱 01.30 03:35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1 꽁딱 01.30 03:34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그루잠 12.26 14:00
방탄소년단 2023년 묵혀둔 그루잠의 진심4 그루잠 12.18 23:35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상대?184 이바라기 09.21 22:41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 콩딱 09.19 18:10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26 콩딱 09.16 19:40
지훈 아찌 금방 데리고 올게요5 콩딱 09.12 23:42
방탄소년단 안녕하세요 그루잠입니다9 그루잠 09.07 16:56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임창균] 유사투표2 꽁딱 09.04 20:26
이동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하트튜브 08.23 20:46
전체 인기글 l 안내
6/9 7:34 ~ 6/9 7:3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